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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각 팀에서 1루수는 거포로서 팀 타선의 중심에 서는 선수들이 대부분 위치합니다. 중심타자 = 1루수라는 공식이 거의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2010년과 2011년 시즌 프로야구 공격부분을 이끌었던 이대호는 거포 1루수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대호의 압도적인 활약은 타 팀 1루수들이 넘볼 수 없는 철옹성과 같았습니다.

2012년 이대호가 떠난 자리에 여러 선수들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기량과 경험, 지명도등에서 앞선 해외파 선수들이 그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화의 김태균과 삼성의 이승엽, 부상 등의 문제로 주춤하고 있지만 최희섭이 최고 1루수에 가장 근접한 선수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기량만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이들 중에서 포스트 이대호의 자리를 차지할 선수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의 활약을 뒤로하고 국내 복귀한 김태균과 이승엽은 연봉 10억을 돌파하면서 우리 프로야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실력과 함께 그 상징성과 마케팅 능력등을 인정받은 결과였습니다. 그만큼 해당 구단이 이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팬들 역시 해외 진출전 최고 선수로 자리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들 선수들이 일본무대에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후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의 4번 타자자리를 차지하면서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그 화려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요미우리와의 장기 계약 이후 이승엽은 거듭된 부상과 상대팀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성적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이승엽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이승엽에게 팬들은 먹튀라는 말과 함께 마케팅용 선수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승엽은 재기를 위해 노력했지만 오릭스에서의 1년을 끝으로 일본에서의 선수생활을 정리했습니다. 부와 엄청난 명예를 가져다운 일본에서의 선수생활이었고 중간중간 국가대표로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지만 그가 바라던 명예로운 마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이승엽은 자신의 국내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강할 것입니다. 올 시즌 준비를 하는 그의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삼성의 상황은 그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가 자리한 1루수 자리는 본래 젊은 유망주 채태인의 자리였습니다.

이승엽이 복귀하면서 채태인은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수준급 내야수 조동찬도 그 포지션이 애매해진 상황입니다. 이승엽의 명성과 팀내 위상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차근 차근 자리를 성장하면서 자리를 잡았던 채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없을 수 없습니다. 만약 이승엽이 본래 모습을 찾지 못하고 부진하다면 젊은 후배의 자리를 빼았고 팀전력을 약화시켰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이승엽으로서는 팀내 위상에 맞는 성적이 꼭 필요합니다. 팀은 그에게 성적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할 것입니다. 과거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하던 그의 활약성이 재현되어야 하는 이승엽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성기를 지난 그로서는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가 없는 동안 크게 성장한 한국 투수들은 그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 투수들의 구질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시즌 내내 고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이승엽의 고민과 더불어 한화의 4번 타자로 복귀한 김태균 역시 장미빛 전망만 가득한 것이 아닙니다. FA  협상당시 한화의 최고 대우제의를 뿌리치고 일본행을 선택했던 김태균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김태균의 일본생활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약점이 없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 누구보다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던  그였지만 일본 투수들의 집요한 약점 공략에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태균은 리그 적응실패와 부상 등의 이유로 2년간의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국내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던 타자로서는 다소 치욕적인 마무리였습니다.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뒤이어 15억의 거액 연봉으로 한화와 계약한 것은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김태균이었기에 거품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화로서는 팀의 4번타자에 대한 예우차원과 동시에 달라진 팀의 투자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다소 무리한 배팅을 선택했습니다. 김태균은 이러한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진출전 김태균은 가장 안정된 타격을 하는 선수였습니다. 구질과 코스에 대한 약점이 없는 선수로 승부하기 까다로운 타자였습니다. 일본 생활동안 흐트러진 타격폼을 다시 살려낸다면 큰 활약을 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실제 김태균은 최진행과 더불어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가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한화의 올 시즌 분위기와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이승엽과 김태균은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팀 성적에 기여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내야 하는 올 시즌입니다. 이들이 부진하다면 팬들의 기대는 엄청난 비판 여론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들에 대한 연봉 거품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지고 있는 기량만 회복한다면 타격 부분에서 상위권을 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두 선수 외에 트레이드 파동으로 주춤하고 있는 KIA의 최희섭도 심기일전의 자세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경쟁자로 충분한 기량을 지닌 선수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 추춤했던 것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습니다. 강점과 약점이 이미 모두 노출된 상황에서 최희섭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최희섭에게 시즌 전 트레이드 파동은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회복한 최희섭이 집중력을 가지고 시즌에 임한다면 최고 1루수로 후보군에 당당힌 자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이승엽의 김태균, 빅 2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군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외에도 국내파 선수로는 입대까지 미루면서 올 시즌 활약에 모든 것을 걸고있는 두산의 최준석, SK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박정권 등도 1루수 전쟁에 뛰어들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지명도에서 떨어지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팀내 입지를 굳힌 이 선수들입니다. 팀이 상승세를 타는 등의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선수들입니다.

이렇게 올 시즌 프로야구 1루수 전쟁은 김태균, 이승엽이 가장 앞선 위치에서 시작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그 판도가 바뀔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빅 2 선수들의 리그 적응여부가 아직 확실치 않고 추격자들의 기량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과연 1루수 전쟁이 명성에 따라 그 순위가 정해질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지 프로야구를 보는데 있어 중요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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