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 리그를 지배했던 마무리 투수 정대현이 2001시즌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선수 이력을 스스로 마무리했다. 정대현은 소속 팀 롯데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올 시즌 1군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하면서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었던 정대현은 내년 시즌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상황이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 한다면 타 팀 이적 등의 모색해야 했지만 정대현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을 선택했다. 정대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다. 정대현은 언더핸드 투수로 마무리 투수하면 연상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극단적인 언더핸드 투구에서 나오는 낮은 궤적의 직구는 엄청난 체감 속도를 자랑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싱커볼은 땅볼 유도에 제격이었다. 솟아오르는 커브볼은 그의 투구에 위력을 더했..
2년마다 열리는 프로야구 현역 선수 2차 드래프트가 26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는 변화와 함께 막을 내렸다. 입단 1,2년 차 선수가 자동 보호되는 규정 변화로 그 열기가 다소 식은 감이 있었지만, 여전히 각 팀들은 필요한 선수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보강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의 특징은 즉시 활용이 가능한 경험 많은 선수들의 이동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유망주 보호 규정 탓도 있지만, FA 시장의 열기가 식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가성비 좋은 선수를 찾으려는 구단들의 움직임이 엿보였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LG였다. LG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고 오랜 기간 LG와 함께 했던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면 들렸던 롯데의 강민호 응원가를 내년 시즌에는 들을 수 없게 됐다.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강민호가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그의 타 팀 이적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민호의 삼성행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강민호는 2004시즌 롯데에 입단한 이후 줄 곳 롯데 선수로 뛰었다. 강민호는 롯데의 연고지 부산 출신은 아니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고졸 2년 차부터 1군에서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했고 2006시즌부터는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했다. 경기 경험이 성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강민호는 상당한 행운을 잡은..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결승전은 일본과의 수준차를 느끼게 하는 경기였다. 대표팀은 투. 타에서 모두 밀리는 경기 내용으로 0 : 7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예선전 7 : 8의 패배를 결승전에서 대갚음해주고 싶었지만, 다시 만난 일본은 더 강해져있었다.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 공언한 대로 25명의 엔트리 전원을 모두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결승전이었다. 대표팀은 결승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예선전 접전으로 일본전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고 대만전 1 : 0 신승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여기에 하루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대표팀이었다. 상대 선발 투수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경기는 대표팀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선, 선발..
경기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승부였다. 하지만 그만큼 승리의 짜릿감은 강했다. 야구 대표팀이 대만과의 예선 2차전에서 1 : 0으로 신승했다. 대표팀은 선발 투수 임기영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박진형, 장필준 두 필승 불펜 투수들이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가장 힘들다는 1 : 0 승리를 완성했다. 전날 테이블 세터진에서 5번 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외야수 이정후는 6회 말 결승 타점이 된 3루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전 연장전 승부치기 끝내기 역전패의 후유증을 이겨냈고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남겼다. 대만은 국제경기에서 한국전에 큰 강점이 있었던 좌완 투수 천관위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정예 멤버로 필승을 기대했지만, 타선이 임기영에 꽁꽁 묶였고 6회 말 실점 과정에서 아..
한국과 일본, 대만 프로야구 차세대 스타들의 대결장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첫 경기 한일전에서 대표팀이 웃지 못했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에서 우세한 경기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이번 대회에서 적용한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7 : 8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첫 국제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대부분인 대표팀으로서는 한. 일전 승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우리 대표팀이 주도했다. 선발 투수 장현식은 선발 투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고 그의 뒤를 이은 박진형, 장필준의 무실점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타선은 4번 타자 김하성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4회 초 4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첫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