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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이 야구를 보면서 가장 열광하는 장면은 역시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홈런이다. 당연히 많은 홈런포를 때려내는 타자는 팬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그런 선수가 있는 팀 역시 그에 의한 파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를 견제하면서 다른 타자들의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한순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홈런포는 승패를 가르는 데 있어 중요한 변수이자 그 팀의 공격에 있어 큰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홈런왕에 오르는 선수는 그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많은 타점과 더불어 리그 MVP 선정에 있어 우선 순위가 되곤 한다. 


최근 수년간 우리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수는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012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내리 홈런왕 3연패를 이루며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타자들의 등장에도 그들과의 경쟁을 이겨냈고 52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자신을 뛰어넘어야 하는 박병호)



LG 소속이었던 2011시즌 중반까지 만연 유망주에 머물렀던 박병호로서는 넥센이 약속의 땅이었고 지금까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얼마전까지 1군 엔트리 진입이 버거웠던 그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국가대표 4번 타자로 변신한 모습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그 연봉 역시 7억원에 이르며 리그 최고 타자로서 그 위상이 확고해졌다. 


2015시즌 박병호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홈런왕 4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기량을 고려하면 올 시즌에도 그의 홈런왕 등극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함께 넥센의 쌍포로서 활약하던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그것이다. 이는 그에 대한 상대 팀의 집중견제가 더 심해진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어려운 공을 상대해야 하고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해졌다. 이와 더불어 타격 내용을 더 알차게 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2014시즌 박병호는 빛나는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13개의 병살타를 기록했고 안타 수 139개보다 더 많은 142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장타자들의 삼진에 더 관대한 잣대를 들이댄다 해도 팀의 4번 타자로서 많은 숫자라 할 수 있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92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그에 대한 상대 팀의 철저한 분석과 대응이 중요한 원인이었다. 박병호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은 과감한 몸쪽 승부를 시도했다. 몸맞는공의 숫자도 늘었고 분명 박병호에 큰 부담이었다. 이는 그의 타격 밸런스를 흔들리게 했다. 이전과 달리 결정적인 순간 유인구를 참지 못하고 타석에서 서두르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박병호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삼성 투수들의 힘 있는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넥센 타선의 전반적인 문제였지만, 팀의 중심타자로서 한국시리즈 내내 이어진 넥센 타선의 부진은 큰 부담이었다. 이런 부담감은 타격 부진으로 연결됐다. 


박병호로서는 큰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2014시즌이었다. 올 시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할 넥센으로서는 포스트시즌과 같은 경기에서 박병호가 거포의 위력을 선보이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앞서 언급했지만 시즌 중에도 박병호는 강정호의 부재로 다소 약해진 후속 타자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강정호의 자리에 김민성과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고 그들 역시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하지만 2014시즌 4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강정호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워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조력자가 사라지고 외국이 타자들의 수준은 더 높아지는 상황에서 박병호는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박병호 스스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2015시즌이다. 박병호로서는 한층 더 커진 기대와 더 높아진 책임감을 이겨낼 강한 멘탈이 필수적이다. 이런 우려가 있지만, 박병호는 힘든 시절을 견뎌낸 과거가 있다. 또한, 지난해 큰 경기를 다수 치르면서 쌓인 경험이 있다. 관록까지 붙은 박병호라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2015시즌 박병호가 리그 최고의 거포로서 그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킬지 독보적인 홈런왕 자리를 지켜낼지 넥센의 더 큰 꿈을 실현해줄 타자가 될지 더 발전할 그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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