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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정규리그, 한국 시리즈 4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마무리된 프로야구,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삼성은 강했고 시즌 내내 일인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따른 공백까지 메워내며 삼성은 정상의 자리가 결코 누구 한 명에 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삼성은 시즌 막판 부상 선수 속출로 2위 넥센에 바싹 추격당하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끝내 1위 자리를 지켜냈고 한국 시리즈에서도 넥센의 기세에 고전했지만, 3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저력은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승 팀의 내공이 위기에서 빛났다. 



시즌 초반 삼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리그 최간 셋업맨 안지만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이 높았다. 안지만이 훌륭한 대안이긴 했지만, 불펜진이 다소 헐거워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삼성의 고민은 임창용의 전격 복귀가 해결했다. 해외리그 생활을 정리한 임창용은 시즌 시작에 즈음에 삼성과 계약했고 마무리 투수에 자리했다. 불펜진의 안정을 도모한 삼성은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등의 안정된 국내파 선발진에 밴델헐크, 마틴 두 외국인 투수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삼성은 선발진은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유지하며 삼성의 1위 질주를 뒷받침했다. 







항상 외국인 선수 기량에 아쉬움이 있었던 삼성이었지만, 두 외국인 투수는 기대를 충족했다. 밴델헐크는 강속구에 제구가 잡히면서 에이스로 떠올랐고 마틴 역시 꾸준한 투구를 했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조화와 더불어 삼성은 공격력마저 업그레이드되면서 승수를 쉽게 쉽게 쌓아갔다. 



애초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1번 타자로 자리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였다. 홈런 치는 1번 타자이자 해결사 면모까지 갖춘 강한 1번 타자로 자리한 나바로는 삼성 타선의 복덩이로 자리했다. 삼성은 김상수를 타격 부담이 적은 9번 타순에 위치시켜 김상수의 출루와 도루 나바로의 적시타로 득점하는 새로운 득점 공식을 만들었다. 나바로는 우타 거포로서 박석민에 의존하던 삼성 우타자의 화력을 강화시키며 타선의 균형까지 맞춰주었다.

 


나바로의 활약과 함께 삼성은 베테랑 이승엽, 박한이의 맹타가 더해지면 쉬어갈 수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FA 모범생 박한이는 올 시즌에도 꾸준한 타격과 안정된 외야 수비 노련한 주루 플레이로 화려하지 않지만, 팀 타선의 윤활류 역할을 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그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왔던 이승엽은 스윙을 스마트하게 가져가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승엽은 3할의 타율과 32홈런, 101타점으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성적으로 보여줬다. 이승엽이 6번 타순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하면서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위력은 더 배가됐다. 



여기에 삼성은 부상 중인 진갑용을 대신해 이지영이 주전 포수로서 훌륭히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뤘고 빠른 발과 재치 있는 타격, 안정된 외야 수비를 하는 신예 외야수 박해민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삼성은 타고투저의 흐름이었지만, 3할이 넘는 팀 타율과 161개의 팀 홈런으로 공격의 팀 넥센 못지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리그 2위의 팀 방어율과 1위의 팀 타율, 두꺼운 선수층까지 갖춘 삼성은 장기 레이스에서 순항을 거듭했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마무리 임창용이 시즌 중반 이후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면서 난타 당하는 일이 많아졌고 블론 세이브가 늘었다. 여기에 주전들이 부상이 이어지며 1위 자리가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삼성은 특유의 시스템 야구로 이를 극복했고 리그 1위를 지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은 넥센의 강타선이 혼쭐이 나긴 했지만, 한 수 위의 마운드 힘을 앞세워 넥센 타선의 힘을 무력화시키며 또 한 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넥센은 지난해 두산에 버금가는 강력한 도전자였지만, 한국시리즈가 일상인 삼성의 우승 노하우를 이길 수 없었다. 



이렇게 삼성은 올 시즌에도 역시라는 찬사를 받으며 최강팀으로 다시 우뚝 섰다. 하지만 내년 시즌 삼성은 큰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FA 시장에서 선발진과 불펜진에서 활약했던 배영수, 권혁을 잃었다. 보상 선수의 면면이 그들을 대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삼성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배영수의 이적은 충격이었다. 여기에 에이스 밴덴헐크의 일본리그 이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그에 버금가는 외국인 투수를 찾아야 한다. 



올 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하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임창용의 한 살 더 먹는 다는 점도 부담이다. 삼성은 내년에도 임창용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올 시즌 후반기 불안감을 노출했던 임창용이 경기수가 늘어난 내년 시즌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일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결국, 삼성이 육성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이제는 전력에 보탬이 되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나바로의 재계약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야수진에서 전력 누수가 없고 여전히 두꺼운 선수층은 팀 공격력에서는 올 시즌만큼의 화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마운드의 빈 자리를 잘 채워낸다면 내년 시즌에도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후반 삼성은 우리 프로야구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은 막대한 돈을 들여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고 내부 육성을 통해 팀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강팀의 입지를 굳혔다. 이는 해마다 전력 약화에 고심하면서 최강팀의 자리를 지킨 원동력이었다. 과연 삼성을 제외한 9개 팀이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삼성의 아성을 깨뜨릴 수 있을지 내년 시즌 삼성과 이를 추격하는 나머지 팀들의 대결 구도가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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