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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형적인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나날이 향상되는 타자들의 힘과 기술에 수준급 외국이 타자가 가세하면서 각 팀 마운드는 힘겨운 경기의 연속이다. 4~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당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불펜진의 방화는 상.하위귄 팀 모두가 겪는 일이 되었다.

이러한 불펜진의 어려움은 지난해까지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했던 롯데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되었다. 김성배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하고 시작한 시즌이지만, 이제 그 자리는 여러 불펜 투수들이 번갈아 맡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집단 마무리 체제는 불펜진의 역할 분담을 모호하게 하면서 역효과를 내고 있다. 불펜진의 과부하도 심해졌다.

문제는 퓨처스 리그에서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심수창은 시즌 초반 부진한 투구 끝에 2군에 내려간 상황이고 홍성민, 배장호 등이 롱맨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투수층이 두껍다는 롯데였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그 자원이 한정적이다. 파이어볼러 최대성마자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 말소되면서 롯데 불펜진은 어려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선발진과 타선에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주전 2루수 넘어 1번 타자로 정훈)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유먼, 옥스프링이 안정된 투수를 하면서 굳건히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고 좌완 에이스 장원준도 경기를 치를수록 과거 15승 투수 면모를 되찾고 있다. 또 한 명의 선발투수 송승준의 부진이 아쉽지만, 올 시즌 첫 풀 타임 선발 투수에 도전하는 베테랑 김사율이 제5선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선발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타선 역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를 중심으로 지난해와 다른 파괴력 있는 타선의 힘을 보이고 있다. 최준석의 부진이 마이너스 부분이지만,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종윤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다. 황재균, 강민호, 문규현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도 꾸준한 활약으로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롯데는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이어지며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우선 새롭게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있는 정훈, 김문호 콤비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 풀 타임 시즌을 처음 경험한 정훈은 올 시즌 초반 주전 경쟁을 겪기도 했지만, 팀 내 가장 경쟁력 있는 ​2루수이자 톱 타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 3할을 넘는 타율과 상황에 맞는 배팅,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는 팀 공격에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정훈에 밀려 베테랑 조성환은 2군에 머물러 있고 주장 박준서 역시 주전 출전기회를 잘 잡지 못할 정도다.

우완 선발일 때 2번 타순에 주루 배치되고 있는 김​문호는 최근 활약도를 높이고 있다. 시즌 초반 이승화에 밀려 백업 외야수로 출전이 많았던 김문호는 이후 점점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출전 기회를 늘렸다. 마침 1번 타자로 중용되던 이승화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김문호는 주전 좌익수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보다 한층 강해진 집중력과 타선에서 여유가 늘었다. 득점 기회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할 정도가 됐다. 2군행을 통보받은 이승화를 잠시 잊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두 선수 외에 롯데는 내.외야에서 젊은 선수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내야수 오승택과 외야수 김민하가 그들이다. 오승택은 올 시즌 1군 첫 경기에서 득점 기회에서 신인급 선수답지 않은 변화구 대처능력을 보여준 날카로운 타격과 안정된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주 포지션인 3루와 유격수에 황재균과 문규현이 확고하게 자리한 탓에 상시 출전기회를 잡진 못하지만, 이들의 대안으로 충분한 기량을 보였다.

이는 내야진의 경쟁구도를 만들어 팀을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황재균, 문규현의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오승택의 존재와 결코 무관하다 할 수 없다. 내야의 오승택이 있다면 외야에는 김민하가 그 이름을 알렸다. 이승화를 대신에 프로 데뷔 후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민하는 손아섭의 부상으로 곧바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내야진에 새로운 바람 몰고온 오승택)

긴장될 수 있는 경기였지만, 김민하는 근성있는 플레이고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빠른 발을 이용한 날렵한 외야수비와 투지 넘치는 타격과 주루는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주었다. ​롯데 외야진의 주축인 전준우가 발목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갸피 하고 타선의 핵심 선수인 손아섭 역시 어깨 부상으로 출전경기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민하는 당분간 주전 출전의 기회를 계속 잡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어느 팀도 다르지 않지만, 백업선수 ​육성에 큰 노력을 했다. 김시진 감독 역시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롯데의 선택은 베테랑들이었다. 시범경기 동안 베테랑들의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제 정훈과 김문호는 테이블 세터진의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고 오승택, 김민하 역시 팀 내 비중을 높이고 있다.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군 필 선수들로 이제는 프로에서 뭔가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강한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아직은 세밀한 플레이과 상황에 맞는 플레이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이들의 활약은 롯데 전력에 분명 큰 플러스 요인이다. 이는주축 선수들의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롯데로서는 분명 희망적인 부분이다. 과연 젊은 선수들이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이는 5할 승률을 턱걸이하고 있는 롯데가 보다 더 높이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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