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이틀 연속 경기 후반 뒷심에서 밀리며 두산에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롯데는 7월 19일 두산전에서 산발 6안타 1득점의 부진을 보인 타선의 빈공과 경기 후반 불펜진의 난조가 겹치며 1 : 7로 패했다.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 위닝시리즈에 실패했고 9위 kt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는 불안한 8위 자리에 놓이게 됐다.
두산은 올 시즌 부진에 빠져있던 선발 투수 유희관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모처럼 호투했고 내. 외야의 호수비에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팀 14안타로 필요한 득점을 쉽게 하면서 낙승했다. 유희관은 시즌 4승에 성공했고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베테랑 불펜 투수 김승회는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두산은 올 시즌 첫 60승 달성 팀이 됐고 2위와는 8경기 차로 앞서는 1위를 유지했다.
두산이 투. 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경기를 했다면 롯데는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투. 타의 엇박자를 보였다. 전날 선발 투수 듀브론트가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던 롯데는 이번에도 선발 투수 김원중이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소화하며 역투했지만, 야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올 시즌 약점이 기복이 심한 투구가 계속되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김원중은 선두 두산과의 대결에서는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긴 이닝을 소화했다. 김원중은 7이닝 동안 106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9개의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3실점으로 버텨내며 선발 투수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포수 안중열은 선발 포수로 출전해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능력까지 보여주며 김원중을 도왔다. 김원중은 보다 자신 있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했고 이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렇게 김원중은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을 털어내며 의미 있는 투구를 했지만, 그에게 남겨진 건 시즌 4패째 패전이었다.
전날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에 고전했던 롯데 타선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도 고전했다. 전날의 타선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유희관은 올 시즌 수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면서 누적된 피로에 자신의 투구 패턴이 완벽하게 분석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롯데로서는 분명 공략이 가능한 투수였다. 롯데는 좌완 투수인 유희관을 상대로 한 맞춤형 타선으로 경기에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롯데는 유희관을 상대로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롯데는 5회 초 선두 타자 번즈의 2루타와 이어진 한동희의 적시 안타로 1득점 한 것 외에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롯데는 유희관을 상대로 빠른 템포로 적극적인 공격을 했지만, 그의 투구 수를 줄여주는 범타만을 양산했다. 롯데는 후반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의 외야 트리오마저 부진하며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다. 좌완 투수 맞춤형 카드인 정훈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 나오는 두산의 호수비도 롯데 공격 흐름을 끊었다.
이런 롯데의 답답한 공격 흐름은 경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롯데는 7회까지 1 : 3으로 리드를 당했지만, 마지막 희망은 유지할 수 있었다. 두산 마무리 함덕주의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는 점도 롯데가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8회 말 수비에서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롯데의 반전 희망도 함께 사라졌다. 롯데는 이명우,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들이 4실점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두산은 마무리 함덕주에 휴식을 주면서 경기도 승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얻었다. 롯데는 이틀 연속 불펜진이 문제를 드러냈고 타선도 후반기 첫 경기 활발함을 잃어버렸다. 롯데는 후반기 첫 홈 3연전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두산은 정규리그 1위 팀답게 강했다. 객관적 전력 차이를 떠나 승부처에서 집중력에서 롯데에 큰 격차를 보였다. 롯데는 8위 팀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롯데는 선두 두산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면 후반기 상승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힘이 부족했다. 롯데는 이와 함께 5위 팀들이 동반 부진하면서 찾아온 순위 상승의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롯데에게 두산과의 후반기 첫 3연전은 그들의 후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듯 보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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