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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진행되면서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베일을 벗고 있다. 대부분 팀이 외국인 선수를 선발 투수 요원으로 채운 가운데 그들의 투구 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발 투수에 있어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이들의 활약 여부는 해당 팀의 성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치를 앓았던 SK는 모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SK의 두 외국인 좌완 듀오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의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크리스 세든은 3월 16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자책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애초 영입 당시부터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로 제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크리스 세든이었다.

 

첫 시범경기에서 세든은 우려했던 제구력이나 경기 운영능력에서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큰 키에서 나오는 직구는 위력적이었고 많은 탈삼진으로 이어졌다. 한 경기 등판이었지만,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클래스를 입증하는 투수를 했다. 이런 세든과 달리 레이예스는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SK는 세든과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불펜에서 뛸 선수를 선택했고 계약도 성사 단계였다. 하지만 이 선수가 돌연 계약을 포기하면서 전력 구성에 차질이 생겼다. SK는 레이예스를 차선책으로 선택했다. 경력이나 구위 모든 면에서 타 팀 외국인 선수들의 뒤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2번의 등판을 통해 레이예스는 예상치 못했던 복덩이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크리스 세든

 

 

 

3월 17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을 투구하면서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2개의 불과했다. SK가 원하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로서 자리매김하는 투구였다. 그에게 쏟아졌던 의구심을 떨쳐내는 투구이기도 했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7이닝을 투구하면서 투구 수 73개만을 던진 안정된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SK는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의 축을 이룰 가능성을 보이면서 한 시름 덜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올 시즌 SK는 마운드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정우람이 입대하면서 불펜진에 큰 구멍이 났다. 불펜 에이스 박희수가 마무리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박희수는 지난해 무리한 등판 후유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영필, 임경완 등 노장 투수들과 함께 젊은 유망주들을 시험하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박희수가 마무리로 확실한 투구를 한다고 해도 박희수까지 갈 수 있는 과정이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발 투수진 강화가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에이스 김광현은 아직 재활 중이다.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개막전까지 등판이 가능할지 아직 미지수다.

 

재대 후 팀에 복귀한 채병용의 존재가 큰 힘이지만,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할 송은범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SK는 시즌 초반 송은범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선발진의 허전함은 여전하다. 신예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대안 찾기를 하고 있지만, 시즌 전체를 이끌기에는 모자람이 있다.

 

이런 SK에 두 외국인 투수의 연이은 호투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다. 세든, 레이예스는 모두 이닝 이터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선발 투수 2명을 얻은 셈이다. SK로서는 두 외국인 투수가 김광현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송은범이 제 컨디션을 찾을때까지만이라도 팀의 원투펀치로 자리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그 기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SK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PO에서 전력소모가 심했던 것이 큰 원인이었지만, 외국인 투수의 역량 차이도 무시할 수 없었다. SK는 올 시즌 재계약에 실패한 마리오가 시즌 초.중반까지 1선발 역할을 하면서 선전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 힘을 보태지 못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는 시즌 중간 교체카드를 뽑아들기도 했지만,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SK로서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절실했던 2012년이었다.

 

올 시즌 SK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큰 공을 들였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를 강화할 외국인 투수 영입을 했지만, 계약 과저에서 다소 차질이 있었다. 하지만 큰 기대가 없었던 레이예스가 기대이상의 투구를 하면서 지난해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떨쳐낼 가능성을 높였다. 올 시즌 전력 약화로 고심하고 있는 SK로서는 이들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2013시즌 SK는 상위권 수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스토브 리그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 최정, 정근우, 박희수 등 WBC 대표팀 멤버들은 아직 대회 참가 후유증이 남아있고 부상 선수의 복귀도 시간이 필요하다.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동안 버틸 힘이 필요한 SK다.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단 두 외국인 투수들은 생소함과 함께 수준급 기량을 시범경기 등판에서 보여주었다.

 

과연 세든, 레이예스 두 외국인 투수가 SK 선발 투수진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2013시즌 SK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이들의 새로운 리그 정착 여부에 따라 올 시즌 SK의 성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남은 시범경기 등판이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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