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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프로야구 최하위 자리는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꼴찌팀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 한 참 못 미쳤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백전노장 김응용 감독체제에서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반짝 반등에 그치며 또다시 최하위 팀으로 남았다. 


결국, 한화는 팀의 근본적인 개혁을 진행했고 야인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갔고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지금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알찬 전력보강과 함께 김성근 감독의 조련으로 달라진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올 시즌 한화의 행보는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어두운 과거를 지워버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화지만, 지난해 좋았던 기억도 있었다. 그들이 그토록 바랬던 확실한 필승 불펜조를 구성했다는 게 그것이다.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세 명의 불펜진은 일명 안정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시즌 후반기 든든히 한화 불펜진을 지켰다. 덕분에 허무한 역전패도 줄었고 경기 후반 불펜 싸움도 가능한 팀이 됐다. 한화로서는 몇 안 되는 즐거운 기억이었다. 





이 선수들은 모두 굴곡진 야구 인생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선발 투수였던 유창식보다 많은 97.2이닝을 소화하며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했던 안영명은 트레이드 이적에 이은 부상, FA 보상선수로 한화 복귀, 군 입대, 부상재활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입단 당시 한화의 선발진을 이끌 미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영명은 이후 성장이 더디면서 1군 엔트리에서 확실한 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0시즌 트레이드로 KIA에서 새롭게 선수생활을 시작했지만, 변화가 그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지 못했다. 2011시즌 FA 보상선수로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이 찾아왔고 군 입대를 하면서 한동안 잊혀진 선수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2014시즌 안영명은 되살아난 구위와 더불어 고질적 약점이 제구가 잡히면서 불펜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7승 6패 4세이브 6홀드에 4.52의 방어율을 기록한 안영명은 경기 중반 2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롱맨이나 셋업맨, 마무리 투수 등 전천후로 활약했다. 잦은 등판으로 시즌 막판 체력적인 문제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긴 공백을 이겨낸 성과였다. 


올 시즌에도 안영명은 전천후 투수로 자주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체력과 부상관리가 필수적으로 보인다. 안영명이 우완 불펜 투수로 큰 역할을 했다면 박정진은 한화에 귀한 좌완 셋업맨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박정진은 60경기에 나서 4승 4패 9세이브 7홀드의 성적을 남겼다. 6점대의 방어율이 다소 아쉬웠지만,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활용된 투수였다. 박정진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그 기량을 다시 꽃피운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큰 키는 아니지만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구질은 타자들을 까다롭게 하는 특징도 있다. 가끔씩 제구에 기복이 있다는 점만 아니라면 좌완 불펜이 필요한 순간 자주 호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진했던 마무리 송창식을 대신해 리그 후반기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윤규진은 기 부상재화를 이겨내고 마운드로 돌아온 경우다. 2011시즌 이후 부상과 군복무로 긴 공백이 있었지만, 윤규진은 예전의 구위를 되찾으며 한화 불펜진에 새로운 희망이 됐다. 


7승 2패 9세이브 3홀드에 4점대 방어율로 성공적으로 재기에 성공한 윤규진은 2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마무리를 마다하지 않는 등 팀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투구수 한 결 여유가 생겼고 변화구 제구까지 뒷받침 되면서 부상재발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난해 한화 불펜진을 책임졌던 안정진 트리오에 더해 한화의 불펜진은 권혁이라는 강력한 원군을 더했다. 삼성의 연속 우승에 일조했던 좌완 불펜 권혁은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이번 FA에서 한화행을 선택했다. 다소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은 한화 불펜진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30대 후반의 노장 박정진이 홀로 책임질 수 있었던 좌완 불펜투수의 선택 폭도 넓혔다. 한화 불펜에 있어 권혁은 최고의 플러스알파라 할 수 읶다. 


여기에 지난해 부상이 겹치며 부진했던 송창식도 건강만 회복된다면 불펜진에 힘을 실어줄 투수다. 여기에 군에서 제대한 양훈과 함께 치열해질 선발진 경쟁에서 탈락한 투수들이 불펜진에 가세하고 젊은 유망주들의 기량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질적으로 양적으로 한화 불펜은 더 강해질 여지가 많다. 특히, 투수 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이라면 한화 불펜진의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강력한 불펜진은 상위권 팀으로 가는 필수조건이 됐다. 경기 후반 역전패의 충격은 그 후유증이 몇 경기 이상 갈 수 있고 불안한 불펜진은 안정적이 리그 운영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경기수가 더 늘어나는 올 시즌 불펜진의 중요성을 더 커진 상황이다. 


이렇게 한화에게는 두터워진 불펜진은 올 시즌 큰 힘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한화다. 안정진 트리오에 더해진 플러스알파로 새롭게 구성될 한화 불펜진이 그 도약의 날개가 될 수 있을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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