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화요일 경기에서는 역전패당했지만, 수요일과 목요일 타선이 연이어 폭발하며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kt가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을 내주면서까지 그토록 원했던 야수진 보강과 공격력 강화의 효과로 얻은 성과였다. 물론, 수요일 5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3.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던 장시환의 2.2이닝 연속 세이브라는 투혼이 저변에 있었지만, 승리를 지킬 기회조차 얻지 못할 정도로 빈약한 타선이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환골탈퇴한 kt였다.
반면 마운드 강화를 목적으로 트레이들 단행한 롯데는, 3경기 연속 SK 마운드 대결에서 밀렸고 타선이 부진했다. 화요일 경기는 선발 이상화가 조기 강판당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넘겨줬다. 어린이날 유일한 홈팀의 패배였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선발 린드블럼과 송승준이 7이닝 3실점 투구로 제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이 이를 뒤받침하지 못 했다.
(롯데와 kt, 누가 전력 극대화 이룰까?)
화요일 SK 선발 채병용의 다양한 구질과 제구에 타선이 대응하지 못했다. 수요일은 SK의 깜짝 선발 박종훈의 언더핸드 투구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목요일은 윤희상의 포크볼 공략에 실패하며 힘든 경기를 해여했다. SK 불펜진은 롯데 타선의 반격의 기회를 잡은 경기 후반 정우람을 중심으로 한 불펜이 이를 막아내며 반전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롯데는 주중 3연전 동안 SK의 뒷 순위 선발 투수들 공력에 실패하며 홈에서 시리즈 스윕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동안 홈에서만큼은 높은 승률을 유지했던 좋은 기억도 퇴색됐다. 타선의 흐름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하면 승률이 낮아지는 데이터를 스스로 입증하고 말았다. 이는 마운드 강화의 효과를 시험할 수 조차 없었다.
트레이드 후 첫 3연전에서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지만, 롯데는 박세웅, 이성민을 선발과 불펜진에 합류시켜 베테랑 위주의 마운드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 것과 동시에 불안한 불펜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박세웅은 시범 등판에서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올 시즌 kt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능력을 겸비한 투수로 5선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롯데는 심수창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로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심수창은 길었던 불운의 이미지를 떨쳐낸 모습이다. 목요일 경기 2 : 3으로 팀이 패하긴 했지만, 심수창은 마무리 투수로 나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앞으로 이기는 경기에서 롯데의 가장 마지막 투수는 심수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롯데는 kt에서 이적한 이성민을 필승 불펜조의 한 축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성민은 이적 후 곧바로 이기는 경기에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나섰다. 이성민은 심수창과 함께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로서 큰 역할이 기대된다. 롯데로서는 kt에서 온 두 젊은 투수를 중심으로 마운드 재편과 함께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높이려 하지만, SK와의 3연전은 우려감을 높였다. 팀 타선의 활력소였던 장성우의 존재가 아쉬웠다.
장성우는 올 시즌 롯데에서 백업 포수로서 1루수, 지명타자로 전천후로 활용됐다. 타격 능력일 향상되면서 중심 타선에 배치될 정도로 롯데는 그를 중용했다. 당장 5월 7일 경기에서 그가 자리했던 6번 타순에서 롯데는 번번이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1루수 겸 6번 타자로 기용된 김대우는 작전 수행 미숙과 타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5회 말과 7회 말 무사 1, 2루에서 번트 실패와 범타는 팀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만약 장성우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하면 장면들이었다. 부상 재활 중인 박종윤이 돌아올 때까지 롯데의 1루수 자리는 큰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로 팀을 옮긴 장성우는 같은 날 한화전에서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7 : 6으로 승리한 경기의 결승 타점도 그의 몫이었다. kt는 장성우를 중심 타선에 배치했고 장성우는 기대에 부응했다.
kt는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 마르테와 장성우를 4번 타자 김상현의 앞뒤로 배치했고 이들이 좋은 타격을 하면서 김상현도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중심 타선의 활약은 침체했던 타선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장성우와 더불어 롯데에서 이적한 하준호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하위 타선에서 테이블 세터진으로 타순이 이동했다. 아직 기복이 있지만, 하준호의 활약으로 kt는 외야진의 공격력을 높였다.
(5월 7일 2안타 4타점, 한화전 위닝 시리즈 이끈 장성우)
장성우, 하준호, 그밖에 이적생들의 가세는 기존 선수들에 큰 자극제였고 이들의 분발을 가져왔다. 그동안 타격에서 부진했던 중견수 이대형은 출루율을 끌어올리며 제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고 장성우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한 주전 포수 용덕한은 5월 6일 경기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이 밖에도 신생팀의 빈약한 선수층에 기대 부진에도 주전 자리가 보장됐던 선수들이 팀 내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한층 더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는 팀 타선의 활성화로 이어졌고 까다로운 상대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는 원동력이었다. 물론, 외국인 투수와 토종 선발진의 부진으로 옥스프링 외에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고 장시환에 절대적으로 기대야 하는 불안한 불펜진의 문제는 여전하지만, 타선 부진으로 승리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던 이전의 kt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없었다.
이렇게 트레이드 후 롯데와 kt는 다른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이제 몇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트레이드 효과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의 적응기간도 필요하다. 팀에 필요에 의한 영입한 선수들이고 능력을 갖춘 선수들인 만큼 분명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아직 일희일비하기에는 이르다. 서로 윈윈하는 트레이드 되기 위해 양 팀 모두 새롭게 가세한 선수 활용을 더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앞으로 어느 팀이 그 과제를 잘 풀어낼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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