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시작한 한국 프로야구는 사전 준비 없이 정권 차원에서 이를 계획하고 갑자기 리그를 시작한 탓에 프로라고 하기 부끄러운 경기력과 리그 운영으로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연고제의 빠른 정착과 여가 선용의 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시대 상황 등이 맞물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최고 인기 스포츠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프로야구 초창기 큰 문제였던 선수 부족과 그에 따른 경기력 문제를 일종 부분 해결해 준 이들이 재일 동포 선수들이었다. 1980년대 우리보다 앞선 야구 역사와 오래된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하던 일본에서 활약했던 재일 동포 선수들은 큰 경쟁력이 있었고 프로야구 수준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초창기 프로야구 구단에서 당시로는 선진 야구를 하는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
유종의 미, 어떤 일의 끝을 잘 마무리한다는 의미의 말이 롯데에 어울리는 하루였다. 10월 11일 2023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롯데는 투. 타에서 두산을 압도하며 14 : 3으로 승리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였지만, 마지막 홈경기에서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고 결과로 이어졌다. 치열한 3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은 하위권 팀 롯데에 패하며 순위가 5위로 밀리고 말았다. 롯데는 홈 마지막 경기 승리를 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큰 역할을 했던 국내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 등판시켰다. 대부분 팀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투수들의 등판을 조정하는 것과 달리 롯데는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를 아끼지 않았다. 선발 라인업 역시 주전들로 채웠다. 여기에 경기 전 시구자로 롯데의 레전드 투수 윤학길의 딸..
프로야구 초창기는 여러 예상치 못한 문제의 연속이었다. 준비 기간이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정권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탓도 있었고 프로야구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했기 때문이었다. 리그 운영은 물론이고 선수단 운영 역시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장을 포함해 각종 인프라가 부족했다. 선수들의 부상 관리나 재활도 부실했다. 특히,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혹사당했다. 각 팀의 주력 투수들은 지금의 관점으로는 말로 안 되는 투구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그 속에서 1984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에이스였던 최동원은 7차전 승부에서 4번의 선발 등판과 1번의 구원 등판을 강행했고 홀로 4승 1패를 기록하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는 영웅담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