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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운드가 KIA 타선을 잠재우며 주말 3연전 스윕을 이끌었다. 롯데는 7월 23일 KIA전에서 선발 투수 레일리의 9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완투쇼를 앞세워 3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전 2경기 한 점 차 신승에 이어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5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이어왔던 롯데 선발 레일리는 이번에는 완투 경기를 펼치며 시즌 8승에 성공했다. 레일리는 적지 않은 안타와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 위기에서 오히려 더 집중력을 발휘했고 한 경기를 스스로 책임졌다. KIA 타선은 레일리를 상대로 득점권에서 침묵하며 홈에서의 시리즈 스윕패를 막지 못했다. 

KIA 타선의 부진은 개막 이후 14연승의 무패 가도를 달리던 에이스 헥터의 시즌 첫 패전으로 연결됐다. 헥터는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부재 속에 아쉬운 패전을 기록했다. KIA는 주말 시리즈에서 양현종, 팻딘, 헥터까지 주력 선발 투수가 모두 마운드에 올랐고 호투했음에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전 홈 3연패로 KIA는 최근 연승행진을 재점화한 2위 NC와의 격차가 4경기 차로 줄었다.





롯데 3연승의 원동력을 역시 마운드의 선전이었다. 롯데는 주말 3연전 내내 선발과 불펜진이 조화를 이루며 KIA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선발 투수의 면면은 다소 밀리는 롯데였지만, 김원중, 린드블럼, 레일리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KIA 선발진에 밀리지 않았다.

타선의 움직임은 롯데도 불만족스러웠다. KIA 선발진이 강한 것도 이유였지만, 중심 타선이 해결능력이 떨어지면서 팀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롯데는 중심 타자 최준석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충격 요법까지 사용했지만, 무더위 속에 타선은 전체적으로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필요할 때 득점이 이루어지면서 승리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었다. 금요일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 득점하며 팽팽한 경기 흐름을 롯데쪽으로 돌려놓았고 토요일 경기에서는 0 : 0의 흐름을 대타, 도루 작전으로 깨며 1 : 0 신승을 가져왔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하위 타선이 5회 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3득점 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선발 투수들의 선전과 함께 경기 후반 불펜진이 호투하며 리드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연속 1점 차 세이브에 성공하며 팀 연승에 있어 또 다른 주역이 됐다. 전반기 막바지 어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손승락은 7월 21일 경기에서 8회 1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고 7월 22일 경기에서는 1 : 0 승리를 지키며 역투했다. 

손승락의 최후로 보루로서 제 역할을 다하자 다른 불펜 투수들도 힘을 보탰다. 조정훈은 어느 순간 부활의 아이콘을 뛰어넘어 필승 불펜진의 한 축이 됐다. 조정훈은 주로 8회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7월 22일 경기에서는 시즌 첫 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정훈과 함께 사이드암 배장호는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배장호는 팀 불펜진의 다양성을 더해주는 필수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필승 불펜조와 함께 롯데 불펜진은 베테랑 이정민, 이명우에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장시환, 박진형까지 주말 3연전에서 무실점 투수로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었다.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레일리는 7월 23일 경기에서 완투하면서 한 주간 소모가 많았던 불펜진에 천금같은 휴식을 안겨주었다. 롯데로서는 주말 3연전 내내 원활한 마운드 운영과 함께 승리를 모두 가져가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롯데는 KIA 무패 에이스 헥터에게 시즌 첫 패전을 안겼다는 상징적인 결과물과 함께 KIA전 1승 8패의 절대 열세마저 극복할 계기도 마련하며 의미 있는 한 주를 보냈다. 

이는 마운드의 힘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얼마 전까지 선발 투수 부족과 불안한 불펜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롯데였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다. 롯데는 KIA전에서 연승과 함께 돌아온 에이스 린드블럼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선발 마운드의 높이는 더하게 됐다.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마운드의 안정화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이스 박세웅이 체력적으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앞서 언급한 대로 마무리 손승락이 부상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는 점, 새로운 필승 불펜 조정훈 역시 부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롯데는 부진으로 2군에 머물러 있는 베테랑 불펜투수로 윤길현이 어떤 시점에 제 컨디션을 찾아 복귀할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롯데 마운드는 희망적인 요소가 더 많다. 과연 롯데가 지금의 마운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이는 롯데의 후반기 결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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