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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표했던 마무리 투수 중 정대현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정대현은 강속구 투수가 보통인 마무리 투수들의 전형에서 벗어나 언더핸드 투수로 오랜 기간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낮게 깔려 들어오면서 꿈틀거리는 싱커와 솟아오르는 커브, 담대함에 근거한 타자와의 수 싸움 능력까지 더해진 정대현은 빠른 공을 가진 투수가 아니었음에도 마무리 투수로 커리어를 쌓아갔다.



특히, SK 시절에는 SK의 우승을 수차례 견인한 마무리 투수로 국제경기에서는 국가대표도 마무리 투수로 큰 활약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정대현이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금메달을 확정하는 병살플레이를 유도하는 장면은 우리 프로야구사에서 두고두고 회자할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이렇게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정대현이 2011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자 불펜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관심이 상당했다. 원소속팀 SK 역시 팀의 핵심 선수를 잃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이러한 영입경쟁은 정대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실제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성사단계께지 이르렀다. 









하지만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 돌연 계약은 취소되었고 얼마 안 가 정대현의 롯데 이적 소식이 들렸다. 당시 롯데는 불펜 보강을 위해 SK 마무리 정대현과 좌완 불펜투수 이승호를 한 번에 영입했다. 롯데로서는 그들의 숙원이었던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전력에 포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 할 수 있었다. 정대현으로서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은 좌절됐지만, 새로운 팀에서 큰 의욕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다. 



문제는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정대현은 2012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무릎부상을 당했고 장기간 재활 기간을 거쳐야 했다. 롯데로서는 큰 전력 손실이었다. 큰 키에 언더핸드 투수였던 정대현의 투구 폼은 무릎에 무리를 줄 수 밖에 없었다. SK 시절에도 정대현은 등판 간격을 조절 받으며 관리를 받았다. 그런 정대현이었지만,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국제경기까지 쉼 없었던 그의 투구 이력에 그의 무릎이 더는 견디지 못했다. 



긴 휴식기를 가졌던 정대현은 2012시즌 후반기 팀에 합류했고 24경기 등판에 0.64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롯데가 기대했던 강력한 불펜 투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2012시즌 이후 정대현의 기량은 내리막을 걸었다. 부상의 여파는 그의 투구폼에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구위 저하로 이어졌다. 투구시 스탠스가 좁아진 것이 원인이었다. 정대현은 공은 빠르지 않지만, 공 끝의 변화와 묵직한 종속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였지만, 그 힘이 떨어지면서 과거의 위력을 잃고 말았다. 



이후 중간중간 위력을 되찾는 모습도 보였지만, 지속력이 길지 않았다. 계속 이어진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결국, 정대현은 FA 계약기간 4년간 기대했던 활약을 하지 못한채 롯데의 FA 계약 실패사례가 되고 말았다. 정대현은 4년간의 부진으로 두번째 FA 계약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상당한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맞이한 2016시즌에 정대현은 부활의 의지를 보였다. 2015시즌 후 출전했던 국제경기인 프리미어 12에서의 활약은 그의 다음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2016시즌 정대현은 24경기 등판에 17.1이닝 투구에 그쳤고 5.19의 방어율로 불펜 투수로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급기야 정대현은 시즌 후반기 2군으로 내려간 이후 더는 1군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그의 2016시즌은 마무리됐다. 두번째 FA 기회역시 사라졌다. 



2017시즌 정대현은 여전히 롯데 선수로 자리하고 있지만, 연봉은 다시 한번 크게 삭감됐고 팀내 입지도 불안하다. 1군 선수들이 포함된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고 개막전 엔트리 진입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가 자리를 비운사이 젊은 투수들의 성장했고 FA로 영입한 손승락, 윤길현 듀오가 불펜진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여기에 이제 우리 나이로 40대에 접어든 그의 나이도 부담이다. 



정대현으로서는 올 시즌이 어쩌면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대현으로는 롯데에서의 5년간 퇴색된 최고 마무리 투수의 이미지를 그대로 안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건 분명 아쉬운 일이다. 정대현은 우리 프로야구에서 많지 않은 극단적 언더핸드 투수로 희소성과 풍부한 경험이라는 자산이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 불펜진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정대현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2017시즌 정대현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도전하는 위치에 섰다. 더 밀린다면 더는 기회를 잡을 수 없는 벼랑 끝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대현이 이대로 잊혀지는 선수가 될지 베테랑의 힘을 보여줄지 그에게는 흐르는 세월이 조금은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는 2017년의 겨울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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