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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일간의 꿀맛 휴식을 하고 있는 롯데가 금요일 경기 두산의 패배로 4위에 자리했다. 승차도 없고 승률도 거의 같지만, 4강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롯데였음을 고려하면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이었다. 3, 4위권 팀 넥센과 두산이 마운드 불안으로 상승 분위기를 만들지 못함을 고려하면 이제 4위 경쟁자로 확실히 돌아온 롯데라 할 수 있다.  

롯데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은 6월 들어 안정세로 접어든 마운드를 꼽을 수 있다. 선발 마운드가 큰 문제 없이 로테이션 되고 있고 무엇보다 불펜진의 안정화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마무리 김승회는 마무리 전환 이후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최근 세이브를 쌓아가며 자신의 역할에 적응한 모습이다. 투구 내용도 믿음을 주고 있다.

이명우의 부진으로 불안했던 좌완 불펜진은 강영식의 분전으로 메워졌다. 강영식은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했고 급기야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해야 했다. 하지만 2군에서 돌아온 강영식은 달라졌다. 직구의 구위가 살았고 특유의 각도 큰 슬라이더도 위력을 되찾았다. 경기 후반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로 중용 받고 있다.

 

​(최근 5경기 1승 4패 부진, 장원준, 다시 살아날까?)

주력 불펜진의 부진으로 고심해야 했던 우완 불펜진 역시 선발 요원이 김사율이 롱맨 역할을 하면서 부담을 덜어주었고 적절한 나눠 던지기로 불안감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2군에서 콜업돼 좋은 투구를 하는 홍성민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불펜진의 난조가 거듭되며 경기 후반이 불안한 3, 4위권 팀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박종윤이 좌익수 겸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중심 타선의 힘도 강해졌다. 손아섭, 히메네스, 최준석, 박종윤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상대 팀에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물론, 이들의 동반 폭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하위 타선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황재균, 문규현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정훈을 대신해 손아섭 1번 타자 카드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렇게 투.타에서 반격의 여지를 마련한 롯데지만, 에이스 장원준의 최근 부진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장원준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6월 5일 대 한화전에서 6.1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나머지 경기는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도 좋지 못했다. 실점이 많았고 투구 이닝도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

롯데는 장원준이 에이스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투구를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그의 등판 경기에서 그 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시즌 초반과는 분명히 다른 장원준이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올 시즌 장원준은 부담을 털고 보다 성숙한 투구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상도 없고 무엇보다 FA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큰 동기부여 요소였다. 시즌 초반 안정된 투구는 15승 투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장원준은 뭔가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승부처에서 자꾸만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있다. 타선의 지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승리 투수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위기관리 능력이 큰 장점이었지만, 최근 경기는 그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다. 투구 수 80개를 전후로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제구의 정교함을 떨어뜨리고 실투의 확률을 높이고 있다.

장원준의 주 무기는 타자 무릅 쪽으로 파고드는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이 투구 패턴에 타자들의 대응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투구 내용이 읽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투구 폼이나 투구 패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 초반 투구 수가 많다는 점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장원준은 롯데의 에이스다. 롯데 선발진 중 가장 안정감을 주는 투수다. 송승준의 투구가 기복이 심하고 유먼은 지난해와 비교해 구위가 크게 떨어져 있다. 옥스프링은 구위나 다양한 변화구가 있지만, 종종 제구 불안으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장원준이 살아나 연승을 이어지고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만한 능력도 있다.

주말 3일간의 휴식은 ​롯데는 물론, 장원준에도 소중한 시간이다.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이전 투구내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 그동안의 부진을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진이 장원준이 다시 반등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계속된 침체로 이어질지 4위 싸움에 본격 가세한 롯데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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