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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타선의 약화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는 후반기에도 그 약점을 그대로 안고 가야 할 상황이다. 트레이드 등 외적 변수로 타선의 강화를 노리기도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하지만 7월 롯데 타선의 힘이 부쩍 떨어졌다. 특히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롯데에는 천금과 같은 시간이다.

 

전반기 막판 힘 빠진 롯데 타선에서 전준우는 꾸준함을 유지하며 제 위치를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전준우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준우는 전반기 타율 0.287, 33타점, 39득점, 15도루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수비로 중견수 자리를 확실하게 지켜내고 있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들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지난해 올해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고려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팀의 차세대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시절의 기량은 아니지만, 여름이 되면서 그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전준우는 팀의 6번과 7번 타순에 위치하면서 신본기, 정훈 등과 함께 롯데 하위타선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거포 부재의 롯데가 타선의 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4번 타자 후보, 그리고 이어진 슬럼프

 

전준우는 2010, 2011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다. 2010년 시즌 전준우는 시즌 중간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19홈런 16도루를 기록하며 선풍을 일으켰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함께 가진 호타준족으로 리그에서 귀한 우타자 외야수로 그 가치를 높였다. 2011년 시즌에는 홈런 수가 급감하긴 했지만, 생애 처음 3할 타율을 넘어서며 롯데 테이블 세터진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그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더 높은 도약이 기대되던 전준우였다. 하지만 지난 해 전준우는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팀의 중심타자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이 그에게 독이 되었다. 무너진 타격 밸런스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고 상승세에 있던 성적 그래프도 끝없이 내려갔다. 21도루로 빠른 발은 여전했지만, 0.253의 타율과 7홈런 38타점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이런 부진은 올 시즌 초반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전준우의 잠재력을 믿고 4번 타자 후보로 적극 검토했다. 시즌을 앞둔 WBC 대표로 선발되며 그의 잠재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4번 전준우 카드는 시즌 초반부터 불발되었다. 전준우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타격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을 그를 조급하게 했고 어이없는 공에 자꾸만 방망이가 나갔다. 좋은 공을 고르고 때려내지 못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었다. 붙박이 외야수 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 그에게 큰 위기였다.

 

 

타순의 변화, 상승 반전

 

 

롯데는 타순 변화로 전준우의 타격 부담을 덜어주었다. 테이블 세터 또는 중심 타선에 있었던 전준우는 6, 7번 타순에 위치하면서 점점 타격이 살아났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자신감이 높아졌다. 4월 월 타율 0.247에 머물던 전준우는 5월 타율 0.274로 성적을 끌어올렸고 6월에는 3할대 중반의 맹타로 3할에 근접했다. 롯데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7월에도 전준우는 평균 이상의 타율로 팀 타선의 버팀목이 되었다.

 

타석에서 공을 보는 눈이 좋아진 것이 꾸준함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전준우였지만, 최근 전준우는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경우가 줄었다. 변화구 유인구에 속절없이 삼진 당하는 일이 줄면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확률을 스스로 높였다. 여기에 장타자로의 변신을 포기하고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에 주력하면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

 

한때 주전 자리까지 흔들리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전준우다. 전준우의 활약은 올스타전에도 이어졌다. 전준우는 2013시즌 올스타전에서 결승 2점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유독 올스타전에 강한 롯데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했고 후반기 자신감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올스타전이었다.

 

 

높아진 기대치, 더 좋은 성적으로 나타날까?

 

 

극심한 내림세 속에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상위권 추격을 위해 바쁜 걸음을 해야 할 상황이다. 후반기 승부는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이다. 비록 6위에 머물고 있지만, 롯데는 4위권과 큰 격차가 아니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차이다. 이미 롯데는 6월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다시 흐름을 탄다면 상승 반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팀 타선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힘겨운 승부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마운드의 힘이 지난해만 못한 상황에서 타선의 분전이 절실하다. 롯데는 올 시즌 거포없는 야구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짜낼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좋아졌다. 기동력의 야구로 떨어지는 장타력을 보완해 가고 있다. 그런 롯데였지만, 7월 들어 힘겨운 모습이었다. 거포없는 야구의 한계 또한 느껴야 했다.

 

전준우는 롯데의 후반기 반격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 롯데는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야 하고 전준우는 그 중 한 선수다.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실제 전준우는 올 시즌 화려한 타격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2할대 초반에 머물던 타율도 조금씩 끌어 올려 3할에 근접시켰고 타점과 득점, 도루를 쌓아갔다. 0.351에 이르는 득점권 타율은 한층 높아진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팀과 그가 원하던 장타자로의 변신은 유보했지만, 더 많은 것을 얻은 전준우다. 롯데는 전준우가 더 좋은 활약으로 역할 비중을 높이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가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롯데 타선의 짜임새는 더 좋아질 수 있다. 문제는 전준우가 중심타선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스스로 이겨낸 전준우다.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과연 전준우가 조용한 활약에서 벗어나 롯데 타선의 중심 선수로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지 그의 후반기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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