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A는 심각한 전력 약화와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의 경질과 김기태 신임 감독 선임과정에서의 불협화음 등이 겹치며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주전들의 부재 속에 반강제로 단행된 팀 리빌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KIA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시즌을 앞두고 전격 영입된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이 성공하면서 불펜진의 고질적 약점이 해결된 것이 큰 요인이었다. 신예 선수들의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기존 선수들에 긍정의 자극제가 됐다. KIA는 어려운 여건에서 단단한 조직력을 보이며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쳤다. 시즌 막판 일정의 유리함을 그들을 포스트시즌으로 이..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야구팬들이 우리 프로야구보다 해외리그 특히, 메이저리그에 더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박찬호를 비롯한 김병현, 서재응 등 우리 프로 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상이 TV 중계를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최고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에 열광했고 수준 높은 야구에 매료됐다. 이들의 성공은 이후 아마야구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시를 불러왔다. 유망주들의 유출은 우리 프로야구의 그간을 흔드는 일이었다. 이는 우리 프로야구의 침체기를 부추기는 일이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국제경기 선전을 바탕으로 프로야구의 인기를 회복됐고 최고 인기 스포츠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8개 구단 체제는 올 시즌 10개 구단 체제로 바뀌며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KIA의 시범경기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최근 2년간 침체기에 있었던 KIA는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강팀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 보완되었고 부상병동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정도로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주력 선수들이 모두 모여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FA 김주찬이 가지고 온 플러스 알파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KIA는 좌용규, 우주찬으로 구성되는 테이블 세터진이 팀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리그 최강의 테이블 세터진이라는 평가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두 선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가능하다. 여기에 3할 이상의 타율과 30개 이상씩의 도루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난해 물방망이 타선으로 고심하던 KIA로서는 팀 공격..
막바지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프로야구의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된 느낌이다. 상위권 팀들은 포스트 시즌에 대한 대비 모드로 들어가고 있고 하위권 팀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다른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시즌 전 전망에서 삼성과 더불어 2강까지 거론되던 KIA의 아쉬움을 더할 수밖에 없다. 시즌 전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 선동열 감독을 영입했고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였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선동열 감독이 KIA의 약점인 불펜만 잘 정비할 수 있다면 우승후보 삼성을 위협할 1순위 팀으로 평가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에도 KIA는 주전들의 대거 부상과 이로 말미암은 전력 누수를 막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실상 시즌을 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