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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변없이 끝난 프로야구 FA 시장, 일본으로 진출한 두 선수를 제외하고 유니폼을 바꿔입은 선수는 없었습니다. 말은 자유계약이라고 하지만 선수들의 선택권이 극히 제한한 상황에서 팀을 옮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장성호, 최기문 선수의 경우 이들을 원하는 팀은 있었지만 높은 보상금과 보상선수 문제로 팀이나 선수나 그저 바라만 보다 끝나고 말았습니다. 선수의 직업 선택권으로 보장하고 구단의 전력 보강 기회를 주고자 만들어진 FA제도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FA제도의 개선은 만들어지면서부터 대두되었습니다. 제도 초창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으로 팬들과 구단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혜택을 입은 선수들은 생애 거의 한번뿐인 FA 기회에서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팀 선수들을 지키기 위한 보상금 제도가 오히려 선수들의 몸 값을 크게 올리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구단간 과열 경쟁도 한 몫을 했습니다. 여기에 FA로 영입된 선수들이 연봉에 비해 저조한 활약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FA 무용론이 생기고 FA 시장을 바라보는 구단들의 시선도 차가워져 갔습니다.

최근 FA 시장도 소수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제대로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탑 클래스의 선수들은 엄청난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그외 선수들은 시장문을 두드리는 것 조차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보상금 규정은 더욱 더 강화되고 엔트리 18명의 보호선수 규정은 선수들의 팀 이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의지로 팀을 옮길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없습니다. 구단들은 구단들대로 저 비용의 필요한 자원을 영입할 수 없습니다. 선수들이나 구단이나 제도의 문제점은 인식하지만 이의 개선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단들은 선수간 이동이 활발해 지는데 따른 연봉 부담 증가와 전력약화, 특정 구단에 우수 선수가 집중되는 현상을 우려합니다. 선수들은 인상율의 제한 등 제도 개선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합니다.

하지만 불합리한 제도로 불이익을 보는 이들이 많다면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과도한 보상 규정부터 고쳐야 합니다. 보상선수 선수 엔트리를 확대하고 보상금 제도는 없애야 합니다. 팀의 중요한 전력을 이룬 선수가 떠나는 것이 구단에게는 아쉽지만 10년을 봉사한 선수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다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자기 선수를 지키기 위해 마련한 보상금 제도지만 선수들의 연봉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FA를 앞둔 선수에게 구간들은 과학적(?)이라는 연봉고가를 무시한 높은 연봉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보상금을 높여 타팀의 영입을 막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그간의 예에서 보듯 특급 선수에게 구단들은 보상금 규정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 규정으로 구단들은 재정 사정이 열악한 팀에게 현금 트레이드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히어로즈 사태는 FA 보다 적은 돈으로 더 젊고 잘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구단들의 계산속에서 시작된 사태였습니다.

보상제도를 완전히 없애기 힘들다면 시장에 나온 선수들은 그간의 성적으로 등급화해서 그에 맞는 보상 규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 비용 고효율의 알짜 선수들도 보상 선수 규정에 발목이 잡혀 가고 싶은 팀으로의 이동을 제한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팀들도 알차게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시장으로 FA 제도가 발전되어야 합니다. 선수 가치에 대한 평가 시스템과 노하우가 어느정도 갖추어진 만큼 과도한
연봉 인플레 현상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해외 진출 선수들에 대해 한 푼의 보상금을 받지 못하는 구단들이 국내 팀간 이동에만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역차별은 개선되어어야 합니다. 팀간 트레이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구단들의 열린 자세가 요구됩니다. 

FA 소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합니다. 1군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외에 수 많은 선수들이 2군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능과 실력이 있어도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팀 특성에 따라 자신의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 주전 도약의 꿈은 요원할 뿐입니다. 어쩌다 맞이하는 1군 엔트리도 짧은 경험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요. 각 구단들도 자기 팀에 필요한 숨은 보석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데려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일정 기간 1군에 엔트리에 오르지 못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드래프트를 실시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처럼 독립 리그가 활성화되지 않고  뛸 곳이 제한된 상황에서 선수들은 희미하지만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이라는 취득 연한도 단축해야 합니다. 이 기간을 다 채우고 FA 자격을 얻는 것은 선수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고졸 선수들이 프로 신인들의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날로 힘들어지는 엔트리 경쟁에서 입단 첫해부터 주전 자지를 꿰차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몇 년간의 노력이 있어야 주전이 되고 재능을 발휘할 만큼 1군 진입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FA 가 되어도 30살이 훌쩍 넘은 선수에 대한 시장의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구단들 역시 기량이 점점 떨어지는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정점을 지난 선수의 영입은 먹튀 논란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장성호 선수의 FA 계약을 보면서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서 팀을 옮기고 싶은 장성호 선수였지만 제도의 모순으로 뜻을 이루는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할 FA 시장이 극 소수의 돈 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언론들로 몇 십억이라는 수치에만 관심이 있을 뿐 문제점을 다루는 목소리는 너문 희미합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도 3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기량은 많이 발전했고 국제경기의 호성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 받침할 제도나 팀 운영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경기장의 현대화는 비용등의 문제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제도의 개선은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각종 이면 계약이 난무하고 여기 저기서 문제점이 발생하는 FA 제도에 대해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없다는 건 이해되지 않습니다. 구단들이나 KBO는 무승부를 패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제한적인 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프로야구를 크게 발전 시킬 수 있는 제도 개선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메이저 리그와 같은 엄청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수들이나 구단 모두 피해를 입고 있는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이제는 고쳐야 합니다. 2010년 겨울에는 우리 실정에 맞게 모두 윈윈하는 FA 시장이 열리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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