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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끝판대장으로 불리며 압도적인 마무리 투수로 리그를 호령했던 오승환의 복귀가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오승환은 삼성이 정규리그 5연 연속 우승을 하던 시절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돌직구라 불리던 위력적인 직구는 알고서도 공략하지 어려울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오승환의 활약은 리그를 넘어 국가대표로서 국제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오승환의 이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과 미국까지 해외리그에서도 그 이력을 남겼고 올 시즌 복귀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메이저리그에서의 계약기간을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고 원정 도박 사건으로 인한 그의 오점은 아쉬움이 있지만, 오승환의 KBO 리그 복귀는 리그 활성화를 위해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이 오승환과 함께 현역 마무리 투수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중 한 명은 손승락이다. 손승락은 현재 환화의 마무리 정우람과 함께 상당한 통산 성적을 쌓았다. 손승락의 268세이브는 그 가치가 상당하다. 2005시즌 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히어로즈 소속으로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로 나선 2010시즌부터 11시즌에 거쳐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손승락은 부침이 있었지만, 꾸준함을 유지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 꾸준함은 대형 FA 계약으로 이어졌고 손승락은 2016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시즌 동안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했다. 

전통적으로 마무리 투수에 큰 약점이 있었던 롯데는 중량감이 있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영입해 불펜진의 구심점으로 삼았다. 기량이 내림세에 접어든 불펜 투수에 대한 FA 계약에 대한 일부 우려에도 롯데는 거액을 투자했다. 그만큼 롯데는 마무리 투수가 절실했고 손승락에 대한 롯데의 기대도 상당했다. 

그렇게 손승락은 4시즌 롯데의 마무리 투수였다. 하지만 그의 FA 영입 성적표는 성공이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롯데 입단 첫해였던 2016 시즌 손승락은 4점대 방어율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2017 시즌 손승락은 2점대 방어율과 37세이브로 예전의 위력을 되찾으며 롯데의 후반기 대반전과 정규리그 3위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베테랑의 부활이라 할 수 있었지만, 2018 시즌부터 손승락은 내림세가 뚜렷했다. 그를 최고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려놓았던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졌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구종 개발이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컷패스트볼의 위력 감소는 기복이 심한 투구로 이어졌다. 

올 시즌 손승락의 부진은 더 깊어졌다. 구종의 다양화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오랜 세월 그에게 익숙한 투구 패턴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던 손승락은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고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주고 불펜 투수로 그 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롯데는 그의 자리를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구위를 가지고 있는 구승민과 부상에서 돌아온 박진형으로 메우려 했다. 하지만 구승민은 제구 불안과 지난 시즌 많은 투구를 했던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박진형 역시 부상의 그림자가 남아있었다. 손승락이 없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 자리는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하지 못했고 전력의 불안전성을 더 크게 했다. 

후반기 롯데는 손승락을 다시 마무리 투수로 복귀시켰다. 대안 부재의 현실과 함께 불펜 투수로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는 점이 고려됐다. 손승락 역시 마무리 투수로의 복귀 의지가 강했다. 마무리 투수로 돌아온 이후 손승락의 결과는 좋았던 세이브 2개를 추가했고 최근 10경기 실점은 단 1점과 불과하다. 모든 지표가 좋았을 때 모습이다.

손승락이 마무리 투수로 다시 자리하면서 롯데 불펜 운영도 여유가 생겼다. 손승락을 앞을 책임지는 우완 박진형과 좌완 고효준이 충실히 셋업맨 역할을 해주고 있고 진명호, 박시영이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후반기 롯데 불펜진은 한층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건 분명하다. 손승락의 마무리 복귀가 가져온 효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 손승락의 입지가 다시 단단해질지는 알 수 없다. 당장 올 시즌 남은 경기 손승락은 건재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그는 올 시즌 후 2번째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이제 30대 후반이 된 손승락이지만, 불펜 투수의 비중이 커진 현대 야구에서 그의 가치는 충분히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큰 부상없이 매 시즌을 치렀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보상 선수 제도로 여전히 유지되는 현실에서 30대 후반 나이의 손승락을 타 구단에서 영입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손승락으로서는 롯데에서 그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롯데는 앞서 언급한 구승민, 박진형 등 마무리 투수 후보들이 있지만, 올 시즌 손승락을 대신할 수 있는 확신을 얻지 못했다. 손승락이 내년 시즌에도 최근 모습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를 잔류시킬 명분은 충분하다. 물론, 계약 조건에는 상당한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가치 인정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손승락은 남은 시즌 활약으로 협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손승락은 통산 세이브 부분에서  8월 12일 현재 26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KBO 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의 KBO 리그 통산 세이브 277개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손승락이 정상 컨디션으로 마무리 투수로 자리했다면 그 숫자를 넘어설 가능성이 컸다. 

손승락으로서는 오승환의 KBO 리그 복귀가 그의 의지를 더 뜨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은 내년 시즌 오승환과 함께 마무리 투수로 통산 세이브 경쟁을 하는 그림을 그릴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세이브를 쌓아야 하고 내년 시즌에도 마무리 투수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지는 손승락으로서는 분명 어려운 과제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구종을 던질 필요가 있다. 더는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손승락은 최근 2년간 충분히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즌 손승락이 그에게 주어진 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그 또 다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내년에도 잡을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구의 투구 내용이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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