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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에서 7 : 0으로 이기던 경기를 놓친 롯데와 반대로 역전승을 거둔 한화는 심리적으로 상반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거기에 롯데는 주중 삼성과의 3연전 부터 불펜을 비롯한 전력소모가 심했습니다. 1번 타자 김주찬마저 부상으로 주전 라인업에서 빠졌습니다. 반면 한화는 새롭게 단장된 대전 홈 구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습니다.

 

경기 초반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후반부에 수차례 반전이 거듭되었습니다. 결국, 9회 초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 공략에 성공한 롯데는 2 : 4로 뒤지던 경기는 6 : 4로 역전시키면서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는 것은 물론이고 4연패의 사실도 끊을 수 있었습니다. 양 팀은 불펜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 경기씩 뼈아픈 역전패를 주고받았습니다.

 

전날 경기가 타격전이었고 선발투수들이 5선발급 선수들이 나서는 경기임을 고려하면 또 한 번의 타격전을 예상할만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롯데 선발 이용훈, 한화 선발 김혁민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선발투수들의 호투속에 경기는 5회까지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 팀은 주루사와 견제사 등이 나오면서 스스로 공격 흐름을 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날 타격전의 여파는 타자들의 집중력을 더 떨어뜨렸습니다. 양 팀 모두 타자들의 스윙이 컸고 서두르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이를 잘 활용했습니다. 청주에서 대전으로 경기장을 옮긴 것도 타자들에게 나쁘게 작용했습니다.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준 이용훈)

 

 

 

투수전의 경기에 변화를 가져온 팀은 한화였습니다. 6회 말 한화는 한상훈의 볼넷, 장성호의 안타, 김태균의 2루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2점을 먼저 선취했습니다. 한화는 4할대의 고타율을 유지 중인 4번 타자 김태균 앞에 주자를 출루시키지 못하면서 원활한 공격을 하지 못했지만 한 번의 기회에서 김태균이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연패와 동시에 전날 역전패로 분위기마저 저하된 팀 사정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습니다. 다승 1위가 결코 행운에 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변화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그 위력을 높였습니다. 이전 등판과 달리 낙차 큰 커브 사용의 빈도를 높이면서 상승세의 한화 타선을 잘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투구 수 80개를 넘기면서 힘이 떨어진 이용훈은 6회 말 김태균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올 시즌 이어온 선발 등판 시 무실점 행진을 끝내야 했습니다. 비록 2실점 했지만, 이용훈은 이어진 무사 2루의 위기를 깔끔하게 넘기면서 반격의 여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용훈은 여러가지로 부담이 큰 등판임에도 6.0이닝 4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롯데로서는 선취점을 빼앗긴 것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후반부로 향하는 경기에서 빠른 반격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롯데의 바램을 해결해준 것은 노장 조성환의 투혼이었습니다. 부상을 완치하지 못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조성환은 7회 초 2사 만루에서 천금의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한화는 7회 초 수비에서 잘 던지던 선발 김혁민을 내리고 불펜의 필승조 박정진, 송신영을 연달아 올렸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선을 압도하던 김혁민을 좀 더 마운드에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박정진은 좌타자 손아섭에서 볼넷 하나를 내주고 마운드를 물러났고 만루 위기를 넘기기 위해 등판한 송신영 역시 조성환과의 승부에서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선발승에 한 발 더 다가갔던 김혁민의 승은 날아갔고 경기는 다시 접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팽팽한 흐름에서 한화는 전날과 같이 경기 후반 폭풍 타격으로 승리 일보 직전까지 다다랐습니다. 8회 말 한화는 한상훈의 볼넷과 김태균의 안타,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연 이은 대타작전 성공으로 2점을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날 추격의 만루홈런을 날린 고동진과 신인 양성우는 연이어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한대화 감독의 작전이 멋지게 성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롯데는 다시 한번 불펜의 마지막 보루 최대성에게 위기 탈출의 투구를 기대했지만, 최대성은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구사하지 못하면서 승부에 거듭 실패했고 이는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거듭된 실패에 따른 조심스러운 승부가 나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한화 타자들이 자신 있는 뿌리는 최대성의 직구에 밀리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투구였습니다.

 

한화의 8회 말 2득점은 롯데의 연패 숫자를 늘려줄 것 같았습니다. 한화의 분위기였습니다. 선수들 역시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연패 탈출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고 이는 또 다른 반전을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9회 초 공격에서 4득점 하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의 난조가 큰 원인이었습니다. 기복이 투구로 한화 벤치의 마음을 수 차례 타들어가게했던 바티스타는 연일 이어진 등판으로 공의 힘마저 떨어져 있었습니다. 승리 의지로 집중력이 높아진 롯데 타자들에게 바티스타의 공은 위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 타자 이승화를 볼넷 출루시키면서 불안감을 높인 바티스타는 황재균의 안타를 허용하면서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어진 신본기와의 대결에서는 보내기 번트를 하려는 타자에게 몸 맞는 공을 내주면서 스스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한화의 4 : 2 리드가 그리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바티스타는 손아섭에게 결정적인 2루타를 허용했고 순간 경기는 5  : 4 롯데의 리드로 바뀌었습니다.

 

꺼져가던 승리의 불빛을 살려낸 롯데는 부진을 거듭하던 4번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6 : 4의 확실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불안한 가운데로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던 바티스타의 행운도 여기까지였습니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아껴둔 마무리 김사율을 등판시켰고 김사율은 9회 말 3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면서 접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1안타, 하지만 결정적인 3타점 손아섭)

 

 

 

롯데로서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고 연패를 끊는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5월 들어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던 최대성은 8회 말 구원에 실패했지만, 팀의 역전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계속된 부진으로 의기소침할 수 있었던 최대성으로서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승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중심 타선의 타격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가 없었다면 또 한 번 패배를 당했다면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을 정도로 그 파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김주찬 대신 주전 라인업에 포함된 이승화와 황재균이 하위타선에 활약하지 못했다면 공격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웠습니다.

 

롯데 타선중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있는 베테랑 조성환은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부상 투혼을 보였고 올 시즌 1번 타자로 처음 기용된 손아섭은 단 1개의 안타를 3타점 2루타로 장식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경기만큼은 롯데의 중심타자가 조성환, 손아섭이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원할하지 못한 타선의 흐름을 정비할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아쉬운 역전패를 주고 받은 양 팀은 송승준, 류현진, 두 에이스 맞대결로 위닝 시리즈 여부를 가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체를 극복하고 상위권 유지를 해야하는 롯데나 최하위 탈출을 위해 연일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한화 모두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이미 불펜의 힘이 크게 떨어져 있음을 확인한 상황에서 에이스 투수들의 활약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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