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올 시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최고 화제의 팀은 단연 한화였다. 한화는 팀을 완전히 바꿨다고 할 정도로 스스로 큰 변화를 택했다. 팬들의 팀 개혁 요구를 구단이 수용하면서 공격적인 팀 운영과 투자로 최하위 탈출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였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한화의 선전을 기대하고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괄목할만한 전력 보강을 했다.

 

변화의 시작은 김성근 감독의 영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은 노련한 감독이지만, 개성이 강한 감독이었다. 갈수록 프런트의 힘이 강해지는 추세에 감독이 전권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려 하는 김성근 감독은 뜨거운 감자와 같았다. 그의 영입을 고려했던 팀들이 마지막 결정을 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였다.

 

한화 여기 올 시즌 종료 후 김성근 감독을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았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팬들은 그를 강력히 원했다. 그 열망을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한화는 김성근 감독 영입을 전격 결정했다. 이렇게 70대 노 감독은 그의 마지막 승부를 할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영입에 이에 절대적 권한을 부여했고 구단 프런트를 대폭 교체하면서 팀 쇄신 작업을 병행했다.

 

 

(재 도약의 발판 마련한 한화의 스토브리그)

 

 

김성근 감독의 예외 없는 마무리 훈련에 이어 코치진 개편을 통해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선수 시절부터 오랜 기간 팀과 함께 했던 레전드급 코치들이 팀을 떠나는 아픔이 있었다. 팀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잘해왔던 한화였지만, 팀 체질 개선이 우선이었다.

 

한화는 수뇌부 교체에 이어 전력 보강에도 박차를 가했다. 우선 FA 시장에서 한화는 3명의 외부 영입 선수를 투수로 채우며 마운드 강화에 온 힘을 다했다. 불펜진 강화를 위해 삼성 좌완 권혁을 영입한데 이어 송은범, 배영수를 차례로 영입하며 선발 마운드를 강화했다. 송은범은 2년간 부진했고 배영수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삼성을 상징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영입에 상당한 부담이 있었지만, 김성근 감독의 의중을 구단이 반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화는 외국인 투수로 지난해까지 롯데 소속이었던 좌완 유먼과 과거 삼성의 선발 투수였던 탈보트를 함께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더 두텁게 했다. 과거 외국인 투수 영입에서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한화로서는 기량이 검증된 투수 영입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을 했다. 이를 통해 한화는 144경기로 경기 수가 늘어난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내내 만만친 않은 공격력에도 마운드 불안으로 고심했던 한화는 선발 투수진의 개편과 함께 불펜 자원을 확충해 과거 김성근 감독이 SK 시절 필승 전략으로 즐겨 하던 벌떼 마운드 운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한화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 FA 영입으로 3명의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부분은 아쉽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수비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상위권 전력으로 손색이 없는 한화다. 

 

이런 한화의 변화가 성적과 직결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대폭적인 선수단 개편은 선수 간 융화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영입한 투수들에 제 몫을 다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그럼에도 한화팬들로서는 내년 시즌 탈꼴찌가 아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선수 보강이 이루어진 선수 구성과 김성근 감독의 조합은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한화의 변신은 상위권 판도가 고정됐던 프로야구에도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다.

 

한화는 그동안 하위권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침체된 분위기에 젖어있었다. 팬들은 이런 한화를 한결같이 성원했지만,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후 한화 팬들은 팀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구단 역시 이에 적응 부응했다. 팬들의 여론을 적극 반영해 팀을 변화시킨 건 지금껏 그 예를 찾기 힘든 일이었지만, 한화는 이를 실현했다.

 

한화가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의 준비된 반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내년 시즌 한화는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될 수밖에 없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