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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트럭션, 야구에서 야수가 고의로 주자의 주루를 방해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주루 방해라고도 하는데 이 주루 방해에는 상대 수비수가 할 수도 있지만, 경기장에 있는 또 다른 존재 심판도 할 수 있다. 실제 플레이를 하지 않기에 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타구에 맞는 심판이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야구다.

이런 희박한 가능성이 현실이 된 경기가 8월 26일 있었다. LG와 NC의 경기에서 나온 심판에 타구가 맞는 돌발 변수가 있었고 이는 경기 결과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도록 했다. 이 변화는 LG에서 황당한 패배를 NC에게는 기적 같은 승리로 이어졌다. KBO 역사에 남을만한 기가 막힌 반전이었다. 

상황은 LG가 5 : 3으로 앞선 9회 말 2사 1루에서 나왔다. 5 : 3으로 앞선 LG는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은 안타 한 개를 허용했지만, 2사 1루에서 NC 박건우와의 승부에서 2루수 쪽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는 어렵지 않았고 LG 2루수 신민재가 무난히 처리할 수 있었다. 실제 신민재는 그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했다.  이대로 경기는 LG의 5 : 3으로 승리하는 듯 보였다. LG 선수들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위해 마운드로 모여들었고 NC 선수들도 패배의 아쉬움을 안고 경기장을 떠나는 분위기였다. 

 

 

 



여기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2루심이 격한 제스처로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표현했다. 그는 타구가 자신의 발에 맞았음을 스스로 밝혔다. 이는 LG는 물론이고 NC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고백은 비디오 판독과 연결됐고 결국 인정됐다. 야구 규칙에 따라 내야를 벗어나기 전 심판에 타구가 맞으면 타구는 안타로 처리되고 주자의 진루권이 주어진다. 결국, 경기가 끝나야 하는 상황은 2사 1, 2루 변했다. NC는 패배의 위기에서 공격을 다시 이어갔다. 

잠시 동안 끊어졌던 경기 흐름은 엄청난 반전과 연결됐다. NC는 마틴의 적시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생기면서 안타가 됐다. NC에는 두 차례 행운이 그들에게 찾아왔다. NC의 행운은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연결됐고 권희동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권희동은 고우석의 몸 쪽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LG의 5 : 2 승리가 NC의 7 : 5 승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잠깐의 멈춤이 가지고 온 결과였다. 

NC는 엄청난 반전에 환호했지만, LG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LG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 LG 팬들은 심판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다.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심판이 스스로 타구에 공이 맞았음을 밝히는 상황이 매우 이례적인 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왜 그 시점에 심판이 그 자리에 있었는지 타구를 왜 그쪽 방향으로 피했는지 왜 NC의 항의가 없었는데 심판이 스스로 문제가 있었음을 밝혔는지 등등 의구심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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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은 분명 옳은 일을 했다. 그리고 야구 규칙대로 상황을 정리했다. 경기 결과가 극적으로 변화했지만, 심판의 오심과는 다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여준 NC를 칭찬해야 하는 경기였다. LG는 분명 아쉬움이 컸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점은 1위 팀 답지 않았다. 심판 판정을 탓할 수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이런 장면에 대한 강한 비판의 저변에는 누적된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했다 할 수 있다. 올 시즌 유독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과 관련해 선수와 심판, 감독과 심판 사이의 갈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심판 판정과 관련해 퇴장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해도 경기 중 스트라이크 판정과 관련해 심판과 선수들의 갈등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은 이와 관련해 불만 표출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고 심판들 역시 이에 대해 강도 높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심판의 권위는 분명 존중돼야 하고 그 권위가 무너지면 경기장의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권위는 가지고 있는 권한을 공명정대하게 수준 높게 행사돼야 단단해질 수 있다. 최근 KBO 리그 심판들은 잊을만하면 오심이 발생하고 있다. 그 오심이 경기 흐름을 뒤바꾸기도 했다. 이는 심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되고 있다. 신뢰 상실은 한두 번의 일로 생기지 않는다 누적된 일들의 터져 나온 결과다.

이는 심판의 고유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스트라이크 볼 판정과 관련한 계속된 의구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로봇 심판 도입에 대한 여론이 커질 수 있다. 이미 KBO에서는 이와 관련해 퓨처스 리그에서부터 도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심판 불신의 여론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현실화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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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심판도 사람이고 그의 잘못된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스포츠에서도 오심은 발생한다. 그것이 특정한 누군가를 향한 편파 판정이 아니라면 수용해야 할 부분도 있다.  프로라면 그 변수가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 빈도다. 최근 오심과 관련한 이슈가 늘어나고 있고 판정과 관련한 시비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은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특정한 문제와 관련한 불신이 쌓이다 폭발하면 시스템 자체를 흔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KBO 리그는 심판 판정과 관련해 심판의 권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오심과 관련해 보다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보다 고도화하고 확대해가야 한다. 경기장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보다 공정한 판정을 위한 길이다. 이를 통해 심판 판정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은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승패에 영향을 준다면 그건 실수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 이 점을 심판은 물론이고 KBO 모두 확실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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