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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망해도 3년을 간다고 하는 옛말이 있다. 과거부터 쌓아온 전통과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비유한다. 이는 프로야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전통의 강호라고 불리는 팀들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KIA는 과거 80년대 공포의 팀이었던 해태 타이거스를 잇는 팀이다. KIA는 해태 시절 9회 우승을 발판 삼아 2009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번째 우승을 이룬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9시즌 우승 이후 KIA는 장기간 침체기에 빠져있었다. 구단의 계속된 지원과 지속적인 FA 선수 영입, 시실 확충이 이루어졌지만, 성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 했다. 과거 해태 시절 팀의 레전드였던 선동열 감독을 어렵게 영입해 명가 부활을 노렸지만, 매 시즌 이어지는 부상 선수 도미노 현상 속에 하위권을 전전해야 했다. 급기야 선동열 감독은 팬들의 거센 비판 여론에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선동열 감독에 대한 신뢰가 깊었던 구단 수뇌부도 팬들의 변화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KIA는 LG를 가을야구 숙원을 이뤄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김기태 감독 영입으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극심한 전력 약화는 올 시즌도 그들을 하위권 후보로 분류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KIA는 투. 타에서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더 많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 2루수 안치홍의 동반  입대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보호 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던 중견수 이대형의 kt 특별지명 이적,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포수 자원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센터라인을 허약하게 했다. 







(윤석민 효과는 어디까지?)





KIA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가능성을 보인 강한울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확실한 주전이 없다는 점은 큰 약점이다. 다만 강한울이 시범경기 동안 타격과 수비에서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시범경기 투. 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신예 황대인은 주전 2루수로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 경험이 부족하고 풀타임 시즌 소화 경험이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베테랑 박기남, 김민우 등의 역할일 필요하다. 



고민 가득한 센터라인과 달리 코너 내야수와 외야수 자리는 비교적 경쟁력이 있다. 3루수 이범호는 부상 없이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범호는 팀의 주장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시즌이기도 하다. 1루수는 지난해 팀 타선에서 핵심 선수였던 외국인 선수 브랫필이 재계약에 성공하며 다시 자리했다. 성실하고 기량이 검증된 선수이니 만큼 변함없는 활약이 예상된다. 수년간 부상 등의 이유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 했던 좌타 거포 최희섭이 온전히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큰 위안이다. 



외야진에는 FA 계약으로 영입된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김주찬의 어깨가 무겁다. 좌익수가 주 포지션이지만,이대형의 kt 이적에 따라 팀의 기동력 야구는 물론이고 수비에서 중견수 자리를 책임져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시 올 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관건이다. 



김주찬과 더불어 지난해 부상자사 속출한 가운데 타선에 고군분투한 신종길과 4번 타자 나지완 역시 외야진의 핵심 선수다. 신종길은 김주찬과 함께 중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어렵게 병역 문제를 해결한 만큼 야구에 전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올 시즌 나지완은 타선의 힘이 약해진 팀 사정상 중심 타자로서 큰 역할 비중이 더 커졌다. 수비에서도 최희섭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좀 더 외야수로 경기를 소화해 줄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수년간 부상이 겹치며 침체한 모습을 보였던 김원섭이 외야진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도 관심사항이다. 김다원, 이종환 등 젊은 선수들도 좀 더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 



타선에 비해 마운드는 희망적이 요소가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추고 팀에 복귀한 에이스 윤석민의 존재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2년간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마이너 강등까지 받아들이며 온 힘을 다했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윤석민은 계속 도전 대신 국내 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최고 대우로 복귀하는 그를 두고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한 명의 선수가 아쉬운 KIA로서는 에이스의 복귀가 절실히 필요했다. 윤석민은 시범경기 등판에서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될 정도의 컨디션을 보였다. 지난해 팀의 에이스였던 양현종과 함께 선발진에서 토종 좌. 우 원투 펀치 역할이 기대된다. 



KIA로서는 두 투수가 제 역할을 한다면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단단한 선발진 구축이 가능하다. 시범경기 호투를 거급한 임준혁, 임준섭과 더불어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구현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투수 스틴슨이 시범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험버 역시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맹장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선발 요원 김병현과 부상 재활중인 김진우, 베테랑 서재증의 복귀 시점도 중요한 변수다. 이들이 제 역할을 한다면 마운드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시즌 내내 건강한 김주찬 볼 수 있을까?)




불안한 불펜 사정을 고려하면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도 남아있다. KIA는 캠프 기간 좌완 유망주 심동섭의 마무리 투수 기용을 검토할 정도로 불펜진 구성에 어려움이 컸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정도로 KIA의 허약한 불펜진은 오랜 기간 해결 못한 과제였다. 올 시즌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KIA로서는 윤석민 마무리에 노련한 최영필, 마무리 투수로까지 거론됐던 힘 있는 좌완 심동섭으로 필승 불펜진을 구성할 수 있다. 이는 팀 사정과 함께 윤석민의 의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윤석민의 존재가 없었다면 이런 논의조차 무의미했던 KIA였음을 고려하면 윤석민의 팀 합류는 여러 가지고 팀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KIA는 윤석민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비교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KIA로서는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KIA는 김기태 감독 영입 이후 팀 달라진 팀 분위기와 윤석민 영입 효과로 잠들었던 팀의 저력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연 KIA가 2015시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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