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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3루수는 수비능력과 함께 강한 공격력을 함께 요구받는 포지션이다. 내야수 중에서 1루수와 더불어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물론, 강한 타구가 많이 가는 까닭에 수비력도 요구되지만, 최근 경향은 공격력을 중시하는 모습이다.

 

실제 3루수 중 상당수가 소속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다. 수비에서 핫코너로 불리는 3루수가 화끈한 타격도 필요한 뜨거운 장소가 된 셈이다. 그리고 2015시즌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가 대거 3루수로 가세하면서 최고 3루수 경쟁에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는 SK 최정과 최강팀 삼성의 중심 타자 박석민을 들 수 있다. 두 선수는 SK와 삼성의 클린업에 배치될 정도로 장타력과 정확성을 갖춘 타격에 수준급 수비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3루수에 맞는 선수들이다.



(최정, 최고 3루수 재 탈환을 향해)


 

최정은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지만, 국가대표 3루수 1순위 선수로 올라섰다.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과 80타점 이상, 3할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타격 능력에 SK 전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에 의해 완성된 안정된 수비력도 갖추고 있다. 2014시즌이 끝나고 그가 FA 시장에 나오자 그에 대한 탐 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하지만 일찌감치 그의 잔류를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소속팀 SK가 대형계약으로 그를 눌러 앉히면서 그 열기는 이내 식고 말았다. 

 

지난 시즌 최정은 부상으로 상당 수 경기에 결장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 3할의 타율에 14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타격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3루수 부분 골든 글러브는 경기 출전 수 부족으로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최정에게는 부상 방지가 중요한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부상으로 조금 주춤한 최정을 누르고 2014시즌 3루수 부분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된 삼성 박석미 역시 해마다 그를 괴롭히는 부상이 문제다. 박석민은 2014시즌 3할이 넘는 타율에 27홈런, 72타점에 6할이 넘는 장타율로 맹활약했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재미있는 행동으로 팬들을 주목을 선수가 박석민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 후유증으로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이 미미했다.

 

항상 최정에 밀려 2인자 자리에 있었던 박석민으로서는 골든 글러브 수상으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지만, 시즌 막판 부상과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올 시즌에도 박석민은 삼성의 중심 타선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과 더불어 풀 타임 출전을 위한 몸 관리가 그에게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 있다. 2014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란히 선발됐던 롯데 황재균과 넥센 김민성이 그들이다. 이들은 예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인연이 있다. 당시 황재균이 우위에 있었지만, 지금은 공수를 겸비한 3루수로 그 위치가 대등해졌다.

 

김민성은 애초 유격수 유망주였지만, 넥센에서 장타자로 변신하면서 3루수로 수비 위치는 변경했다. 3루수 김민성은 강타선의 넥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로 변신했다. 지난 2년간 김민성은 두 자리수 홈런과 70타점 이상씩을 기록하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것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김민성은 강정호가 빅리그에 진출하면서 약해진 넥센 내야의 공격력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아직 젊은 선수이기에 더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김민성과 트레이드 이후 롯데 3루수로 자리한 황재균은 가지고 있는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였다.

 

정상급 3루수로서는 타격에서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2014시즌 0.321의 타율에 12개 홈런 76타점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장타력의 부족함은 상대적으로 앞선 기동력을 메웠다. 황재균은 1번 타자로 나설 정도로 그 쓰임새가 다양한 장점이 있다. 여기에 수년간 전 경기 출전을 할 정도의 꾸준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또 다른 강점이다. 강한 어깨를 이용한 수비도 정상급이다. 지난해 한 단계 올라선 황재균은 전력 약화로 고심하고 있는 롯데의 중심 선수로 그 역할이 기대된다.

 

앞선 국내파 4인에 도전하는 새로운 세력의 등장은 3루수 경쟁에 관심을 더 하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3명의 외국인 3루수를 경기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자로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 한나한, 두산 잭 루츠, kt 마르테가 외인 돌풍을 몰고 올 후보들이다.

 

이중 한나한은 LG가 지난해 3루수로 기용했던 조시벨의 실패에도 다시 한 번 영입한 3루수 요원이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검증된 수비능력과 더불어 한 단계 낮아진 리그 수준을 고려할때 타격에서도 큰 힘이 될 선수다. 한나한이 공격력을 겸비한 3루수로 자리한다면 LG는 1루수로 변신한 정성훈과 본래 포지션인 2루수로 돌아갈 손주인, 시즌을 치를수록 발전을 거듭하는 유격수 오지환과 더불어 강력한 내야진 구성이 가능하다.



(확 달라진 2014시즌 황재균, 2015시즌은?)


 

두산의 잭 루츠는 두산이 고심 끝에 영입한 선수다. 이원석이 빠진 3루수 자리를 채울 루츠는 최주환, 허경민 등 국내 선수들을 제치고 영입할 만큼 두산의 기대를 받고 있다. 1루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3루수 자리를 지킨다면 두산 타선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그가 두산의 기대대로 지난해 활약한 외국인 타자 칸투를 능가하는 장타력을 갖춘 중심 타자로 자리할 수 있을지는 두산의 상위권 도약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신생팀 kt의 주전 3루수겸 중심 타자로 활약한 마르테는 kt가 조기에 영입을 확정한 선수다. 애초 SK 최정 영입설도 있었지만, kt는 외국인 선수에 3루수를 맡겼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kt임을 고려하면 마르테는 상대적으로 큰 부담감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 밖에도 부상이 반복되며 명성이 흠집이 난 KIA의 중심 타자 이범호가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되며 마음을 다잡고 3루수 경쟁에 다시 뛰어들 준비를 했고 젊은 팀 NC에서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하면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연 모창민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 역시 유격수에서 3루수 변신 이후 대형 내야수의 자질을 보이고 있는 송광민이 김성근 감독의 조련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2015시즌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올 시즌 3루수 대결은 실력과 개성을 갖춘 다국적 서수들의 경연장으로 변했다. 과연 누가 최고 3루수로 자리할 지 2015시즌 프로야구를 보는 팬들에게 중요한 볼거리임이 틀림없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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