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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후반기 발걸음이 계속 무겁기만 하다. 롯데는 7월 21일 SK 전에서 3 : 4로 패하면서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롯데는 중위권 추격보다는 하위권 추락의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하위권 팀의 전형적인 문제는 투. 타의 엇박자가 계속되면서 아쉬운 패배만 쌓이고 있다. 

전반기는 마운드 문제가 심각했지만, 후반기는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는 롯데의 모습이다. 7월 17일 후반기 첫 경기 이후 타선의 집중력과 득점력이 뚝 떨어진 롯데다. 물론, 두산과 SK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연속 대진이 영향을 주었겠지만, 상승 반전을 위해서는 부족함이 많은 롯데의 타선이다. 

7월 21일 경기에서도 롯데 타선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SK 타선 역시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그들의 장점이 홈런포에 의한 득점이 나왔고 마운드가 끝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SK는 불펜 투수들의 3연속 투구를 엄격히 금지하는 그들의 규칙을 그대로 지키면서 마무리 신재웅을 세이브 상황에도 마운드에 올리는 않는 경기를 하고도 1점 차 승리를 가져왔다.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위권 팀의 힘이 느껴지는 SK의 경기였다. 



롯데는 SK와의 주말 2경기에서 마운드가 분전했다. 금요일 경기에서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이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또 한 명의 선발 투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지만, 타선은 초반 4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SK 선발 투수 켈리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팀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했다. 


7월 22일 경기에서도 롯데 타선은 초반 부진했다. 롯데는 2회 초 폭투와 내야의 실책성 플레이에 의한 내야 안타 허용으로 2실점하면서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선발 투수 송승준은 거듭된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분전했다. 송승준은 5이닝 8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선발 투수로서 최고의 투구는 아니었지만, SK 타선의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투구였다. 

하지만 베테랑 선발 투수의 역투에도 롯데 타선은 깨어나지 않았다. 전날 노경은의 역투에도 무기력했던 타선과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송승준에 이어 마무리 손승락까지 5명의 불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는 불펜 총력적을 펼쳤다. 롯데는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반격의 여지를  남겼다. 

롯데는 5회 말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가 있었다. 롯데는 5회 말 포수 안중열의 솔로 홈런으로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 그전까지 롯데 타자들은 김광현의 구위에 완벽하게 막혀 있었다. 안중열의 홈런포는 롯데의 침체 국면을 깨뜨리는 촉매제였다. 더군다나 안중열은  부상 재활을 거쳐 최근 1군에 합류했고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특히, 타격에서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안중열이었다. 

1할대 타율에 타율에 머물고 있었던 안중열의 예상치 못한 한 방은 호투하던 김광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김광현은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이 기회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 손아섭이 김광현과 맞섰다. 경기 분위기를 롯데가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손아섭의 타구는 외야플라이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 롯데는 6회부터 가동된 SK 불펜진을 상대로 거듭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시원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7회 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장면이 아쉬웠다. 그래도 타선이 화력을 되찾았다는 점은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롯데는 8회 말 손아섭의 좌중간 2루타에 의한 무사 출루가 1득점으로 이어진데 이어 9회 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대역전의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SK는 이 위기에서도 이미 2경기 연속 투구를 한 마무리 신재웅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는 그들의 원칙을 유지했다. SK는 베테랑 투수 채병룡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롯데는 이 기회에서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격하는 게 그치며 한 점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틀 연속 마운드의 분전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SK는 선발 투수 김광현의 시즌 8승을 지켜냈고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SK는 팀 타선이 주어진 기회에 비해 득점력에서 문제를 보였지만, 마운드가 그 부족함을 메워주었다. 

롯데로서는 마운드가 안정감을 보여줄 때 상승세의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었지만, 지난 두산과의 주중 3연전부터 그 반대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 사이 5위권과는 그 격차가 너무 멀어졌다. 롯데는 점점 희미해지는 포스트시즌 경쟁의 희망을 되살려야 하지만, 그 희망의 빛은 점점 더 사그라들고 있다. 타선이 폭발하며 마운드가 문제를 일으키고 마운드가 안정되면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는 불균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승률을 끌어올린다는 건 무리가 있다. 지금 롯데는 딱 그런 상황이다. 7월의 점점 그 끝을 향해가는 시점에 롯데는 답답함만 커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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