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키움의 중심 타자 박병호가 한 경기 4개 홈런을 몰아치며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박병호는 8월 27일 한화전에서 4개의 홈런포로 7타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15 : 0 대승을 이끌었다. 이 홈런으로 홈런 수 28개를 기록한 박병호는 같은 팀 외국인 타자 샌즈에 2개 차 앞서며 홈런 부분 1위로 올라섰다.
박병호의 몰아치기로 홈런왕 경쟁구도는 28개의 박병호와 26개의 샌즈가 함께 하는 키움 연합대 24개의 최정과 23개의 로맥이 함께 하는 SK 연합의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공인구 변경으로 리그 홈런수가 급감하면서 홈런왕 경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경쟁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였고 KBO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그 도전은 아쉽게도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중도에 도전을 멈추고 2018 시즌을 앞두고 KBO 리그로 복귀한 박병호는 타자 친화 구장인 목동에서 상대적으로 홈런 생산이 어려운 고척돔으로의 홈구장 변경이라는 변수와 부상으로 인한 공백에도 후반기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43개의 홈런포를 때려냈다. 여전한 파워를 과시한 박병호는 아쉽게도 홈런왕 타이틀을 두산 김재환에게 내주었지만, 리그 최고 타자다운 활약을 했다.
역시 박병호라는 찬사를 뒤로한 2019시즌 박병호는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인구 변화의 영향이 겹치며 그의 홈런 생산력을 크게 떨어졌다. 떨치지 못하는 부상은 타격감 저하로 이어졌다. 급기야 박병호는 6월 상당 기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팀의 간판타자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결정을 쉽지 않았지만, 키움은 박병호가 잠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었다.
박병호의 공백에도 키움은 가성비 최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샌즈가 중심타자로 팀 공격을 이끌면서 공격력에서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샌즈를 중심으로 팀의 주축 선수가 된 김하성, 이정후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활약이 더해지면서 박병호의 빈자리를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키움이었다. 박병호로서는 자신의 팀 내 비중이 줄어든 상황 변화가 초조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이런 영향이라 할 수는 없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박병호는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7월 홈런 생산은 2개에 불과했다. 부상은 여전히 그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타점 1위로 올라서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외국인 타자 샌즈와 김하성, 이정후의 활약과 비교해 박병호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두산과의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 상황과 앞으로의 포스트시즌을 위해서 박병호의 활약이 필요했다. 팀 중심 타자의 활약은 팀에 미치는 영향은 성적 그 이상이기 때문이었다. 키움의 기다림에 박병호는 8월 들어 제 페이스를 찾아가며 화답했다. 8월 27일 현재 박병호는 8월 한 달간 24타점을 쓸어 담았다. 8월 홈런은 8월 27일 4개의 홈런을 포함해 10개 이른다, 이 수치는 남은 8월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
박병호가 위력을 되찾으면서 2위 경쟁에서 두산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키움은 다시 한 번 더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운드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진 키움으로서는 공격력으로 이를 대신할 필요가 있었다. 박병호가 다시 홈런왕의 면모를 되찾으면서 키움의 타선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중심 타자의 부활은 팀에 주는 무형의 효과도 상당하다.
박병호 개인으로도 통산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으로 경기 수가 경쟁자들에 비해 적음에도 박병호는 몰아치기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여전히 부상의 위험은 상존하지만, 타자들의 힘이 빠질 수 있는 시점에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는 점은 박병호에게 긍정적이다.
박병호가 남은 시즌 홈런왕으로서 그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타고투저의 흐름이 꺾이면서 투수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올 시즌 프로야구의 흐름에서 박병호의 활약은 새로운 흥미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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