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는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타 팀에 비해 컸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가 큰 탓도 있었지만, 1군과 2군의 구분을 명확히 한 측면도 있었다. 2군 선수를 과감히 1군에 기용하며 기량 향상을 도모하고 팀 내 경쟁을 촉진하는 최근 프로야구 흐름과 달리 롯데는 1군 엔트리 구성을 주전과 백업의 역할을 구분하고 2군에서 기량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들을 백업 멤버로 활용했다. 팀 내 유망주들은 1군에서 벤치 멤버로 활용하기보다는 2군에서 보다 많은 경기를 하면서 경험을 쌓도록 했다. 나름 합리적 선택으로 보였지만, 롯데는 1군 경기에서 백업 멤버 활용이 극히 부족했다. 단적인 예로 롯데의 주전 유격수 마차도는 체력 부담에 대한 우려에도 전 경기를 휴식 없이 치렀다. 신본기라는 백업 내야수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4일 프로야구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롯데와 한화의 사직 경기에서 롯데 오윤석이 프로야구 통산 27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오윤석의 첫 타석 2루타, 두 번째 타석 홈런, 세 번째 타석 안타에 이어 4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내며 대기록의 요건을 갖췄다. 오윤석의 사이클링 히트는 4번의 타석에서 5이닝 만에 완성된 진기록이기도 했고 그의 홈런은 만루홈런이었다. 만루홈런과 사이클링 히트를 모두 기록한 건 그가 처음이었다. 오윤석은 이에 그치지 않고 5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5타수 5안타 3득점, 7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14 : 5 대승을 이끌었다. 오윤석으로서는 2014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하루였고 롯데는 그의 활약과 함께 5위 경쟁의..
프로야구가 봄을 지나 여름 레이스로 접어들었다. 코로나 사태로 5월에 개막한 프로야구는 얼마 안가 가장 큰 고비라 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각 팀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몇몇 팀들은 부상 선수 속출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 팀 두산은 5인 선발 로테이션에 2명의 투수가 빠졌다. 베테랑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 이웃됐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그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여기에 에이스 역할을 했던 플렉센이 큰 부상은 아니지만 한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두산은 불펜 투수와 2군에서 신예 투수를 올려 그 자리를 메웠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두산은 마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