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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가 반갑지 않은 꼴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와 한화는 후반기 첫 3연전을 모두 패한데 이어 주말 3연전 첫 경기에도 패수를 함께 쌓았다. 이 결과 9위 한화와 10위 롯데는 승차 없이 승률 차이로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7월 30일 현재 한화의 승률은 0.357이고 롯데의 승률은 0.354다. 8위 KIA와의 승차는 6경기 차로 순위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탈꼴찌 외에는 순위 목표를 정하기 어려운 양 팀이다. 

양 팀의 계속된 부진은 상당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팬들의 외면을 불러오고 있다. 실제 순위와 상관없이 롯데와 한화를 응원하는 홈 관중의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에는 팀에 대한 애정 어린 질책마저 줄어들었다. 심각한 상항이지만, 문제는 지금의 경기력이 나아질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롯데는 단장과 감독을 교체하는 등 나름대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치를 했지만, 그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후반기 첫 3연전 상대가 1위 SK라는 점이 부담이었지만, 시즌 내내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이 나아지지 않았다. 선발 마운드는 무게감이 떨어지고 불펜진은 몇몇 선수들의 고군분투에도 여전히 불안하다. 팀 타선은 주력 타자들의 부진 속에 힘을 잃었다. 베테랑들의 리더십은 실종됐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더디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미미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낼 모멘텀이 없다. 






한화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는 지난 시즌부터 강력하게 추진한 리빌딩에 더 박차를 가했지만, 무리한 추진으로 그 반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잡았다는 찬사를 받았지만, 올 시즌 한화는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베테랑들의 대한 홀대는 선수들의 의욕 저하를 불러왔고 인위적으로 베테랑들을 대신해 주전 자리를 채운 젊은 선수들은 한계를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력의 약화를 불러왔다. 이에 대한 해법을 구단 수뇌부와 코치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리더십에 대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와 한화는 올 시즌 외부로부터의 전력 강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그동안 두 팀은 F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했었다. 그 투자 규모도 상당했다. 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에 두 팀은 지난 시즌부터 내부 육성을 강화했다. 대신 외국인 선수 교체와 젊은 선수들을 라인업에 포함하며 기존 베테랑들과의 조화를 이루려 했다. 하지만 전력의 약점을 메우지 못했다. 롯데는 포수 포지션의 고민이 여전하고 선발 마운드 역시 무게감이 떨어진다. 한화는 외야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양 팀은 이런 팀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과의 FA 계약을 스스로 포기했다. 한화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냈다. 여전히 두 선수는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하지 못했다. 내부 사정은 있겠지만, 노경은과 이용규의 사례는 가지고 있는 전력도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롯데와 한화는 이런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부터 해결할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다. 각종 트레이드 루머에 롯데와 한화 선수가 언급되고 있지만, 트레이드 마감기한까지 성사된 건은 없다. 자칫 트레이드에 언급된 선수들로 인해 팀 분위기만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 

롯데와 한화는 후반기 그들만의 리그를 할 가능성이 크지만, 후반기 시작은 패수를 함께 쌓아가며 마치 최하위 자리를 서로에게 양보하는 듯한 모습이다. 순위를 떠나 달라진 경기력을 기대했던 양 팀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 

내년 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롯데 이대호, 한화 김태균 등 한때 리그를 호령했던 중심 타자들은 노쇠화가 뚜렷하고 주력 선수들의 나이가 더 들어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리그를 지배할만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달라지겠지만, 그 가능성은 극히 낮다. 최근 롯데와 한화의 외국인 선수 영입 성적표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 시즌에도 롯데와 한화는 하위권의 동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 팀으로서는 남은 시즌 가능성을 발견해야 하지만, 후반기 현재까지는 깊은 한숨만 더해지는 올 시즌이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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