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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가 시작된 2014프로야구,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주력 선수의 부상과 갑작스런 이탈이다. 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핵심 전력을 잃는다는 것은 그 팀에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지난해 정규리그 2위팀 LG의 발걸음은 다소 무겁다. 지난해 강속구를 앞세워 제1선발 투수로 우뚝 선 외국인 선수 리즈가 부상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었다.

 

시즌 전지 훈련장에서 부상당한 몸으로 참여한 리즈는 상당 기간 재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것만으로도 LG에 큰 손실이었다. LG는 리즈의 재활을 적극적으로 돕긴 했지만,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한 리즈의 대안을 함께 찾아야 했다. 리즈와의 올 시즌 계약도 일단 파기할 수밖에 없었다. 장기간 재활이 필요한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유지하면서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LG는 리즈를 보험용 선수로 남겨두려 했다. 큰 부상을 입은 리즈와 계약할 팀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하지만 그를 주시하고 있던 메이저리그 토론토가 적극적으로 리즈와 계약을 추진했고 리즈는 빅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마이너 계약으로 LG와의 계약보다 훨씬 못 미치는 조건이 예상된다. 시즌 전 일본, 미국 구단의 제안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리즈였지만, 부상 재활 중인 상황에서 자신을 원하는 메이저리그팀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리오단 리즈 공백 메울까?)

 

 

LG로서는 다소 허탈한 상황이 되었다. 이미 우리 리그에 완벽히 적응했고 LG에서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열었던 리즈가 타 팀과 계약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리즈는 LG의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LG로서도 큰 부상을 입은 외국인 선수를 장기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고액 연봉을 지급하면서 데리고 있을 수 없었다. 그 결과는 에이스와 완전한 작별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 LG는 대안 마련이 급해졌다. 다행히 LG 선발진은 선택의 폭이 넓다.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리오단이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덧붙여 국내파 선발진도 경쟁구도 속에서 기량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여지가 많다. 지난해 선발진에 있었던 류제국, 우규민이 건재하고 뒷 선발 로테이션 순위에 들어설 후보도 풍부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삼과 두산에서 온 김선우가 중심이 된 베테랑군과 지난해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신정락, 신재웅, 군 제대 후 큰 기대를 받고 있고 좌완 윤지웅등 젊은 선수들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다.

 

강력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질적으로 양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선발 투수진이다. 베테랑과 신예, 좌완과 우완, 사이드암 등 다양성도 갖추고 있다. 봉중근, 이동현이 중심이 된 불펜진이 여전히 강점인 LG로서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합류할 때까지 국내파 선발진이 어느 정도 승수를 쌓아준다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길었던 부상재활, 선발 투수 복귀 노리는 김광삼)

 

 

전망도 어둡지 않다. 제1선발 투수가 예상되는 류제국은 지난해 긴 공백에 따른 경기감각 저하에도 12승을 거두며 해외진출 실패 이후 계속된 어두운 과거를 씻어냈다. 우리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든 구질의 공을 던지는 투수이니만큼 체력적인 부분이 보완된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적도 기대된다. 지난해 10승 투수로 거듭난 우규민 역시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 이후 찾아올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삼과 선수 생활연장의 기회를 얻은 김선우 역시 절실함은 어느 투수 못지않게 강하다. 기량은 검증되었지만, 흐르는 세월에 구위나 체력은 떨어져 있는 두 베테랑이다. 선발 투수로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두 선수 모두 보다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신정락, 신재웅과 군에서 돌아온 윤지웅도 젊은 힘을 바탕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빈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경험 다소 부족하지만, 신정락은 빠른 공을 던지는 잠수함 투수, 신재웅과 윤지웅은 좌완 선발 투수라는 이점이 있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 LG 선발 투수진에 필요한 말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새롭게 구성한다는 것은 분명 큰 부담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되면서 촉발된 선수 간 경쟁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하면서 얻으면서 얻은 승리 DNA와 자신감도 보이지 않은 플러스 요인이다. LG가 갑작스러운 에이스의 이탈에 대한 해법을 얼마나 빨리 찾을지 주목된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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