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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첫 3연전이 한창인 2015프로 야구에서 대형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시즌전 롯데에서 kt로 상당수 선수가 이동하며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롯데와 신생팀 kt 사이에 총 9명이 선수를 주고받는 트레이드가 그것이었다. 양 팀은 주말 3연전에서 각각 2연패를 당한 직후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롯데는 장성우를 비롯해 파이어 볼러 불펜 투수 최대성과 포수 윤여운, 내야수 이창진, 외야수 하준호 5명을 kt로 보냈다. kt는 선발투수 박세웅과 불펜진의 핵심 투수 이성민, 퓨처스에 소속된 좌완 불펜 조현우에 백업 포수 안중열을 롯데로 보냈다. 이미 시즌 중반 kt발 트레이드 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었지만, 그 규모와 이동 선수의 면면 모두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였다.  



이 트레이들 통해 롯데는 마운드 보강에 kt는 야수진 보강을 이뤄냈다.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는 롯데에서 kt로 팀을 옮긴 포수 장성우와 kt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신인 투수 박세웅이다. 장성우는 입단 직후부터 대형 포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던 선수였지만, 강민호라는 큰 산에 막혀 제 기량을 펼치지 못 했다. 이런 그를 두고 탐 팀들의 트레이드 시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롯데는 이를 거절했다. 






(길었던 백업 포수 뒤로하고 주전 도약 기회 잡은 장성우)




올 시즌 장성우는 타격에서 좀 더 눈을 뜨며 공. 수를 겸비한 포수로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장성우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를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주전 1루수로 기용한 등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시키려 했다.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은 장성우는 잠재된 타격 능력을 뽐내며 올 시즌 강해진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됐다. 



상시 출전한다면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장성우는 성적으로 보여줬다. 장성우는 타율은 2할대 중반이었지만, 5할이 넘는 장타율과 함께 3홈런 12타점으로 중심 타자로서의 역량을 보였다. 하지만 주전 1루수 박종윤의 부상 복귀가 임박하면서 강민호가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할 처지였다. 롯데는 그 가치가 높아진 장성우를 과감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런 장성우에 걸맞은 카드를 제시한 팀이 kt였다. kt는 올 시즌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신인 투수 박세웅을 내놓았다. 박세웅의 트레이드는 다소 의외였다. 박세웅은 kt가 2014년 1차 지명한 유망주 투수로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손꼽혔다. 시범경기 활약을 토대로 박세웅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했다. 



하지만 신인 투수에 풀 타임 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박세웅은 6경기 마운드에 올랐지만, 4패만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5점대를 넘어섰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했고 경기별로 기복이 있었다. 사실 타선의 지원 부족과 불펜 방화라는 불운도 있었다. 전력 약세로 고심하고 있는 kt의 상황을 고려하면 박세웅의 성적을 분명 재 평가가 필요했다. kt는 이런 박세웅을 신뢰하며 미래의 에이스로 계속 기회를 줬지만, 미래의 주전 포수 장성우를 얻기 위해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두 선수의 교환으로 롯데는 시즌 내내 문제가 되고 있는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박세웅은 당장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고 그 경우 선발진 중 한 명을 불펜으로 이동할 여력이 생긴다. 6선발 체제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박세웅이라면 롱맨으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보다 강력한 타선의 지원을 받게 된 박세웅 역시 인기 구단에서 보다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함께 롯데로 옮긴 이성민은 NC와 kt를 거치며 불펜 투수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투수다. 누가 마운드에 올라도 불안한 롯데 불펜 사정을 고려할 때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좌완 불펜 조현우는 퓨처스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함께 롯데로 팀을 옮긴 안중열은 아직 기량 발전이 필요하지만, 장성우가 팀을 떠나면서 생긴 백업 포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느 자원이다. 



입단 이후 줄 곳 함께했던 롯데에서 신생팀 kt로 팀을 옮긴 장성우는 마침내 주전 포수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이미 롯데에서 특별지명으로 kt에 자리한 용덕한과 LG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윤요섭이 포수 자리에 있지만, 주전 포수로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공수를 겸비한 장성우는 당장 주전 포수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타순 역시 중심 쪽에 가깝게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타격에 강점이 있는 윤요섭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여지도 생긴다. 또한, 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조범현 감독과의 만남은 앞으로 더 발전된 장성우를 기대케 한다. 



장성우와 함께 kt로 떠나가 된 불펜 투수 최대성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였지만, 그동안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며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 있었다. 제구력 난조와 흔들리는 멘탈이 문제였다. 이미 30대에 접어든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kt는 다수의 투수 자원을 롯데에 내주는 대안으로 최대성을 선택했다. 새로운 팀에서 심기일전한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일 거란 기대감이 있는 영입이었다. 신생팀의 특성상 어느 보직이던 중용될 것이 확실하다. 



롯데에서 kt로 수혈된 야수진 역시 기대도는 자원들이다. 윤여운은 유망주 포수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는 장점이 있다. 퓨처스 경기력도 좋았다. 앞으로 백업 포수로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내야수 이창진은 퓨처스 맹활약을 바탕으로 1군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kt는 이창진 영입으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내야진에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영입해 내부 경쟁을 촉진하게 됐다. 



투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하준호는 타격에서만큼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신생팀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kt는 야수들의 대거 영입을 통해 무기력증과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야수들의 분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부족한 선수층을 보강함과 동시에 경쟁 부재로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기존 선수들의 각성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 불안한 롯데 마운드에 구세주 될까?)





이렇게 양 팀 모두에게 희망적은 전망을 안겨주고 있는 롯데와 kt의 트레이드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큰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장성우는 롯데 팬들에게는 너무나 아픈 손가락이고 성장시키기 힘들다는 포수이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상 공백이 발생한다면 당장 전력 약화는 불가피한 롯데다. 박세웅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할 선수로 쉽게 내줄 수 없는 카드였다. 그 잠재력을 고려하면 1시즌도 제대로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트레이드는 kt 팬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항상 대상 팀들에게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롯데와 kt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롯데는 예상을 깨고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지만, 불펜진 불안이 지속되면서 상승세 유지의 동력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롯데는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면서 올 시즌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미래의 에이스 자원을 내줬지만, 야수 보강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어갈 자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대규모 선수 이동을 이룬 롯데와 kt는 5월 15일 수원에서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앞두고 있다. 그전까지 양 팀이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바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윈윈 트레이드의 결과물을 가지고 맞대결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롯데와 kt의 올 시즌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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