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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레이스가 매년 이어지는 프로야구에서 강팀으로 자리하기란 여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구단별도 매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와 FA 제도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 시리즈 동반 우승을 이뤄낸 삼성의 기록이 그만큼 대단하다 할 수 있다.

현재 진행형은 삼성 전성기 이전,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팀은 SK 와이번스였다. 과거 모기업 부도로 운영난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재 창단의 과장을 거쳐 창단한 SK는 차근차근 팀을 만들었고 2000년 후반 최강팀으로 발돋움했다. 김성근 감독의 철저한 관리 야구에 입각한 치밀한 선수단 운영,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SK는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는 야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타 팀들의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이를 이겨내곤 했다. 하지만 SK의 전성시대는 오랜 기간 팀을 이끌던 김성근 감독의 경질과 이만수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으로 균열이 생겼다.







 

(김광현 메이저 진출 실패 아쉬움, 호 성적으로 지워낼까?)




이만수 전 감독은 김성근 감독의 유산을 이어받고 그만의 야구 철학을 더해 부임 후 첫 2년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2013, 2014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동안 다져진 강팀의 자리도 흔들렸다. 물론, 2014시즌은 여러 악조건이 겹친 시기였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제대로 된 선발 라인업 구성이 어려웠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부진하거나 팀 적응에 실해하는 통에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상승효과를 전혀 얻지 못 했다.

하지만 SK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4위 싸움을 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어려 악조건을 이겨내고 이뤄낸 정규리그 5위라는 결과물은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SK는 전임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2군 육성 총책 역할을 하던 김용희 신임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쇄신한 SK는 투. 타에서 전력 보강을 이뤄내며 예전 강팀의 자리를 되찾을 발판을 마련했다. 우선 강력한 마무리 투수였던 정우람이 군에서 제대해 복귀했다. SK는 2년여의 공백을 고려 당장 그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기지 않겠지만, 부상에서 회복 중인 좌완 불펜 박희수와 더불어 강력한 좌완 불펜 원투 펀치 부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는 지난해 부상에서 재기한 윤길현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윤길현은 풍부한 경험이 있고 시범경기에서 구위가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SK는 지난해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었던 진해수, 전유수가 자리하고 있고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젊은 투수들이 가세할 경우 안정적인 불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진은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면서 팀에 잔류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윤희상이 토종 좌.우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벤와트, 캘리 두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면서 안정된 4선발을 확보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국내 투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김광현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SK는 제5선발을 놓고 베테랑 채병용과 고효준, 극단적인 언더핸드 폼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신예 박종훈, 지난해 선발 경험이 있는 백인식 등이 경쟁 구도에 있다. 기록상으로는 시범경기 8이닝 1자책점의 빼어난 투구를 하고 있는 박종훈이 돋보인다. 



SK로서는 내부 경쟁으로 투수들이 역량이 커진다면 불펜진의 강화도 노릴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외국인 투수 활약이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시즌 후반기 좋은 내용을 보인 밴와트와 새롭게 영입한 켈리가 선발 로테이션만 지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몇 가지 변수가 있지만, SK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강해진 것은 분명하다. 



타선 역시 그 힘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FA 시장에서 내부 FA 선수를 모두 지키면서 전력 누수가 없었다. 지난해 주전들의 부상을 잘 메워주었던 신진 세력들의 기량 향상은 선수층 두껍게 했다. 지난해 후반기 최고 타격감을 과시했던 이명기가 외야진에서 올 시즌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고 FA 계약으로 팀에 잔류한 김강민의 존재도 든든하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는 외국인 타자 브라운도 외야 자원이다. 이들 외에 임훈, 박재상, 조동화 등도 주전급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재원, 2014시즌 맹활약 재현할까?)





내야진 역시 3루수 최정, 1루수 박정권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내부 경쟁으로 유격수, 2루수에 선수 선택의 여지가 많아졌다. 베테랑 박진만과 나주환이 아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신예 김성현과 박계현도 지난해 발견한 가능성으로 바탕으로 주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경험 많은 내야수 이대수, 김연훈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든든해진 내. 외야진에 지난해 4할 타율에 도전할 정도로 타격에서 눈을 뜬 이재원과 노련한 정상호가 지키는 포수 자리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재원이 타격을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해도 허웅이라는 수준급 백업 포수가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SK의 야수진은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졌다. 



이런 단단한 전력을 구축했음에도 변수는 있다.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 시즌 백업층이 두터워졌다는 점은 돌발 상황에 대체할 힘이 될 수 있다. 물론, 주전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투. 타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선수 운영이 된다면 올 시즌 SK는 강팀으로 재도약할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과연 SK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올 시즌이 기대된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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