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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역시 불펜을 앞세운 투수전이었습니다. 경기는 어제와 같이 0의 행진이 이어졌고 타자들이 투수들의 공을 이겨내지 못하는 흐름이었습니다. 결국, 6회말 2득점에 성공한 삼성은 지키는 야구로 그 점수를 끝내 승리 점수로 만들었습니다. SK는 어제보다 활발한 타격을 보였지만 그들 답지않은 결정력 부족을 보이면서 2 : 1 한 점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초반 경기 흐름은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양팀 투수들은 공은 좋았고 타자들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방망이는 사늘히 식었습니다. 투수전이었지만 그 내용은 달랐습니다. SK는 선발 윤희상의 갑작스런 부상과 조기 강판탓에 예상치 못한 불펜 운영을 해야 했습니다.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마운드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승호마저 부상으로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SK는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등판하는 투수 2명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물러난것은 큰 악재였습니다. 가뜩이나 지친 마운드의 과부하가 더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SK는 1차전 등판했던 고든을 5회 마운드에 올리면서 대등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에 비해 삼성은 장원삼의 호투속에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장원삼은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SK 타선을 앞도했습니다. 장원삼의 힘있는 공에 SK는 삼진을 10개나 당하면서 크게 고전했습니다. 무뎌진 방망이는 장원삼의 공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정근우는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지 못했고 가을남자 박정권 역시 조용했습니다.

계속된 0의 행진, 초반 양팀 타선은 1차전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양팀 모두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선취점의 중요성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리고 SK가 선취점의 기회를 먼저 잡았습니다. 6회초 SK는 장원삼의 구위가 떨어진 틈을 타 무사 2,3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어진 타석은 4번 박정권, 결정적인 찬스였습니다. 평소의 그들이라면 2점 정도는 얻을 확율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중심타자들은 너무 무기력했습니다. 삼성은 장원삼이 박정권을 무실점 범타로 막아낸 이후 권오준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권오준은 이어진 타자 2명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가볍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SK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승리한 원동력인 타선의 집중력과 팀 타격이 중요한 고비에서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6회초 고비를 넘긴 삼성은 6회말 곧바로 득점 찬스를 잡았습니다. SK는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중인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찬스를 무산시키면서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필승카드의 투입이었습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마저 내줄 수 없는 상황에서 SK는 필승 불펜을 가동해야 했습니다.

실점을 막기위한 박희수의 등판이었지만 박희수는 지난 포스트시즌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정교한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삼성 타선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희수는 위기의 순간 과감한 볼배합으로 실점을 피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2사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2아웃 1,2루에서 박희수는 삼성의 하위타선인 진갑용, 배영섭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을 허용했습니다.

SK로서는 찬스 무산에 이은 또 한번의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배영섭의 노림수와 배티 컨트롤이 중요한 타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큰 부상으로 엔트리 진입이 불투명했던 배영섭은 그를 믿고 기용한 벤치의 기대에 확실히 보답해주었습니다. 삼성은 1차전 신명철, 2차전 배영섭 의 하위타선이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소중한 득점을 얻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과 같은 2 : 0 의 리드, 삼성은 안지만, 정현욱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정해진 필승 공식이 그래도 재현되었습니다.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는 삼성의 불펜이라면 2점의 리드는 안심할 수 있는 점수였습니다. 또 한번의 완봉을 기대할 수 있는 삼성이었습니다. 이러한 삼성은 기대는 정현욱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경기를 그르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졌습니다.

8회초 등판한 정현욱은 공이 가운데 몰리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제구마저 흔들리면서 SK 타선에 기회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삼성 투수진에 고전하던 SK는 8회초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침묵하던 박정권이 1타점 안타를 치면서 SK는 침체된 분위기를 탈출했습니다. 2 : 1로 추격한 SK는  무사 1,2루 찬스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삼성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삼성은 고비를 넘겨야 했고 마무리 오승환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어제 투구를 한 오승환으로서는 2이닝 세이브가 부담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SK는 또 다시 아쉬운 플레이로 기회를 상실했습니다. 보내기를 시도한 안치용은 타구는 포수 진갑용에 잡히는 평범한 플라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1사 2,3루를 만들기 위한 작전은 1사 1,2루의 결과만 남겼습니다.






한 숨을 돌린 오승환은 그의 돌직구를 앞세워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습니다. 상승세가 꺽였지만 SK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노장 최동수의 적시타는 동점타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SK의 반전이 일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삼성의 수비강화책이 빛을 발했습니다. 삼성은 최형우를 빼고 기용한 이영욱의 멋진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았습니다. SK는 과감한 홈 승부로 동점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8회 기회를 놓친 SK는 더 이상 추격할 힘이 없었습니다. 오승환은 9회를 가볍게 막아내면서 한국시리즈 2세브를 올렸습니다. 8회초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승리를 날릴 위기도 있었지만 야수들의 호수비가 삼성의 수호신을 지켜냈고 오승환은 깔끔한 마무리도 이에 보답했습니다.

강력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1, 2차전을 독식한 삼성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확율을 한층 더 높인 것입니다. 믿었던 불펜은 강력했고 선발진도 제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지친 SK 타선은 삼성의 투수진을 이겨내기에 힘이 부족해보였습니다. 2차전에서도 삼진을 무려 17개나 당하면서 고전했습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그 어려움일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SK는 불펜진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대현, 정우람의 필승조는 등판하지 않으면서 힘을 비축했습니다. 타선만 조금 더 힘을 낸다면 선취점을 얻는다면 이를 지켜낼 힘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차전 막판 삼성 불펜을 상대로 점수를 얻어내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을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큰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지만 홈에서 펼펴지는 3, 4차전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여지는 남긴 SK였습니다. 반면에 2연승을 한 삼성은 여전히 부진한 타격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하위 타선의 분전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타선의 흐름이 좋지 못했습니다. 승리를 했지만 다소 답답한 내용이었습니다. 삼성이 타선의 부진을 탈피하지 못한다면 계속 살얼을 승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시리즈는 인천으로 그 무대가 옮겨집니다. 삼성은 내심 시리즈 스윕을 기대할 것입니다. 지난해 당한 수모를 그대로 갚아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에 맞서는 SK로서는 자신의 홈에서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고싶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쪽으로 기운 한국시리즈 분위기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습니다. 반전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하루를 쉰 양팀의 3, 4차전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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