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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꾸준함의 정석 보여준, 두산 장원준

스포츠/2017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7. 12. 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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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들이 FA 선수를 영입함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장기 계약 후 본래 기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동안 FA 선수들 중 상당수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이 많았다. 이는 FA 거품론이 더 강하게 제기되는 요인 중 하나였다. 물론, 모범 FA 계약의 사례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FA 계약은 구단에게는 큰 리스크를 안고하는 일이다. 

두산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확실한 FA 성공 사례다. 장원준은 2014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원 소속 팀 롯데의 제안을 뿌리치고 두산행을 택했다. 당시 롯데는 4년간 88억 원의 거액을 배팅했지만, 장원준은 그보다 적은 4년간 84억 원을 제시한 두산과 계약했다. 물론, 이면 계약설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장원준의 선택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전통적으로 외부 FA 선수 영입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두산의 과감한 베팅도 놀라웠다. 

장원준은 2004시즌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장원준은 서서히 단계를 밟아 성장한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성장 과정에서 기복이 심한 투구 탓에 안정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장원준이었지만, 힘을 빼는 투구에 눈을 뜨면서 달라지 모습을 보였다. 






2008시즌 12승으로 프로 데뷔 후 선발투수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장원준은 이후 매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유지했다. 어느새 장원준은 좌완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라는 장점, 부상이 없는 단단한 내구성까지 갖춘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했다. 2011시즌에는 15승에 성공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동시대 최고 좌완 투수들이었던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등에 밀려 기량이 평가절하됐고 국가대표 선발에서도 밀리는 불운을 겪었다. 이는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게 했다. 결국, 장원준은 2011시즌 15승을 달성하고도 2012, 2013시즌 군 입대에 따른 공백기를 겪어야 했다. 리그 정상급 투수였던 장원준은 2시즌을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 리그에서 보내야 했다. 이는 선수 커리어에 있어 큰 손실이었다. 

2014시즌 다시 롯데로 돌아온 장원준은 10승을 달성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마침 장원준은 2014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장원준은 롯데 잔류 가능성이 높았다.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라는 상징성이 컸고 롯데가 그를 잔류시키려는 의지도 강했지만, 장원준은 변화를 택했다. 

장원준의 두산행은 롯데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프랜차이즈 선수를 잃었다는 상실감은 상당했다. 롯데 역시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던 투수를 잃으면서 전력에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런 장원준을 얻은 두산은 팀의 약점이던 선발 투수진을 확실히 강화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2015시즌 장원준은 정규 시즌 10승 9패 방어율 4.59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남겼지만, 포스트시즌 호투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장원준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는 두산의 FA 장원준 영입 성공 스토리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장원준은 2016 시즌 15승 6패 방어율 3.32, 2017 시즌 14승 9패 방어율 3.14로 나이가 들수록 더 안정되고 완성된 투수를 했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변화구 조합은 범타 유도에 적격이었고 두산의 수비력과 넓은 잠실 홈구장과 어우러지면서 장원준 투구의 위력을 극대화했다. 장원준이 포함된 두산의 선발진은 2016 시즌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중요한 요소가 됐고 2017 시즌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특히, 장원준은 2017 시즌 여타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떨어진 와중에도 홀로 꾸준함을 유지하며 두산의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주었다. 올 시즌 아쉽게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우승을 내준 두산이었지만, 장원준의 시즌을 성공적이었다. 

2018 시즌 장원준은 두산과의 FA 계약한 4년 차를 맞이한다. 2008시즌 이후 조용하지만 강했던 장원준이었다. 이는 올 시즌에도 다르지 않았다. 두산에서의 지난 3년도 다르지 않았다. 장원준이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또 한 번의 대형 계약 가능성이 높다. 

아직 30대 초반에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 풍부한 경험과 안정감까지 갖춘 좌완 선발 투수에 대한 팀들의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산과의 이면 계약설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가 내년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온다면 큰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장원준에게는 큰 동기부여 요소라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변화기에 있는 두산으로서도 장원준의 꾸준함을 팀을 지탱하는 중요한 바탕이다. 어찌보면 내년 시즌 장원준이 짊어져야 할 짐이 더 무거울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을 살펴보면 내년 시즌 역시 기대감이 더 큰 게 사실이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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