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가 시작된 2014프로야구,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주력 선수의 부상과 갑작스런 이탈이다. 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핵심 전력을 잃는다는 것은 그 팀에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지난해 정규리그 2위팀 LG의 발걸음은 다소 무겁다. 지난해 강속구를 앞세워 제1선발 투수로 우뚝 선 외국인 선수 리즈가 부상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었다. 시즌 전지 훈련장에서 부상당한 몸으로 참여한 리즈는 상당 기간 재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것만으로도 LG에 큰 손실이었다. LG는 리즈의 재활을 적극적으로 돕긴 했지만,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한 리즈의 대안을 함께 찾아야 했다. 리즈와의 올 시즌 계약도 일단 파기할 수밖에 없었다. 장기간 재활이 필요..
주말 3연전 빅카드로 예상되었던 롯데와 LG의 대결이 LG의 일방적 우세로 전개되고 있다. LG는 토요일 롯데전에서 선발투수 리즈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 롯데 마운드의 난조를 묶어 6 : 0으로 완승했다. LG는 4연승으로 3위 자리를 더 공고히 했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선발 투수 리즈는 빼어난 투구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신바람을 낸 LG와 달리 롯데는 팀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완패당했다. 롯데는 팀 2안타의 빈공 속에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나선 고원준은 2군에서 복귀 이후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LG 선발 리즈에 밀리는 투구내용이었다. 어렵게 이닝을 이끌었지만, 6회 말 위기에 자신을 이어 등판한 불펜까지 무너지면서 고원준은 5이닝 3..
야구의 투수에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그 어떠한 공보다 빠른 직구는 타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공이 빠르다는 것은 투수가 심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의 위력을 더해준다. 위기의 순간 삼진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이런 투수가 선발투수로서 이닝이터의 능력까지 갖춘다면 에이스로 올라서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들의 숙명인 제구력의 안정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자유자재로 제구할 수 있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신은 모든 것을 그 사람에게 주지않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와 제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프로야구팀들은 강속구 투수에 대한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