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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주목할만한 뉴스가 전해졌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설왕설래를 거듭하던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포스팅에서 최고가 응찰을 한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것이었다. 


강정호는 그동안 장타력을 갖춘 대형 유격수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큰 관심을 받았었다. 최근 수년간 성적도 급 상승세에 있었다. 강정호는 박병호와 더불어 넥센 강타선의 중심으로 넥센이 2014시즌 한국시리그 진출을 하는 데 있어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 


강정호가 2014시즌 기록한 0.356의 타율과 149안타, 40홈런 117타점, 0.739의 장타율과 이 장타율에 출루율을 더한 수치인 1.198의 OPS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체력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점에서 기록의 가치는 더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했다고 하지만, 분명 빅 리그에서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 


강정호는 이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와 함께 포스팅에 도전한 김광현, 양현종이 기대 이하의 조건을 제시받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이 연이어 좌절되면서 강정호의 도전에 먹구름이 끼는 듯 보였다. 현지 언론의 분위기도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다.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 가능성도 높았다.




(넥센의 유격수에서 메이저리그 유격수로, 강정호)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피츠버그가 강정호 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했다. 500만 달러의 포스팅금액은 애초 기대보다 적었지만, 부정적으로 흐르던 포스팅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었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 스몰마켓 구단으로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피츠버그의 배팅이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팀 연봉 상승에 민감한 피츠버그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그를 원하는 라이벌 구단의 입찰 성공을 막기위한 위장 입찰이 아닐까 하는 예상도 나왔다. 연봉협상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다. 비교적 두터운 내야진을 구축한 피츠버그가 그에게 많은 연봉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런 우려는 강정호의 계약 체결 소식과 함께 사라졌다. 강정호는 류현진과 더불어 우리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포스팅을 거쳐 직행한 또 다른 선수가 됐다. 강정호는 훨씬 높은 벽으로 여겨졌던 야수로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물론, 그의 성공 여부에 대해 아직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함께하고 있지만, 우리 프로야구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입성과 함께 그의 소속팀 넥센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큰 과제를 하나 짊어지게 됐다. 당장 팀의 중심 타자 겸 내야 수비진의 핵심이 강정호의 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넥센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긍정적이었고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강정호 없는 2015시즌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넥센으로서는 강정호의 공백을 최소화할 대안 마련을 해야 할 상황이다. 당장은 유격수 경험이 있는 3루수 김민성의 유격수 이동도 가능하지만, 이미 3루수 전향 이후 거포 내야수로 자리한 김민성의 자리를 흔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의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3루수가 최적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김민성 카드를 보류하는 대신 남은 자원 중에서 강정호의 대체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두산 출신으로 2014시즌 팀 타선에 활력소 역할을 했던 우타자 윤석민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윤석민은 두선 시절 미래의 4번타자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4시즌을 앞두고 넥센으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넥센에서 윤석민은 주로 1루와 3루수 백업 또는 지명타자 등으로 활약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윤석민은 0.267의 타율에 10홈런 43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을 보였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넥센은 윤석민의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주전 유격수의 기회를 우선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유격수 포지션에 선 기억이 거의 없는 윤석민이 스프링캠프 기간 얼마나 수비력을 향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프로 입단 이후 주전 도약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윤석민으로서는 이번 기회가 너무나 소중하다. 윤석민의 절실함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침내 찾아온 주전 도약의 기회, 윤석민)



윤석민 외에 넥센은 2014시즌 종종 얼굴을 보였던 신예 김하성의 발전에도 기대하고 있다. 수비력에서만큼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만큼 타격에서 변화구 대응력을 높이는 등 공격력만 보강된다면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선수다. 


이 외에도 퓨처스 리그에서 육성했던 젊은 선수들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2014시즌 신고 선수 출신으로 MVP에 오른 서건창과 같이 전력 발탁될 여지가 있다. 아직은 강정호를 이어갈 주전 유격수 자리를 미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내부 경쟁을 통해 여러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함께 도모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2015시즌 넥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뛰어넘을 성적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선수가 시즌 후 FA로 풀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강정호의 빈자리가 도드라지지 말아야 한다. 


과연 넥센의 그들의 예상대로 플랜 B가 성공하며 강정호의 빈자리를 수월하게 채울지, 이를 통해 타격의 팀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이는 2015시즌 넥센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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