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NC의 준 PO는 마운드의 힘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 팀 주력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1차전에서 NC가 연장 11회에 타선이 폭발하긴 했지만, 롯데 마운드가 스스로 무너진 측면이 강했다. 그전까지 NC는 롯데 선발 투수 린드블럼과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조에 고전했다. 2차전에서 NC는 롯데 좌완 선발 레일리에 이어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롯데 필승 불펜조에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전날 연장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롯데는 1차전에서 NC 에이스 해커에 7이닝 1실점으로 팀 공격이 막혔다. 대타 박헌도의 동점 홈런이 극적인 장면으로 남았지만, 김진성, 이민호, 원종현, 마무리 임창민까지 NC 필승 불펜진에 역시 고전했다. 결국, 롯데는 필승 불펜조를 모두 소진한 이후 패배를 당했다. 2차전에서 롯데는 마운드의 힘으로 1 : 0의 짜릿한 승리를 하긴 했지만, 타선이 여전히 침묵했다.
NC가 내세운 이외의 선발 카드 장현식을 상대로 롯데는 7이닝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무사 만루에서 나온 병살타에 의한 득점으로 타점이 아니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레일이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따른 비상 상황을 필승 불펜조가 잘 마무리하면서 승리하긴 했지만, 선발 투수 무게감에서 앞선 경기임을 고려하면 불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필승 불펜조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르며 체력 소모가 컸다는 점도 롯데에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롯데와 NC의 타선은 모두 정규리그 때 모습과 거리가 있다. 롯데는 전준우, 손아섭의 테이블 세터진에 최준석, 이대호, 강민호로 연결되는 경험 많은 클린업, 김문호, 번즈로 시작되는 만만치 않으 하위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후반기 롯데는 상. 하위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득점력을 높였고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 PO 2경기를 통해 롯데 타선은 원활하게 공격이 연결되지 않고 있다.
중심 타선에서 손아섭이 분전하고 있지만, 그 외 주력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득점력에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3번 타자로서 큰 역할을 했던 최준석이 무릎 이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도 부정적으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롯데 타선의 중심인 이대호가 침묵하고 있다는 점은 팀 타선의 부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는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이어진 순위 경쟁을 이겨내고 시즌 3위의 성과를 얻었다. 덕분에 롯데는 와일드 카드전을 피하고 좀 더 휴식을 할 수 있었다. 1경기마다 체력 소모가 정규리그의 몇 배가 될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서 상당한 이점을 얻은 롯데다. 이로 인해 롯데는 마운드의 힘을 비축했지만, 타선이 타격감이 떨어지는 반작용이 나타났다. 롯데 타자들을 NC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점도 야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롯데 라인업을 이루는 상당수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있다.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롯데로서는 마운드가 믿음을 주고 있는 만큼 타선이 응답할 필요가 있다.
NC는 와일드카드전에서 완승하면서 전력 소모를 줄였고 경기 감각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었다. 이 분위기가 준 PO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준 PO에서 NC 타선은 와일드카드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주력 타자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나성범의 방망이가 뜨겁지만 그 외 스크럭스, 박석민 등 중심 타자들이 부진하다. 이는 NC 공격의 흐름을 끊어지게 하고 있다.
준 PO 2차전 0 : 1 패배는 NC에게 아프게 다가온다. 1차전 연장 접전을 승리고 이끈 만큼 2차전 분위기는 NC가 주도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장현식도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했다. 초반 리드를 잡는다면 승리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팀 타선은 초반 1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득점 기회에서 해결 능력이 아쉬웠다. 이렇게 롯데와 NC는 타선의 부진 속에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3, 4차전은 경기장이 NC의 홈인 마산으로 바뀐다. 마산 구장은 타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구장이다. 1, 2차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타자들이 힘을 낼 수 있는 환경이다. 낮 경기에서 야간 경기로 바뀐다는 점도 변수다. 상대적으로 힘을 떨어지는 3, 4선발 투수가 나선다는 점도 타격전을 예상케 하는 이유다.
3차전에서 롯데는 송승준, NC는 맨쉽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부상에서 회복하며 회춘투를 선보였지만, 투구 수에 제한이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지만, 긴 이닝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한 포스트시즌에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롯데는 송승준의 축적된 경험이 빛을 발하길 기대하고 있다.
NC 맨쉽은 시즌 초반 선풍을 일으켰지만, 부상으로 장기가 재활 과정을 거친 이후 위력이 반감됐다. 롯데전 상대 전적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이는 롯데가 하위권을 전전하던 전반기 데이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맨쉽은 와일드카드전에서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불안감을 높였다. NC 역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선발 카드다. 이에 더해 양 팀 필승 불펜조는 1, 2차전을 통해 가동됐고 힘을 소진했다. 3, 4차전에서도 완벽한 투구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런 상황은 1, 2차전과 3, 4차전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어느 팀이 타선이 먼저 잠에서 깨어날지 이는 시리즈 전체의 승패의 좌우할 요소가 될 수 있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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