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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5위 추격에 가속도를 붙이던 롯데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10월 7일 KT전에서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선발 등판했음에도 초반 6 : 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 : 9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5, 6위 팀과의 간격을 좁힐 기회를 놓쳤다. 

이 승리로 KT는 3위 키움을 한 경기 차로 앞서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런 결과 이상으로 KT는 유한준, 장성우 등 주전들의 부상 공백과 전날 불펜 총력전에도 9 : 10으로 패한 후유증, 크게 불리하게 보였던 선발 투수 매치업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소중한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승리의 의미가 더했다. 

KT로서는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전날 치열한 접전에서 패하면서 불펜 소모가 극심했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전력에도 누수가 발생했다. 롯데의 최근 상승세를 제어하기 위해 선발 투수의 호투가 필요했지만, 마침 KT는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발생했다. 

 

 



KT는 이대은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이대은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고 부상과 부진으로 상당 기간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최근 1군에 복귀했지만,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KT로서는 불펜으로도 제 역할을 못하는 이대은을 선발 투수로 활용하고 있지만, 시즌 중 역할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직은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한 이대은이 최근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여기의 상대 선발 투수가 롯데에게 가장 스트레일리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실제 이대은은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렸고 매 이닝 위기를 맞이하며 힘겨운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대은은 대량 실점을 막아내며 초반 마운드를 지켜냈다. 이대은은 고군 분투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이대은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KT는 이대은 이후 빠른 불펜 가동으로 실점을 막아내려 했지만, 5회까지 6실점하면서 크게 밀리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마운드에 스트레일리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의 연승이 계속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T는 초반 불리한 흐름에도 경기 후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KT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주전을 물론이고 최근 접전의 경기가 늘어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주전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 과감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 결과 주전 3루수 황재균과 중견수 배정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KT는 이들 외에 주전 외야수 유한준, 포수 장성우까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 매치업을 고려한 결정일 수 있었지만, 노림수를 가진 경기 계획이었다. 

이런 KT의 계획이 적중하기 위해서는 대등한 경기 흐름을 후반까지 이어가야 했다. KT 중심 타자 강백호의 활약은 이를 가능하게 했다. 강백호는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1회 초 1타점 적시 안타, 4회 초에서 1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6회 초 2점 홈런을 때려내며 그때까지 KT 4타점을 모두 담당했다. 6회 초 2점 홈런은 6 : 2의 경기를 6 : 4로 추격하는 한방으로 경기 후반을 기약할 수 있게 했다. 

6회 초 강백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투구 수가 늘어난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더 이상의 이닝을 책임질 수 없었다. KT는 스트레일리가 마운드를 물러난 경기 후반 상대적으로 허약한 롯데 불펜진 공략을 기다렸다. 마침 전날 많은 투구수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롯데의 불펜 약점은 경기 후반 KT의 반격을 불러왔다. 

KT는 6회 초 강백호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7회 초 3득점, 8회 초 2득점으로 경기를 역전시켰고 전유수, 이보근, 유원상까지 노련한 불펜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9 : 6 승리를 그들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롯데는 가용 불펜진을 모두 동원했지만, KT 타선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롯데로서는 스트레일리가더 많은 이닝을 지켜줄 필요가 있었지만, 강백호에게만 4실점하면서 그 기대가 무너졌고 이는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기 초반 힘을 아끼다 후반을 도모한 KT의 계획도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강백호의 6회까지 3안타 4타점 활약이 경기 결과를 뒤바꾼 셈이었다. 

특히, 6회 초 스트레일리의 직구를 통타해 담장을 넘긴 홈런을 강백호 특유의 공을 부술 것은 같은 호쾌한 스윙을 그대로 보여준 한 방이었고 어려운 상황의 팀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롯데로서는 강백호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 되었다. KT는 주전들의 부상 공백에서 강백호와 함께 올 시즌 리그 타격 부분 다관왕이 유력한 로하스까지 두 중심 타자가 타선을 이끌면서 연패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강백호와 로하스는 부상 선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팀 상황에서도 3, 4번 타순을 지키며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변함없는 활약은 KT가 2위를 유지하는 데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프로 데뷔 3년 차의 강백호는 올 시즌 명실상부한 KT의 중심 타자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백호는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가 있었지만, 3할이 넘는 타율에 홈런 20개를 넘어섰고 7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순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진 10월 들어 4할을 훨씬 상회하는 타율과 함께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는 10월 7일 롯데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때려내고 있고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괴력이라 해도 될 정도의 활약이다. 롯데는 강백호의 괴력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연승을 이어갈 수 없었다. 

보다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끝내고자 하는 KT로서는 앞으로 경기에서도 강백호와 로하스의 활약에 많은 부분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마운드도 최근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팀 타선이 활약이 절실하기도 하다. KT로서는 강백호의 마법 같은 괴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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