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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에서 한화에 연승하며 상승 분위기를 가져왔던 롯데의 기억이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다시 재현됐다. 롯데는 목요일 한화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홍성민의 3이닝 1실점 세이브, 타선의 적절한 지원 속에 5 : 1로 승리했다. 전반기를 연패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 시작을 3연승으로 하며 4위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는 연승과 함께 연투로 지친 주력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고 타순의 대폭 조정 이후 타선이 살아나는 효과까지 얻었다. 반면 한화는 이틀 연속 아쉬운 패배를 당한 후유증 탓인지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모습이었고 특히 공격에서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시즌 첫 선발 투수로 나선 신인 조지훈은 5.1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지만, 이어 나온 불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투.타에서 조금씩 롯데의 밀리는 모습이었다. 이 차이는 연승과 연패로 그 결과를 크게 엇갈리게 했다.

 

 

관록과 패기의 투수전, 홈런으로 균형 깬 롯데



경기 초반 분위기는 관록과 패기가 맞선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는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리로 기세가 올라있었고 선발 투수의 비중에서도 롯데 송승준이 한화의 신예 조지훈보다 앞서있었지만, 한화 선발 조지훈의 투구내용이 좋았다. 롯데 타선은 조지훈의 패기가 낯섦에 고전했다. 조지훈은 낮게 깔리는 직구와 변화구,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으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롯데 타선은 3회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조지훈에 맞선 송승준은 명성에서 크게 앞서 있었지만, 올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직구 구위의 저하와 함께 주 무기 포크볼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하는 송승준이었다. 여기에 불운이 겹치면서 송승준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화전에서 송승준은 성적이 좋지 못했다. 팀의 연승 분위기와 달리 송승준은 부담이 큰 등판이었다. 





(3안타 2타점, 확 달라진 전준우)



가볍게 초반을 넘긴 한화 선발 조지훈과 달리 송승준은 1회부터 위기를 넘겨야 했다. 1회 말 1사 후 이대수에 안타, 최진행에 볼넷을 내준 송승준은 1사 1, 2루에서 4번 김태균을 상대해야 했다. 초반이 약한 송승준으로서는 큰 고비였다. 하지만 송승준은 과감한 몸쪽 승부로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1회 말 위기 탈출은 송승준에 큰 힘이 되었다. 


송승준이 위기를 넘기면서 경기는 한 타순이 돌 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런 0의 균형을 깬 것은 전준우의 홈런이었다. 4회 초 2사 후 전준우는 조지훈은 몸쪽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가 1 : 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오던 조지훈은 2사 후 이닝을 빨리 마치려는 마음이 앞섰고 승부를 서둘렀다. 승부구는 나쁘지 않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전준우의 간결한 스윙이 돋보였다. 


실점 후 한화에도 4회 말 기회가 있었다. 한화는 1사 후 최진행, 김태균의 연속 안타와 송승준의 폭투로 1사 2, 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송승준은 흔들리고 있었고 한화는 동점을 넘어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루 주자 김태균의 성급한 주루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김태완의 빗맞는 타구는 좌익수 앞 안타를 예상하게 했지만, 좌익수 수비에 이승화가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었다. 이승화의 빠른 발은 안타성 타구를 플라이 아웃으로 만들었고 3루 가까이 뛰었던 김태균은 허무하게 아웃됐다. 한화의 기회도 그렇게 끝났다. 



추가 득점 쌓아간 롯데, 후반 뒷심 발휘 못 한 한화



1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경기 후반 추가 득점을 쌓아가며 경기를 수월하게 이끌었다. 한화는 선발 조지훈에 이어 젊은 불펜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며 이들의 가능성을 실험했지만, 부족한 기량을 확인할 뿐이었다. 승부의 추가 점점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 불펜을 이틀 연속 곤혹스럽게 했던 한화 타선이었지만, 롯데의 연속 득점에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롯데는 6회 초 손아섭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전준우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투구 수 80개를 전후해 구위가 떨어진 선발 조지훈을 내리고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임기영은 실점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롯데 강민호의 주루사가 없었다면 더 많은 실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6회 초 1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7회 초 한화 불펜진의 난조를 틈타 추가 2득점 하며 승리 가능성을 더 높였다. 한화는 7회 초 송창현, 윤근영 두 좌완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두 투수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송창현은 제구 난조 속에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 나온 윤근영 역시 좌타자 장성호와의 승부에서 이겨내지 못했다. 장성호는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 안타로 4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롯데의 득점 행진은 8회 초에도 이어졌다. 8회 초 롯데는 정훈의 적시 안타로 5 : 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사실상 승리를 굳히는 적시타였다. 롯데는 송승준에 이어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렸고 홍성민은 남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홍성민은 7회 말 무사 2루에 마운드에 올라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담대한 투구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후반 승부처에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는 투구였다. 8회 말에는 한화의 연속 대타 작전에 흔들리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홍성민은 9회 말까지 책임지며 롯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FA 보상선수로 KIA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부상재활로 긴 시간 2군에 머물렀던 홍성민은 팀의 불펜이 바닥난 상황에서 소중한 세이브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관록의 역투, 시즌 5승 송승준)




순조로운 후반기 시작 롯데, 젊은 선발 투수의 가능성 확인한 한화



한화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롯데는 전력을 총 가동해 시리즈 스윕을 이끌어냈다. 4강 진출의 잠재적 경쟁자 SK와의 주말 3연전 부담도 크게 덜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전반기 막판 무기력함을 극복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매 경기 라인업 변경으로 변화를 준 것이 적중하면서 팀 타선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점이 앞으로 전망을 밝게 했다. 


선발 송승준은 초반 위기를 잘 극복하며 시즌 5승에 성공했다. 전준우는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손아섭은 멀티 히트로 다소 떨어졌던 타격감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하지만 불펜진이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점은 박빙의 승부에서 불펜 운영의 고민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목요일 경기에서 홍성민이 3이닝 호투로 불펜진 운영에 숨통을 튀워주었다는 점은 롯데에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롯데는 전력의 출혈이 많았지만,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끈기있는 야구를 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젊은 선수들은 아직 부족함이 보였고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목요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1회와 7회 말 공격에서 병살타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연장 접전을 펼친 수요일 경기 역시 병살타가 공격의 맥을 끊었다. 하지만 한화는 목요일 경기에서 젊은 투수 조지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구위를 지닌 조지훈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홈 시리즈 3연패가 쓰라리긴 했지만, 미래를 얻은 한화였다. 


롯데와 한화의 후반기 첫 3연전은 롯데의 3연승으로 끝났다. 롯데는 4강 진입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고 한화는 전력의 약세를 절감하며 했다. 롯데는 올 시즌 희망을 되살렸고 한화는 미래의 희망을 찾았다. 이렇게 양 팀의 3연전을 그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대결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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