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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 불안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롯데가 불펜진 개편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롯데는 7월 8일 SK전을 앞두고 필승 불펜진의 한 축인 윤길현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가 내려간 자리는 베테랑 불펜 투수 이정민으로 채웠다. 그 전에 롯데는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필승 불펜 장시환의 2군행과 함께 7년간의 재활 끝에 실전 경기에 나서는 조정훈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롯데로서는 윤길현, 장시환,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 중 마무리 손승락만 남게 됐다. 위험부담도 따르는 결정이지만, 롯데로서는 불펜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윤길현, 장시환의 투구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우선 불펜 에이스로 큰 활약이 기대됐던 장시환은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매 경기 장시환은 대부분 사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승부처에서 1이닝 막아야 하는 불펜 투수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장시환은 사사구를 피하고자 승부를 하다가 공이 가운데 몰려 난타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시즌 초반 kt 불펜진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였던 장시환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가 됐다.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라는 좋은 무기가 있는 그였지만, 계속된 부진은 이런 장점을 무색하게 했다. 어쩌다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기간을 길지 않았다. 



(계속되는 제구 불안, 피하지 못한 2군행, 롯데 장시환)



롯데는 불펜진에서 힘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장시환임을 고려해 그의 회복을 위해 등판 이닝을 조절하는 등 여러 방법을 강구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장시환 스스로도 마운드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결국, 롯데는 장시환이 2군에서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장시환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간 윤길현은 지난 시즌 롯데가 손승락과 함께 영입한 FA로 영입해 큰 기대를 모았었다. 과거 SK 시절 팀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할 정도로 상당한 기량을 과시했던 윤길현이었지만, 지난 시즌 윤길현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내용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마무리 손승락의 부진까지 겹치며 롯데는 불펜 강화라는 FA 영입의 목적을 이룰 수 없었다. 지난 시즌 롯데의 하위권 추락의 중요한 원인 중 손승락, 윤길현의 부진은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였다. 두 투수 역시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손승락과 윤길현은 심기일전을 다짐하며 새 시즌을 맞이했지만, 상황이 엇갈렸다.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로서 든든히 불펜진을 지켰지만, 윤길현은 그렇지 않았다. 윤길현은 기복 있는 투구로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공 스피드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변화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지 못하면서 타자들에 공략당하는 빈도가 여전히 높았다. 슬라이더가 잘 꺾이는 날은 호투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그 역시 장시환과 마찬가지로 반등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시간을 길지 않았다. 7월 7일 SK전에서 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윤길현에 롯데는 2군행을 통보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2군에 머물렀던 윤길현은 이번에는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는 처지가 됐다. 

이렇게 롯데는 불펜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장시환, 윤길현을 모두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불펜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롯데는 이들에게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주었다. 일단 7월 8일 SK전에서 롯데는 불펜진이 경기 후반을 버텨내면서 6 : 4 역전승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7회 초 3 : 4로 뒤지던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는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마무리 손승락은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를 극복하고 무실점 투구로 15세이브에 성공했다. 결과는 좋았다. 

하지만 과정은 여전히 불안했다. 롯데가 좌타자 상대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하고 있는 좌완 김유영은 최근 잦은 등판을 하고 있지만, 매 경기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7월 8일 경기에서도 적시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는 계속된 실패에도 김유영을 승부처에서 좌타자 상대로 기용하고 있지만, 실패한 결과만을 지켜보고 있다. 김유영은 올 시즌 긴 이닝을 투구할 때 그 내용이 좋았다. 제구가 뛰어난 편이 아닌 김유영은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투구감을 찾는 스타일이다. 이런 김유영에게 순간 집중력이 필요한 역할은 맡지 않는 옷을 입히는 것과 같다. 물론,롯데로서는 상대 좌타자를 상대할 좌투수가 절실하긴 하다. 과거 이 역할을 했던 이명우, 강영식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새 역할이 필요하기도 하다. 

여기에 롯데는 그동안 윤길현, 장시환,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모두 비슷한 유형의 투수들로 구성되어 그 위력이 반감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투수들이 모두 슬라이더 계열이 주무기인 탓에 좌타자에 약점도 있었다. 

롯데는 김유영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상대 좌타자를 막아주고 언더핸드 배장호가 손승락에 앞서 등판하는 새로운 불펜운영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김유영도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순위 상승이 필요한 롯데로서는 김유영을 계속 실험할 여유가 없다. 

롯데는 장시환, 윤길현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는 한편, 최적의 불펜 조합을 빨리 만들고 이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순간의 충격 요법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 마운드는 최근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희망적인 요소가 생겼다.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불펜 불안이다. 이 시점에서 필승 불펜 투수 2명을 2군으로 내려보낸 롯데의 선택이 불펜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롯데가 불펜진에 긍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는 여름 반전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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