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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긴 연패를 끊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8월 25일 NC와의 홈경기에서 신본기의 3안 3타점 활약과 불펜진의 역투를 더해 NC에 5 : 4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8월 16일 한화전 패배 이후 이어진 7연패를 끊었다. KT와의 치열한 5위 경쟁 중인 NC는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아픈 패배를 당했다. NC는 6위 KT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롯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신본기였다. 신본기는 8월 3일 두산전 이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었다. 신본기는 1군 엔트리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섰고 팀의 5점 중 3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3 : 4로 리드를 당하고 있었던 8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나온 2타점 2루타는 가장 빛나는 장면이었다. 신본기의 2타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이 리드를 지켜내며 기본 좋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부상에서 화려하게 복귀한 신본기지만, 올 시즌 신본기는 높아진 기대치에 비해 그 활약이 부족했다. 2018 시즌 신본기는 3할에 근접하는 타율과 11개의 홈런과 71타점으로 타격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동안 수비 능력에 비해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신본기의 놀라운 변화였다. 


신본기는 팀 사정으로 3루와 유격수를 오가는 어려움에도 프로 데뷔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그동안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유격수가 갈증이 있었던 롯데는 주전 유격수의 자리 잡은 신본기의 존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신본기는 이와 함께 조용한 선행을 지속하는 선수로도 알려지며 인성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9시즌 롯데는 베테랑 유격수 문규현의 부상 공백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신본기가 있어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덜 것 같았다. 신본기는 4월까지 하위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지난 시즌 타격 상승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전력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고전했던 롯데였지만, 신본기가 지키는 유격수 만큼은 무풍지대로 남았다. 

하지만 5월부터 신본기는 타격에서 깊은 부진에 빠졌다.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공수의 부진은 6월에도 계속 이어졌다. 백업 선수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면서 발생한 체력적인 부담이 신본기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에도 신본기는 시즌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경쟁자가 없는 상황도 신본기에게는 좋게 작용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지며 팀 분위기가 크게 저하된 점도 일정 영향을 미쳤다. 이런저런 요인들로 신본기는 강점이었던 수비마저 흔들렸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지속적으로  허점을 노출했다. 진기명기에 등장할 수 있는 그의 수비 장면은 올 시즌 롯데의 부실한 경기력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공수에서의 지속적인 부진은 그에 대한 롯데 팬들의 긍정 여론을 부정적으로 흐르게 했다. 2012년 데뷔 이후 긴 세월을 거쳐 주전으로 도약했던 신본기로서는 그동안 쌓아온 긍정의 이미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부진은 단단했던 주전 입지마저 흔들리게 했다. 롯데는 젊은 내야 자원을 등용하며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은 신본기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됐다. 신본기는 7월부터 점점 페이스를 되찾는 듯 보였지만, 부상 변수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중 호수비 과정에서 입은 부상은 약 20일간의 공백기를 불러왔다. 롯데는 신본기의 대안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문규현과 올 시즌 가능성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강로한 등으로 대신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문규현의 나이에 따른 기량 정하가 눈에 보였고 강로한은 타격에서는 나름 경쟁력을 보였지만, 유격수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결국, 신본기 대안 찾기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롯데가 유격수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상을 털고 돌아온 신본기는 복귀 첫 경기에서 맹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타격은 공포의 하위 타자를 재현했고 수비도 실책 없이 무난했다. 신본기가 공수에서 활약하면서 롯데는 역전승의 결과도 함께 얻었다. 신본기로서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올 시즌 그리고 내년 시즌 롯데는 젊은 선수들에게 상당한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내야진도 1루수 이대호와 채태인의 노쇠화가 현실이 됐고 3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외국인 선수 윌슨이 내년 시즌에서 함께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2루수 자리는 고승민, 강로한이 주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는 신본기를 능가할 대안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롯데로서는 신본기가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롤러 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본기가 시작 막바지 다시 팀의 원했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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