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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전이 계속 이어지면서 후반기 레이스가 한창인 2019 프로야구에서 탈꼴찌 경쟁팀 롯데와 한화의 주말 희비가 엇갈렸다. 2위 경쟁팀 두산과 대결한 롯데는 2경기를 모두 패했고 한화는 키움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 결과로 두산은 2위 자리로 복귀했고 키움은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롯데는 2연패 후 9위에서 10위로 한화는 9위 자리로 올라섰다. 4팀의 순위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긴 지난 주말이었다. 

8월 들어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던 롯데였다. 롯데는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 이후 경기 후 팀 미팅을 통해 팀 조직력을 다시 다지고 무기력에서 벗어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탈꼴찌 경쟁 중인 한화와 두산으로 이어지는 주말 대결에서 1승 3패로 부진했다. 그 결과 롯데는 잠깐 벗어던졌던 꼴찌팀의 멍에를 다시 쓰게 됐다.

롯데는 주전 유격수 신본기의 부상 이후 신인 고승민을 주전 2루수로 중용하고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신예 내야수 강로한을 유격수로 이동해 내야 키스톤 콤비를 젊게 구성하는 변화를 보였다. 이들은 아직 수비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우투 좌타라는 장점에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들로 팀 타선에 활력소가 됐다. 


롯데는 이들을 통해 야수진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롯데는 외국인 선수 윌슨이 3루수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희망적인 요소를 하나 더 늘리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부진으로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렀던 김원중이 돌아와 승수를 추가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8월 16일 한화전 1 : 2 패배 이후 롯데의 팀 분위기는 침체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가 8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패했다. 롯데 타선은 한화 외국인 투수 서폴트에 크게 고전했고 에이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최근 경기에서 호투하면 타선이 부진하거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이 이어지는 레일로서는 또 하나의 불운 목록이 추가된 경기였다.

그 패배 이후 두산과의 주말 2연전에서 롯데는 타선과 마운드의 부진이 겹쳤고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수비도 흔들리며 2경기를 모두 완패했다. 롯데는 부산에서 서울로의 장거리 이동이라는 어려움이 있었고 중심 타자 손아섭의 컨디션 난조에 따른 엔트리 말소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로서 신뢰를 잃은 외국인 투수 다익손을 오프너로 기용하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김원중의 크게 부진하며 실패한 전략이 됐고 또 한 명의 선발 투수 장시환은 두산 타선에 초반에 무너졌다. 팀 타선 역시 두산 이영하, 린드블럼 두 선발 투수 공략에 실패했다. 

8월 초 롯데에 불의의 2연패를 당하며 순위 경쟁에 치명상을 입었던 두산은 이번에는 롯데와의 2연전 승리로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에이스 린드블럼은 시즌 19승에 성공하며 최고의 시즌을 향한 발걸음을 더 재촉했다. 팀 타선도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이며 롯데는 압도했다. 두산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기분 좋은 주말 2연전이었다. 

롯데로서는 아쉬운 주말이었다. 그동안 팀 전력을 추스르며 희망적인 면도 보여주었지만,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너무 쉽게 팀 조직력이 허물어진 느낌이었다. 세대교체 압력에도 중용되었던 베테랑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중심 타자 이대호는 이제 노쇠화를 확연히 느껴지게 하고 있고 주력 타자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채태인도 팀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모습이 아니었다. 외국인 타자 윌슨도 기세가 꺾였다. 주력 타자들의 부진한 상황에서 팀 공격이 원활한 흐름을 보일 수는 없었다. 베테랑들의 동반 부진은 팀 전체 분위기에 분명 큰 영향을 주었다. 공필성 대행 체제 이후 패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강한 승부욕을 보였던 롯데의 모습이 사라진 지난 주말이었다. 

이제 30경기 정도를 남겨준 시점이다. 롯데로서는 탈꼴찌라는 당면 목표도 중요하지만, 남은 시즌 팀 지향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남은 시즌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선수들 스스로의 각성을 기대하기에는 현재 팀 상황이 강한 동기부여를 가져다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롯데는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도 해야 하지만, 내년 시즌 더 많은 승리를 위한 준비로 함께 할 필요가 있다. 팀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이에 맞는 팀 운영을 해야 하는 롯데지만, 아직 이를 이끌 신임 단장 선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공필성 감독 대행이 젊은 선수들의 대거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등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필요도 있지만, 공필성 대행의 역할은 관리자 수준으로 한계가 있다. 

롯데는 이번 주 SK, KT, NC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이다. SK는 올 시즌 최강팀이고 KT와 NC는 5위 경쟁 중에 있다.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최고조에 있다. 최하위 롯데로서는 버거운 상대들이다. 경기장도 문학과 수원으로 이지는 긴 원정에 주말은 사직으로의 긴 이동이다. 롯데로서는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어렵게 탈출했던 탈꼴찌 목표마저 더 흔들릴 수 있을 상황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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