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프로야구에서 팀 전력 강화의 중요한 수단이 된 FA 제도, 오랜 기간 좋은 활약을 한 선수는 그 보상으로 고액의 장기계약을 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팀의 입장에서 FA 영입은 성공보다 실패의 기억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해마다 FA 거품론과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부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해마다 FA 시장이 열리면 팀들은 그 시장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만큼 우리 프로야구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프로팀들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심정으로 FA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몇몇 FA 성공사례는 구단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준다.

 

2014시즌 롯데는 FA 시장에서 거포 최준석을 영입했다. 팀에 필요한 중심 타자 보강을 위한 선택이었고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4번 타자로 엄청난 장타력을 자랑했던 최준석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준석으로서는 거의 10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였다. 하지만 그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후하지 않았다.

 

 

(성공한 FA, 롯데의 새로운 4번타자 된 최준석)

 

 

FA를 앞둔 수년간 성적이 내림세에 있었고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 출전이 쉽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활약만으로 그의 진정한 평가를 하는 데 무리가 있었지만, 4번 타자가 절실했던 롯데는 최준석을 전격 영입했다. 최준석은 경쟁에서 밀려 떠났던 친정팀에서 4번 타자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2014시즌, 그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최준석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최준석은 1할대의 빈타에 허덕였고 기대했던 장타력도 나오지 않았다. 가뜩이나 지명타자, 1루수 포지션 중복문제가 대두하였던 롯데에게 최준석은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됐다. 최준석은 기량이 급성장한 박종윤과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에 밀려 대타 전문으로 그 역할이 줄어들었다. FA 계약으로 화려하게 롯데로 복귀한 그로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또 다른 FA 실패가 되는 듯했던 최준석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부터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했다. 3할을 훨씬 웃도는 타율과 더불어 홈런과 타점에서 그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최준석은 4번 지명타자의 입지를 다시 굳혔다. 최준석은 여름 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롯데로서는 그토록 바랬던 새로운 4번 타자를 다시 얻은 셈이었다.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극복한 최준석은 이후 꾸준한 활약을 했고 23홈런, 90타점, 106안타, 5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의문의 FA였던 최준석이 성공한 FA로 급 반전한 시즌이기도 했다. 시즌 중반 연장 접전이 이어지던 경기에서 포수 엔트리가 모두 소모되자 포수로 나서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최준석의 활약에도 롯데는 시즌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7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시즌 후 여러 문제로 혼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최준석으로도 팀의 부진은 개운치 않은 기억이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분위기를 일신한 롯데는 최준석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 최준석으로서는 친정팀으로 화려한 복귀에 이어 명실상부한 팀의 중심선수가 됐다. 최준석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2014시즌의 활약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015년 롯데는 가뜩이나 전력 약화로 하위권 팀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팬들에게 잃어버린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예상대로 롯데가 하위권에서 허덕인다면 뚝 떨어진 팬들의 열기는 더 식을 수밖에 없다. 텅 빈 홈 구장의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 이는 또 다른 암흑기로 빠져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롯데가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전의 시즌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주장 최준석에 대해 기대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최준석으로서는 한층 커진 기대에 따른 부담감과 시즌 그를 괴롭혔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의 위험과도 싸워야 한다. 최준석으로서는 2015시즌 많은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시즌이다. 과연 최준석이 이를 잘 극복하고 성공한 FA로서 위기의 롯데를 구할 중심 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그의 2015시즌이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