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에서 강력한 불펜진은 팀의 성적과 직결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불펜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선발, 중간, 마무리의 구분이 없었던 시절 불펜의 중요성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투수 분업화가 정착한 최근 불펜진은 승리를 지키기도 해야 하고 승부 흐름을 유지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불펜진이 약한 팀은 경기 후반이 불안하고 역전패가 늘어날수록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이에 불펜 투수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고 FA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각 팀을 안정적인 불펜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기대와 다른 모습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다. 항시 등판을 대기해야 하는 불펜 투수들이 꾸준함을 유지하기 어렵고 그 해 많은 이닝을 투구..
우리 프로야구사를 살펴보면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에 이런 변화를 통해 성공을 거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프로야구가 전문화되면서 투수와 타자와 거리감이 커진 탓이다. 또한, KBO 리그에는 투수가 타자에 들어서지 않는다. 프로 입단 후 투수가 타격훈련을 하는 일이 없다. 가끔 엔트리가 모두 소진되고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 투수가 타석에 서는 일도 있지만,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도박과 같다. 롯데의 베테랑 투수 김대우는 이런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투수로 입단했다가 타자로 전향 후 다시 투수로 복귀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시도는 모두 성공적이지 않았다. 1984년생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나이의 선수가 된 김대우지만,..
프로야구 선수 구성에서 내야와 외야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야수가 있다면 선수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 대주자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선수 부상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상대 투수에 맞는 맞춤형 라인업 구성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그런 요구에 맞는 기량을 갖춘 선수를 찾기는 어렵다. 수비 능력이 평균 이상이 되어야 하고 1군에서도 경쟁력 있는 타격 능력도 필요하다. 2020 시즌 롯데 정훈은 이에 맞는 활약을 했다. 정훈은 지난 시즌 1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선수였다. 성적도 준수했다.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정훈은 111경기에 출전했고 0.295의 타율에 11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11개로 롯데에서 상위권이었다. 무엇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