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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롯데의 타선이 최근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롯데는 4월 20일 SK와의 주말 3여전 첫 경기에서 팀 12안타 10득점한 타선의 집중력과 과감한 불펜 운영으로 10 : 5로 승리했다. 5회 초 1사에서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는 1.1이닝 1실점했지만,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그에게는 시즌 2승째였다. 마무리 손승락은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3세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초반 투구 수가 많았던 선발 투수 윤성빈의 투구 수가 4회까지 89개에 이르자 미련 없이 그를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신인 윤성빈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할 수도 있었지만, 윤성빈이 제구가 들쑥날쑥하면서 불안 투구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롯데는 더 확실한 승리를 위한 결정을 했다. 윤성빈을 보호하는 측면도 있었다. 윤성빈은 4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기록했고 롯데 불펜진은 이후 이후 SK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공격에서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4번 타자 이대호가 또 한번 멀티 홈런쇼를 하며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하위 타선인 한동희, 신본기가 각각 3안타와 5타점을 함께 해내며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FA 영입 선수다운 모습을 되찾은 민병헌도 초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롯데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힘을 더했다.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선두 두산을 바싹 추격했던 2위 SK는 롯데전 극강의 에이스 켈리를 내세워 7연승을 기대했지만, 켈리가 초반 공략당했고 3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원하는 경기 흐름을 만들 수 없었다. 켈리는 그의 주무기인 강력한 싱커가 스트라이크 존을 빗나가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승부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거듭 결정타를 허용했다. 특히, 롯데 하위 타자인 한동희, 신본기에 번번이 적시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늘었다. 켈리는 2.2이닝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SK는 켈리 이후 좌완 김태훈과 우완 전유수 두 명의 불펜 투수로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 한 것이 작은 위안이었다. SK는 1회 초 2득점을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공격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팀 7안타는 산발로 처리됐다. 최근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4번 타자 로맥은 집중 견제 속에 4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중심 타선이 최정, 정진기가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더 많은 득점에 걸림돌이 됐다. 

롯데로서는 주중 9위 삼성과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내주면서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그동안 천적과도 같았던 SK 에이스 켈리와의 대결이 부담이었지만, 켈리 공략에 성공하며 승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윤성빈이 또다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면서 여전히 선발투수의 불안감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불펜진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부족함을 메웠다. 

무엇보다 팀 타선이 시즌전 원하는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전날 삼성전에서 수차례 기회를 놓치며 무득점에 그친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였고 초반 실점을 쉽게 역전시켰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돌아온 이대호는 예전과 같은 공포의 타자가 됐고 그가 중심을 잡으면서 상. 하위 타선의 균형이 잘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20일 SK 전은 하위 타선이 폭발하며 보다 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 

이런 롯데 하위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신본기다. 신본기는 4월 20일 SK 전에서 3안타 4타점으로 중심 타자 이상의 역할을 했다. 특히, 3회 말 2사 만루 득점 기회에서 나온 3타점 2루타는 팀이 6 : 2 리드를 잡게 함과 동시에 SK 에이스 켈리를 강판시키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신본기의 3타점 2루타로 롯데는 경기 흐름을 확실히 롯데 쪽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공격에서 신본기의 활약은 올 시즌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롯데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상. 하위 타선의 불균형이 고민이었다. 3루수와 유격수 라인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약하는 점은 팀의 약점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고 신인 한동희가 급부상하면서 고민을 더는 듯 보였지만, 한동희가 신인의 한계를 노출했고 외국인 타자 번즈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하위 타선의 약화가 다시 심화됐다.

하지만 신본기가 3할 타자로 거듭나면서 하위 타선의 힘이 강해진 롯데다. 신본기는 올 시즌 현재 0.343의 타율과 함께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1경기 23안타를 기록할 만큼 꾸준함도 갖추고 있다. 출루율도 0.348로 비교적 준수하고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0.360의 타율로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그의 강점이 수비는 실책을 아직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건실함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 신인 한동희가 급부상하면서 흔들릴 수 있었던 신본기의 입지는 단단해졌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번즈의 타격 부진과 2군행, 김동한, 황진수의 콜업으로 상황에 맞는 라인업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신본기는 매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이고 3루와 2루까지 책임지는 멀티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2012시즌 롯데 입단 이후 수비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신본기였다. 군 제대 후 돌아온 2016 시즌 후반기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에도 눈을 뜨는 듯 보였지만, 2017 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28경기에 출전했음에도 0.237의 타율로 공격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신본기는 타격에서도 팀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는 결코 상대 투수들의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을 하고 있다. 

신본기는 꾸준히 선행을 하는 선수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과 성원을 받았지만, 수비에 비해 상대적을 떨어지는 타격 능력으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2018 시즌에는 타격에서도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활약과 함께 롯데는 하위 타선에서 득점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신본기의 지금 활약이 계속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겠지만, 올 시즌 롯데 타선에서 신본기가 더 많이 언급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헤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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