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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좌절하기를 반복했다. DTD, "일명 떨어질 팀은 떨어진다"는 라는 저주 아닌 저주를 LG는 지우지 못했다. 해마다 LG는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지키지 못하고 여름 이후 추락하곤 했다. 지난해 역시 그 모습을 재현했다. 

 

올 시즌 LG는 팀 내 FA 선수를 일찌감치 잡았고 삼성으로부터 정현욱을 영입했다. 여기에 삼성과의 대형 트레이드로 전력의 약점을 보완했다. 이전과 같은 그 선수의 명성을 쫓아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 보다 필요한 곳에 선수보강을 이뤄냈다. 하지만 팀의 약점 중 하나인 선발 투수진은 그리 강하다 할 수 없는 LG다.

 

LG는 3년 연속 LG와 인연을 이어가는 주키치, 리즈 두 외국인 선발 듀오를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키치는 지난해까지 3년간 안정된 투구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해주었다. 해마다 여름 이후 체력저하로 페이스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미 검증된 기량과 팀 적응력은 타 팀 외국인 선수와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다.

 

강속구 투수 리즈는 올 시즌 주키치 이상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부터 특급 선발투수의 가능성을 보인 리즈는 제구가 동반된 150킬로 이상의 직구와 변화구 구사능력까지 더해지면서 제1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 역시 LG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이렇게 LG는 외국인 선발 투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을 뒷받침할 나머지 선발 요원은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지난해 선발진의 한 축을 이뤘던 김광삼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의 3자리를 채워야 한다. LG는 다수의 선수에 기회를 주고 내부 경쟁을 통해 선택지에 답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선발 투수 후보 중에 앞서 가는 선수는 우규민, 신정락 두 잠수함 투수를 들 수 있다.

 

우규민은 이미 1군에서 선발 투수의 경험이 있다. 한 때 LG의 주전 마무리로 활약했던 우규민이었지만, 마무리 투수로의 성공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잇따른 블론 세이브로 자신감을 잃고 불펜 투수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입대 후 경찰청에서 선발 투수로 변신에 성공한 우규민은 지난해 LG 선발진의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1군와 2군은 분명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우규민은 선발과 불펜은 오가는 속에서 4승 4패 9홀드 3.30의 방어율로 부진을 벗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스프링 캠프 합류가 늦어지면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 부상 변수가 없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우규민과 더불어 또 한 명의 잠수함 투수 신정락도 시범경기 2경기 연속 호투로 선발 투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정락은 그의 약점은 들쑥날쑥한 제구력 난조를 해결했고 입단 이후 그를 괴롭혔던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이닝을 투구한 신정락은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 투구를 과시했다. 볼넷은 단 한 개만을 내주었다. 무엇보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 긍정적이었다.

 

신정락은 2010시즌을 앞두고 대졸 선수로는 큰 금액인 3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를 지난 사이드암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해 시즌 초반 신정락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날카롭게 휘어 나가는 슬라이더를 더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과 더불어 잡히지 않는 제구로 오랜 기간 1군과 2군를 오가는 투구가 되고 말았다. 제구가 안 되는 빠른 공은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없게 했다. 이후 신정락은 주로 2011, 2012시즌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특급 신인이었던 신정락은 점점 전력의 중심에서 멀어져 갔다. 신정락은 2군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신정락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구 폼의 변화로 볼 스피드는 줄었지만, 제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변화구도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고 있다. 신정락은 제구가 되는 140킬로대의 직구와 변화구로 잠수함 선발 투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좌타자 승부에도 큰 어려움을 보이지 않고 있다. 3월 15일 대 SK전 호투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켜기에 충분했다.

 

LG는 리즈, 주키치에 우규민, 신정락, 지난해 선발 투수로 활약한 임찬규 등을 더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정현욱이 가세하고 지난해 특급 셋업맨으로 자리한 유원상, 부상을 떨쳐낸 마무리 봉중근이 있는 불펜진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되던 선발진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신정락의 선발투수 정착은 아직 속단할 수 없다. 아직 2경기 등판을 했을 뿐이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분명 다르다. 신정락은 지난해 2군에서 선발투수 수업을 받았다고 하지만, 1군 선발 투수 경험이 없다. 장기 레이스를 소화할 체력이나 경기 운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선발 투수로서 필요한 이닝 소화능력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여기에 잠수함 투수를 2명이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아닌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좌타자들이 각 팀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선발 로테이션 구성은 LG에 부담을 작용할 수도 있다. 경험이 많은 우규민과 달리 신정락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팀에 더 확실을 심어줄 수 있는 인상적인 투구가 필요하다. 고질적인 부상에 대한 우려도 떨쳐내야 한다.

 

LG는 지난해 프로야구 팀 중에서 가장 많은 선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다. 여러 선수들에 기회를 준 의미도 있었지만, 그만큼 확실한 선발투수 요원이 부족했다는 방증이었다. 올 시즌 역시 LG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시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선발진이 필수적이다. 일단 LG는 불펜진 강화를 통해 뒷문을 든든히 해두었다. 선발진만 안정된다면 만년 하위팀의 굴레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신정락의 등장은 LG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신정락 개인으로도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라는 보호막을 걷어내고 자신의 입지를 다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아직은 선발 투수 경쟁에서 조금 앞서나간 것뿐이다. 팀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신정락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자칫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신정락은 자신과의 싸움도 이겨내야 한다.

 

신정락이 LG가 기대하는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로 시범경기 동안 자리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모습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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