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이, 그의 가을도 고독합니다.
화창한 가을날 서울 근교로 산행을 나갔습니다. 적당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함께한 10월은 가을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들른 어느 식당에서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멋진 집에 살고있는 이 친구는 조용히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우리 전통견 삽살이 같은데 순종인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털복숭이 친구에게 가을은 그리 답갑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그저 묵묵부답,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수북한 털에 그의 얼굴을 가린 탓인지 그 표정을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삽살이가 원래 순한개라고는 하지만 가을의 고독을 홀로 즐기려는 듯 너무나 조용하더군요. 제가 사진을 찍어도 그저 딴 짓입니다. 아마도 제가 그의 사색을 방해한 듯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이 견공은 무..
발길 닿는대로/모델
2010. 10. 17. 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