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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선두 두산 마운드의 핵심은 외국인 원투 펀치다. 린드블럼, 후랭코프 선발 조합은 현재까지 최고의 선택이 되고 있다. 두산은 이 과정에서 린드블럼 영입을 위해 KBO 리그 통산 100승에 성공한 외국인 투수 니퍼트를 팬들의 비난 여론에도 떠나보냈다. 후랭코프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우려에도 영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두산의 단단한 내야 진, 넓은 잠실 구장과의 만남을 통해 팀에 최적화된 투수로 거듭났다. 전반기 막바지 다소 힘이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지만, 올스타전 휴식기가 있고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다. 올 시즌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15승 이상이 기대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외국인 투수는 선발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투수 이용찬을 두산 마운드 구성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용찬은 두 외국인 투수에 살짝 가려진 면이 있지만, 전반기 이미 10승을 달성했고 2점대 방어율을 유지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득세하는 현실에서 이용찬은 국내 선발 투수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게다가 이용찬은 KBO 리그에서 귀한 우완 선발 투수다. 이용찬은 올 시즌 성과에 그 희소성을 인정받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용찬은 전반기 14경기 선발 등판에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10승 2패 2.94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워낙 호성적을 거둔 찻에 가려졌지만, 타 팀 정상급 선발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성적표다. 중요한 건 날이 더워질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찬은 7월 2경기에서 7이닝 1실점,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린드블럼, 후랭코프가 약간 피로증세를 보인 시점에 나온 호투로 두산에는 상당한 힘이 됐다. 

현재 분위기라면 이용찬은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이용찬이 제3 선발 투수로 활약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원활해졌다. 두산으로서는 지난 시즌까지 선발진의 주축을 이뤘던 장원준, 유희관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용찬의 가치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현재 장원준, 유희관은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지는 등 관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영향을 주고 있어 올 시즌 반등은 쉽지 않다. 이용찬은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까지 기대 이상이다. 

불안 요소는 있다. 이용찬은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투수다. 과거 2012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해 10승 투수사 된 기억도 있지만, 이후 그의 보직은 주로 불펜이었다. 올 시즌에도 이용찬은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컸지만, 제5선발 투수로 변신을 감행했다. 두산은 애초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확인한 함덕주를 제5선발 투수로 내정한 것으로 보였지만, 불펜진이 좌완 투수가 부족한 현실과 선발진에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이용찬으로서는 쉽지 않은 변화였다. 불펜 투수에 맞춘 몸 상태를 바꿔야 했고 투구수로 늘려야 했다. 그가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분명 있었다. 올 시즌 초반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도 있었다.
하지만 부상에도 돌아온 이후 이용찬은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주무기 스플리터의 위력은 여전하고 직구의 구위도 한결 좋아졌다. 관록이 붙은 경기 운영도 수준급이다. 이제는 제5선발 투수를 넘어 안정감을 주는 선발 투수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후반기에도 이용찬은 제3선발 투수로 역할 비중이 한층 커졌다. 이용찬의 전반기 활약을 이어간다면 두산은 3명의 선발 투수가 15승 이상을 달성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선발 투수진 구축이 가능하다. 다만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한 만큼 풀타임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 문제와 부상에 대한 염려는 남는다. 아시안 게임 출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찬이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 충분히 이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찬의 올 시즌은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알찬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가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성적과 팀 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이력을 더 채워나갈 수 있을지 현재까지 이용찬의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핵심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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