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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롯데는 8월 1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초반부터 폭발력을 선보인 공격력과 실험적인 마운드 운영이 성공하면서 9 : 4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전 체제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9위 한화도 같은 날 승리하면서 최하위 순위는 벗어나지 못했다. 

후반기 상승세였던 삼성은 4번 타자 러프가 2점 홈런 2방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경기 초반 마운드가 대량 실점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은 선발 투수 맥과이어가 부진했고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초반 강판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타선마저 4번타자 러프외에는 힘을 내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자신의 의도대로 풀린 경기였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외국인 선수 다익손이 나서야 했지만, 불펜 투수 박시영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종종 나오는 오프너 개념이었다. 박시영은 투구 수 30개 정도로 제한된 투구를 했다. 소위 먼저 나온 투수였다. 


쉽지 않은 등판이었지만, 박시영은 초반 1,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었다. 마침 타선도 3회 3득점, 4회 5득점하며 롯데는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박시영으로서는 선발 승의 기대감도 가질 수 있었지만, 그의 임무는 2회까지였다. 롯데는 3회 말 수비부터 애초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다익손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익손은 시즌 도중 SK에서 롯데로 팀을 옮기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승의 목표를 가진 SK는 보다 더 강력한 선발 투수가 필요했고 KBO 리그 경험이 풍부한 소사를 영입했다. 다익손은 소사에 밀려 팀을 떠나야 했다. 만약 그를 영입한 다른 KBO 리그 구단이 없다면 그는 올 시즌 KBO 리그를 떠나야 했다. 이닝 소화능력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던 다익손이었다. 다익손은 타 구단의 영입을 기다리며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마침 외국인 투수 톰슨의 부상으로 교체 외국인 투수가 필요했던 롯데는 고심 끝에 다익손의 영입을 결정했다. 최하위로 쳐진 팀 분위기 반전이라는 또 다른 목적도 그의 영입에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롯데로 팀을 옮겼지만, 롯데에서 다익손은 승리 투수의 기억을 만들지 못했다. 투구 내용이 좋으면 타선의 지원이 없었고 올 시즌 그의 약점인 이닝 소화능력이 발목을 잡았다. 다익손과 그를 영입한 롯데 모두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나왔다. 

롯데는 오프너 전략을 통해 초반을 넘기고 다익손이 경기 후반까지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선발 등판 시 5회와 6회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익손을 위한 배려였다. 이 전력은 성공적이었다. 오프너로 나선 박시영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타선이 초반 대량 득점하면서 다익손의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박시영은 선발승의 욕심을 버리고 다익손에 기회를 양보했다. 다익손은 홈런 2방으로 4실점하긴 했지만 남은 7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더 이상의 불펜 소모를 막았다. 팀 구성원들의 배려를 다익손은 긴 이닝 소화로 화답했다. 

이 승리로 다익손은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롯데는 그의 등판 경기에서 이 오프너 전략을 다시 활용될 수 있는 여지도 만들었다. 불펜 투수와 선발 투수의 순서를 바꾸는 오프너 전략은 아직 KBO 리그에서 보기 힘들었지만, 롯데는 8월 1일 삼성전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롯데는 삼성과의 3연전을 통해 후반기 첫승과 함께 공필성 감독 대행의 감독으로서의 첫 승, 부상 재활  복귀 후 올 시즌 승리가 없었던 선발 투수 박세웅의 시즌 첫승, 여기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승리가 없었던 다익손의 첫 승까지 챙겼다. 비록 순위는 최하위지만, 악재가 가득했던 롯데에게는 의미 있는 장면 장면들이었다. 침체했던 타선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도 결과와 함께 긍정적 내용이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윌슨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강로한이 공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내야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간다는 점도 롯데에는 반가운 일이었다. 

이제 주말부터 2연전 체제로 돌입하는 일정 속에 롯데는 주말 두산과의 2연전에 이어 다음 주 초 키움까지 상위권들을 연달아 만난다. 두산과 키움은 2위 경쟁중이고 올 시즌 롯데는 두 팀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 내용이 롯데가 롯데의 삼성전 분전이 잠깐 반등이었는지 긍정 변화의 시작이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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