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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홈런 3방이 롯데를 3연패에 빠뜨렸고 SK의 4연승을 이끌었다. 롯데와 SK는 일요일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승부 향방을 알 수 없는 시소게임을 했다. 한 팀이 역전을 주고받는 경기는 9회 말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SK의 4 : 3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SK는 김강민, 최정, 한동민이 필요한 순간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롯데는 2 : 2로 맞선 8회 초 손아섭이 극적인 홈런으로 3 : 2 리드를 잡았지만, SK의 홈런포 두 방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SK 세 번째 투구로 등판한 박정배는 롯데 손아섭에 역전 홈런을 허용했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었다. 시즌 2승째, 선발 투수로 나선 레이예스는 5.1이닝 동안 사사구 5개를 허용했지만, 3피안타 2실점으로 나름 역할을 했고 레이예스에 이어 나온 윤길현은 1.2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롯데는 선발투수 유먼이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자책점 1)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나온 김승회가 홈런포 2방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 했다. 롯데는 3번 손아섭이 3번 출루하며 1홈런 3득점으로 분전했고 4번 전준우도 2안타 1타점, 5번 강민호도 1안타 1타점으로 모처럼 중심타선이 힘을 발휘했지만, 승리를 가져올 확실한 득점력이 나오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4회 말 실책이 빌미가 되어 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토요일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에이스 유먼이 나선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했지만, 경기 막판 SK 홈런포에 무너지며 4위 넥센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KIA전 2연승으로 기분 좋게 한 주를 열었던 롯데는 수도권 4연전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우울한 주말을 보내고 말았다. 반면 SK는 주말 롯데전 2연승과 함께 4연승으로 4위 추격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었다.

 

 

(승리와 연결되지 못한 호투, 롯데 유먼)

 

 

롯데 선취득점, 역전 성공 SK

 

이전 2경기에서 선발 투수의 열세로 고전했던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는 선발 마운드에 자신을 가질 수 있었다. 시즌 11승으로 다승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에이스 유먼이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이에 맞선 SK 역시 같은 좌완 투수 레이예스로 맞불을 놓았지만, 레이예스의 최근 투구내용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SK는 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롯데가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투수전이었다. 롯데는 강민호를 지명타자로 돌리며 5번 타순에 배치했고 선발 1루수로 조성환을 기용하며 좌완 선발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SK 역시 좌완 선발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맞섰다. 하지만 그 효과는 양 팀 모두 크지 않았다. 경기는 한 점이 소중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1회 초 롯데는 2사 후 전준우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 말 1사 2, 3루 위기를 넘기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SK는 2회 말 김강민의 솔로 홈런으로 1 : 1 동점을 만들었다. 유먼의 가운데 몰린 공이 김강민의 노림수에 걸려든 결과였다. 1 : 1로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4회 말 롯데 내야진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한 SK의 우세로 흐름이 변했다.

 

4회 말 SK는 박정권의 내야안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박진만의 빗맞은 타구가 적시 안타로 이어지며 2 : 1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실책이 빌미가 되어 실점한 내용이 아쉬웠다. 선발 유먼 역시 불만스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유먼은 평정심을 되찾았고 다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문제는 타선이 SK 레이예스에 1회 1득점 이후 밀리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롯데 역전, SK의 재역전

 

조금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던 롯데는 6회 초 1사 후 손아섭의 볼넷과 전준우의 안타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강민호의 적시 안타로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SK 선발 레이예스는 1회 초 실점 이후 실점 위기를 잘 극복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지만, 투구 수 100개에 이른 6회 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SK는 동점 상황에서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는 극강의 대타 타율을 자랑하는 박준서까지 기용했지만, 윤길현은 박준서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윤길현은 7회 초 롯데 공격도 가볍게 막아내며 안정된 투수를 해주었다. 경기 흐름이 롯데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호투였다. 롯데 역시 2 : 2 상황에서 불펜을 가동했다. 이미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유먼을 계속 마운드에 머물게 하기 부담스러웠다. 롯데는 김승회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고 김승회는 충분한 휴식 탓인지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7회 말 SK공격을 가볍게 막아냈다.

 

불펜진의 힘 대결로 이어진 경기 후반은 홈런 공방으로 극적인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롯데는 8회 초 SK의 세 번째 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손아섭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을 이뤄냈다. 이전 타석에서 사사구 2개로 출루 후 적극적인 베이스런닝으로 팀 득점에 기여했던 손아섭이 타격으로 중심 타자의 힘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한 점 차였지만 롯데는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불펜진이 대기하고 있었다. 롯데는 이명우, 정대현, 김성배로 이어지는 필승불펜진 운영으로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8회 말 김승회를 계속 마운드에 올렸다. 김승회의 구위가 좋았고 이명우, 정대현이 SK전에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한 불펜운영이었다. 롯데의 평소와 다른 불펜 운영은 결과적으로 역전패의 빌미가 되었다.

 

SK는 8회 말 최정이 김승회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이뤄냈다. 손아섭의 때려낸 역전 홈런의 감흥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김승회는 7회 말을 가볍게 넘겼지만, 최정을 상대로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무심코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최정은 놓치지 않았다. SK 중심 타자다운 타격이었다.

 

SK의 홈런 쇼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9회 말 한동민은 김승회의 직구를 노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롯데는 연장전을 고려 불펜진을 아끼고 김승회를 계속 마운드에 올렸지만, 패착이 되고 말았다. SK는 경기 후반 극적인 장면을 두 번 연출하며 주말 2연전을 모두 독식했다. 한동민은 교체 출전한 첫 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극적 역전 홈런에도 승리의 주역 되지 못한 손아섭)

 

 

 

힘겨운 수도권 시리즈 롯데, 희망 되살린 SK

 

롯데로서는 일요일 패배가 아프게 다가왔다. 에이스 유먼을 내세우고도 승리를 가져가 못한 것은 롯데의 앞으로 일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5선발의 허약함을 확인한 롯데로서는 1~3선발이 등판하는 경기에 승률을 크게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여기에 주전 좌익수 이승화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롯데는 연패도 끊지 못하고 전력까지 약화되는 2중고를 겪게 되었다. 

 

롯데는 두산과 넥센으로 이어지는 다음 주 일정에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기에 KIA, SK에 추격의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힘든 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SK는 극적인 승리로 팀 사기를 높인 것은 물론이고 거의 포기할 뻔했던 가을야구의 희망도 되살렸다. 선발 레이예스가 한 때 부진을 털어낼 가능성을 보인것도 큰 수확이었다. 윤길현이 불펜진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인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기대했던 김상현이 타격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팀 전력의 짜임새가 좋아진 것이 눈에 보이는 SK다.

 

롯데와 SK의 주말 2연전은 아직 가을 야구의 주인공을 확정하기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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