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날, 롯데와 한화의 대결 결과는 한화의 3 : 0 승리였다. 한화는 선발 유창식의 5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은 윤규진의 4이닝 무실점 계투를 앞세워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시즌 초반 마운드 불안으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로서는 모처럼 마운드의 힘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
한화는 4번 김태균이 2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3번 정근우가 2안타로 힘을 보탰다. 또 한 명의 중심타자 피에 역시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 유창식은 140킬로 후반에 이르는 직구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하면서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고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으며 팀의 초반 리드를 지켰다. 유창식은 시즌 2승과 함께 방어율을 1점대로 낮추며 외국인 투구가 부진한 한화 선발진에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올랐다.
유창식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은 불펜 투수로는 많은 74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힘 있는 직구와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이어지는 3일 휴식을 고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윤규진을 끝까지 밀어붙인 것이 적중했다. 한화는 두 투수의 호투와 전날과 달리 안정된 수비로 롯데 공격의 흐름을 끊는 모습을 보였다.
(패전으로 이어진 6.2이닝 3실점 역투 옥스프링)
롯데는 1회 초 2실점 후 계속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한화 선발 유창식에게 5회까지 6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꾸준히 출루했지만,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2회와 5회, 흔들리는 유창식을 상대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무산되면서 승부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롯데는 손아섭이 3안타를 몰아치며 분전했지만, 그 외 타자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특히 득점권에서 효과적인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무수히 많은 잔루만을 남길 뿐이었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6.2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멍에를 써야 했다. 1회 초 제구가 높게 되면서 실점한 2점이 끝내 부담이 됐다. 옥스프링은 이후 다양한 변화구와 너클볼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실점을 막았지만, 그의 힘만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없었다.
한화는 1회 말 2득점 이후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히 놓치는 아쉬움이 이어지며 살얼음 리드를 이어갔지만, 7회 말 4번 타자 김태균으 적시타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2 : 0에서 3 : 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었다. 한화는 유창식이 팀의 에이스로 자리하고 윤규진이라는 불펜의 믿을맨을 얻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앞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믿고 내세울 수 있는 마운드의 필승카드를 얻은 한화다.
롯데는 올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실질적인 에이스 옥스프링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패배를 당하면서 주말 SK와의 3연전에 부담이 커졌다. 롯데는 올 시즌 타선에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득점이 필요한 순간 이에 필요한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5월 첫 경기에서 다시 재현했다. 여기에서 경기별로 상대 투수별로 팀 공격력의 편차가 크다는 점도 고민이 필요한 롯데다.
롯데와 한화는 주중 3연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지면서 타선과 마운드에서 아쉬움을 함께 했다. 롯데는 SK, 두산으로 이어지는 힘겨운 일정이 이어지지만, 한화는 3일 휴식 후 현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LG와 3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목요일 아쉬운 패배를 잊고 전력을 다시 추슬러야 하고 한화는 목요일 완승을 계기로 상승 반전 할 기회를 잡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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