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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손승락은 6월 30일 한화전에서 5 : 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 올랐지만, 한화 지성준에서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내주며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함께 기록했다. 손승락에게는 시즌 4패째였고 5번째 블론세이브였다. 

롯데는 이틀 연속 한화의 백업 포수 지성준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하며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로 벌었던 성수를 모두 잃었다. 롯데에 2번의 치명타를 안겨준 지성준은 한화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롯데전 연승으로 한화는 2위 자리를 더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롯데는 비로 7월 1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행운(?) 덕분에 침체된 분위기를 추스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한주를 2승 3패로 마무리하면서 5위권 추격의 발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이런 패배의 아픔과 함께 마무리 손승락이 다시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이 아쉬운 지난 주말이었다. 손승락은 5월 29일, 31일 LG 전에서 연거푸 세이브에 실패했다. 손승락의 실패는 롯데에 치명적이었다. 그 이후 롯데는 상당 기간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손승락 역시 그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롯데는 손승락을 2군으로 내려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었다. 10일간의 휴식기를 거친 손승락은 1군에 복귀한 이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복귀 후 첫 경기는 6월 13일 삼성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이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9세이브에서 9흡수에 묶여있던 세이브를 추가하며 좋은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6월 24일 LG 전에서는 2.1이닝 멀티 이닝을 소화 하는 역투도 선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수호신 손승락이 다시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6월 27일 넥센전 실점 이후 손승락은 다시 흔들렸다. 급기야 6월 30일 한화전에서는 결정적인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 경기에서 손승락은 2사 1, 2루에서 한화 지성준과 직구로 정면 승부를 했지만, 가운데 몰린 공은 지성준의 영웅 스토리를 만들어주 주는 매개체가 되고 말았다. 

손승락은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를 하는 지성준과 빨리 승부를 해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지성준이 전날 결승 홈런포를 때려내면서 타격 상승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손승락은 자신의 공에 확신을 가졌고 힘으로 맞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결과론이었지만, 최근 사용하기 시작한 포크볼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손승락은 또 한 번의 아픈 기억을 안고 한 주를 마무리하고 말았다. 

손승락은 지난 시즌 나이를 잊게 하는 투구로 호평을 받았다.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한 첫 시즌인 2016 시즌의 부진을 잊게 하는 시즌이었다. 지는 시즌의 37세이브는 2013시즌 넥센 시절 기록한 46세이브 이후 최다 세이브 기록이었다. 방어율로 2점대 초반으로 준수했다. 제2의 전성기를 연상케 한 2017 시즌의 손승락이었다. 구위는 물론이고 주 무기 컷패스트볼의 날카로움도 예전과 같았다. 

하지만 올 시즌 손승락은 직구와 컷패스트볼 위주의 투구가 한계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이전부터 이 투구 패턴의 변화 필요성은 대두되었지만, 손승락은 변화보다는 기존 컷패스트볼의 위력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2017 시즌 그의 노력을 성공적이었다. 2018 시즌도 초반 분위기를 좋았지만, 투구 이닝이 쌓여가면서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이는 타자와의 승부시 투구 수를 크게 늘렸고 많은 투구 수는 마무리 투수에는 큰 부담이었다. 당연히 실투의 확률도 높아졌다. 투구 내용도 점점 불안감을 높였다. 

손승락에게는 잠시 동안의 2군행이 구위를 되찾게 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역시 지속력에는 문제가 있었다. 손승락은 2군행 이후 포크볼을 레퍼토리에 추가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의 무기는 컷패스트볼이었다. 문제는 이 공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공략 당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롯데 포수진의 불안이 손승락이 새로운 구질을 추가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이제는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승락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면 롯데는 불펜진의 불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절대 부족하다. 한때 선풍을 일으켰던 진명호, 오현택 듀오가 이전과 같지 않고, 지난 시즌 필승 불펜 박진형, 조정훈의 1군 복귀는 기약이 없다. 선발 자원인 베테랑 송승준의 불펜 변신이 그나마 힘이 되고 있지만, 송승준은 전문 불펜 투수가 아닌 한계점이 있다. 

결국, 마무리 손승락이 중심을 잡아주고 세이브 상황에서 확실한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신감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손승락으로서는 과감히 변화를 모색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이다. 그만큼 경험이 있는 투수이기에 이런 주문도 가능하다. 

현재 롯데는 불안한 마운드 사정으로 5위권 경쟁의 끈을 힘겹게 붙잡고 있다. 언제든 그 끈이 끊어질 수 있는 롯데의 상황이다. 마무리 손승락이 그 불안감을 조금은 덜어줄 필요가 있다. 그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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