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는 두산의 절대 강세 속에 한화의 약진이 상위권 판도에 큰 변수가 되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특히, 한화는 6월 들어 2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승률 6할을 넘나들고 있고 다소 부족함이 있는 선발 투수진을 불펜진이 잘 메워주고 있고 야수들은 주전, 백업할 것 없이 경기의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단단한 불펜진과 상.하위 타선 구분 없이 집중력을 보이는 타선의 힘은 한화의 역전승의 명수로 만들었다. 한화는 이런 역전승이 쌓이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여기에 2군 육성이 결실을 맺으면서 젊은 선수들이 수시로 1군 엔트리를 노출하고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주전 선수들에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하는 것도 한화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화는 팀의 주력 선수라 할 수 있는 김태균, 정근우가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그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단단한 전력을 바탕으로 한 한화의 상승세를 두고 한때의 바람으로 치부하던 여론은 이제 한화를 상위권 팀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들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한화는 9승 1패의 호성적으로 6월을 마무리했다. 1위 두산과 격차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3, 4위 팀들보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한화의 분위기다.
상위권 팀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한화에 있어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최재훈, 지성준으로 구성된 포수진이다. 한화의 포수진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하며 한화 상승세를 조용히 뒷받침하고 있다. 최재훈은 안정된 투수 리그와 수비 능력이 돋보이고 지성준은 젊은 패기가 타격에서 한 방 능력이 돋보이고 있다.
최재훈은 두산 시절 촉망받는 젊은 포수였지만,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주전 도약의 기회를 잃었고 양의지라는 큰 산에 막혀 백업 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두산의 두터운 포수층은 최재훈의 입지를 점점 줄어들게 했다. 결국, 최재훈은 2017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한화로 팀을 옮겼다. 안정적인 포수 자원이 절실했던 한화는 최재훈을 주전 포수로 기용하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최재훈은 자신의 장점인 수비 능력으로 한화에서 고대했던 주전 포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2018 시즌에도 최재훈의 한화에서 입지는 단단했다. 최재훈은 시즌 개막 후 줄 곳 주전으로 활약하며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하지만 타율 2할을 겨우 넘기는 타격은 최재훈에게는 아쉬움이었다. 팀 타선이 워낙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탓에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주전 선수로서는 부족함이 있는 타격 성적표였다. 또한, 최재훈은 경기 출전수가 늘어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올 시즌 처음으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최재훈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한화로서는 최재훈의 부담을 나눠서 짊어질 백업포수가 중요했다.
이 대목에서 지성준의 존재는 한화에 소중할 수밖에 없다. 2014시즌 한화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지성준은 2군에서 상당기간 담금질을 거쳤고 올 시즌 확실한 1군 선수로 자리했다. 지성준은 최재훈에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출전 빈도를 높이며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방 능력을 갖춘 타격에서의 장점은 최재훈에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다. 득점권에서 높은 타율은 지성준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6월 29일, 6월 30일 롯데전에서는 팀 승리와 직결되는 결정적인 홈런을 경기 후반 폭발시키며 올 시즌 최고의 순간을 보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앞선 타격 능력과 경기를 치를수록 향상되는 수비 능력까지 지성준은 후반기 최재훈의 백업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한화에게는 분명 큰 전력 상승 요소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한화는 2군에서 이들을 위협할 수 있는 포수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 최재훈, 지성준의 팀 내 입지가 단단하다고 하지만, 이들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최재훈, 지성준 포수 체제는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느 팀들에게는 부러운 일이다. 최재훈은 영입한 프런트의 결단력과 한화 육성 시스템이 조화된 결과물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직 20대 후반인 최재훈과 20대 초반인 지성준이 아직 젊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도 한화에는 희망적이다. 당장 올 시즌 활약도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성적과 육성, 흥행까지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가고 있는 한화다. 올스타전에도 다수의 선수로 주전으로 선정됐고 젊은 선수들이 그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에서도 한화를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는 뜨겁다. 승리가 익숙해지면서 한화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질것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런 한화에 있어 최재훈, 지성준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앞으로 한화에서 이들의 역할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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